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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25일 19시 45분 등록
오늘은 2003년 2월 25일 역사적인 날이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장을 다녀왔다.

초대장을 받았냐구? 아니.
"원칙과 소신, 국민, 참여" 이 단어들이
관심없는척 있던 나를 자연스레 국회의사당으로 이끌었다.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내렸다. 도착시간 오전 9시.
출근하는 인파인줄 알았는데 모두 셔틀버스에 오르는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취임식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시내버스 수십대가 특별수송 셔틀버스로 모습을 바꾸고 바삐 사람들의 이동을 도와주었고,
경찰관과 봉사자들의 안내로 비표를 확인받은 후 가슴에 뺏지를 달고 입장하였다.

초청장이 없는 나는, 커다란 철문을 사이에 두고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 구경을 하였다. 가족, 직장, 모임 등 다양한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은 자식의 졸업을 축하하러 온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였다.

국회의사당 안마당을 보고싶어, 건너편 빌딩엘 들어갔는데
옥상 바로 앞에서 보안경찰이 막아 사진한장 못찍고 그냥 내려와야했다.

행사가 시작되었다.
북소리가 울려퍼졌고, 곳곳의 전광판앞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아직 쌀쌀한 2월의 어느날. 길거리엔 태극기가 펄럭거렸다.

근사한 최첨단 화장실이 여러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들어가서 손도 씻어보고, 물도 내려본다.
이동식 화장실. 이렇게 좋을 순 없다.

"아가씨 과일은 받았수? 건너편에 얼른 가봐"
화장실 관리 아주머니 덕분에 나도 사과와 배를 기념품으로 받았다.

"갈등은 사과로 풀고 사랑과 우정은 배로 쌓읍시다!"
이제부턴 나도 사과와 배를 선물해야지. 혼자 피식 웃어본다.

오는길에 테잎도 하나 샀다.
노짱!과 함께하는 스무살의 음악편지.
노무현 대통령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인형을 사진기에 담고, 출근길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의 다양한 캐릭터가 담긴 홍보물을 바라보며 다짐한다.

나도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영향력을 가지되, 그것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권위있는 사람이 되,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지식인이 되, 그 지식으로 다같이 잘살기를 모색하는 사람이고 싶다.
-원칙과 소신이 있는 사람이되, 행동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리더십을 가지되, 자신을 먼저 리드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의 캐릭터가 나올 그날을 떠올리며, 흐믓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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