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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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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7일 17시 52분 등록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를 읽고

 

집을 나서면 몸은 스스로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찾는다. 저녁 퇴근 후 아침 출근시간까지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을 기억해 주차한다. 아침에 햇빛이 비치지 않아 시원한 차안 공기에 작은 기쁨을 느끼며 출근한지 어느덧 한달째다. 기억조차 가물한 5월초 아침 바람이 선선했던 그때 소중한 경험을 했다. 1,000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카페에 올라온 한 개의 글로 인해서다. 세상을 살면서 처음으로 쓴 책인데 카페 회원들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쓴 친구에게 책을 보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1, 2, 50, 100원으로 시작해서 3천원 금액이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었다. 마감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난 3만원을 적어냈고 일주일 후 책은 내 손에 있었다.

 

주변 친구들은 알고 있지만 인생을 살면서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 번째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 두 번째는 전기전산을 잘하는 사람, 세 번째는 본인의 저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세 가지를 잘 못하는 것도 있지만, 왠지 이건 도전해도 정말 이루고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내면에 어렸을 때부터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때 등단했을지도 모른다. 중학교 1학년때 교실에서 쉬는 시간에 글을 썼다. 어느 날 그냥 짝꿍한테 보여줬는데 반응이 의외로 괜찮아서 친구들이 돌려봤다. 유치했지만 나름 소설이라고 쓴 기억이 난다. 그것도 연재로 해서 썼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돌려보던 종이를 보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아주 심하게 혼을 냈다. 그날 이후 글을 쓰지 않았다.

 

다시금 글과 가까워진 건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부터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글은 주변을 맴돌았다. 2016에코독서방에 들어가게 되면서 한 달에 2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진자 글과 관련된 생활이 이어지게 됐다.

 

두달전 동갑내기의 책을 펼쳐보면서 느꼈던 그 설레임에 내 인생의 첫 책 쓰기는 문제집과 답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막연하기만 했던 책쓰기에 대한 문고리를 열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솔직히 이 책의 순서대로만 정독하고 글을 쓴다고 하면 한권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동안 막연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만 한 사람들에게 확실한 틀을 제공해준다.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글을 쓰고 싶다면 매일 최소 1시간 이상, 일정한 시간에 글을 쓰라는 것이다. 두렵더라도 행동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책을 만드는 즐거울수도 고단할수도 지루할수도 있는 여행이 시작되고 언젠가 그 여행의 끝을 만날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심장이 몇 번이나 요동칠까? 이 책을 읽으면 본인의 이해와 흡입력에 따라 심장의 두근거림, 혹은 폭발적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답을 꼭 구하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시작할 수 있는 이유이자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2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은 아마 평생 할 것 같다.


책을 한번 더 정독해서 읽어보고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자아의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야겠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기본으로 실천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책은 참 많지만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지 않은데 순서대로 책의 내용을 진행한다면 한단계 나를 성장시켜 준 책이 내 앞에 놓여있을거라는걸 의심치 않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문구들을 첨부한다.

 

 

1장 가치 찾기(왜 책을 써야 하나)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42p

 

책 쓰기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자 자신을 발견하는 열쇠다. 책을 씀으로써 우리는 삶의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쓰면 관심을 갖는 대상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책을 쓰면서 마음속 깊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의 잠재의식이 글을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55p

 

2장 원칙 세우기(어떤 마음가짐으로 써야 하나)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독자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이끌어 행동에 변화를 주는 책이다. 그런 책이 아니라면 독서는 시간 낭비다. 75p

 

매일 꾸준히 하는 것처럼 좋은 수련법은 없다. 독서는 가끔 하는 외식이 아니라 매일 먹는 밥처럼 습관화되어야 한다. 밥 먹듯 책을 읽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독서를 즐길 수 있다. 79p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 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91p

 

3장 구상하기(무엇을 쓸 것인가)

 

관찰을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시간, 관심, 인내, 그리고 혼자여야 하다는 점이다. ‘시간을 들여 혼자서 충분한 관심(주의)’인내를 가지고 관찰해야 한다. 133p

 

영감을 마주 나가는 두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첫 번째 방법은 작게 시작하기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찾기에요. 140p

 

글을 쓰는 사람에게 일상은 사냥터이고 순간은 사냥감이다. 순간을 붙잡는 좋은 방법은 메모다. 사소한 메모에서 영원히 남을 글 한편이 나올 수 있다. 사람의 기억은 짧다. 1년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니다. 사람은 오직 순간만을 기억한다. 그러니 순간을 놓치지 마라. 147p

 

창조적 아이디어는 좋은 자료에서 나온다. 자료 자체는 과거의 흔적일 뿐이지만 자료가 쌓이고 숙성되면 새로운 생각과 글이 익는다. 많은 자료를 모으고 그 안에서 좋은 씨앗을 골라내 싹을 틔워라. 152p

 

첫째, 쓰고 싶은가? 둘째, 쓸 수 있는가? 셋째, 써야만 하는가?

첫 번째 질문은 꼭 쓰고 싶은 주제인가,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인가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질문으로는 자신의 지식과 기술, 경험과 능력, 인맥 등을 활용하여 잘 쓸 수 있는 주제인가를 짚는다. 마지막 질문에서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주제인가를 검토한다. 두가지 이상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 주제에 대해 써도 좋다. 157p

 

4장 기초다지기(어떻게 쓸것인가)

 

헤밍웨이도 읽기 쉬운 글이 쓰기는 가장 어렵다라고 말했다. 184p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간결하게 쓴다. 둘째, 구체적으로 쓴다. 셋째, 자료를 완전히 소화하고 쓴다. 184p

 

좋은 글 역시 모방에서 나온다. 글을 많이 읽지 않으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지식과 정보 습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책을 열심히 읽어야 좋은 글을 알아보는 눈이 떠지고, 또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알 수 있다. 199p

 

첫째, 훌륭한 스승은 배움과 가르침 사이에 구분이 없다. 가르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 둘째, 훌륭한 스승은 제자의 실력보다 잠재력을 본다. 셋째, 훌륭한 스승은 제자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된다. 넷째, 훌륭한 스승은 말이나 글이 아닌 삶 그 자체로 가르침을 준다. 200p

 

글쓰기에 푹 빠지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소재에 대해 쓰는 것이다. 212p

 

5장 기획하기(어떤 전략을 세울까?)

 

서문을 쓰고 나면 책의 윤곽이 더욱 명확해진다. 아울러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지 확실하게 감이 잡힌다. 서문은 책의 날개다. 253p

 

책 쓰기는 최고의 공부 과정이다. 특정 분야의 책을 한권 쓸 수 있다면, 그 분야에서는 일정한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272p

6장 집필하기(이제 한번 써볼까)

 

영화 파인딩 포레스트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라는 대사나 나온다. 책의 완성도는 초고를 기반으로 얼마만큼 숙성시키고 첨삭했느냐에 좌우된다. 그러니 초고에 너무 뜸을 들이지 마라. 초고는 최종 원고가 아니다. 초고를 쓸 때 가장 유념해야 할 원칙은 일단 끝까지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고 뚝심을 가지고 마침표를 찍어라. 292p

 

원하는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만 실행에 옮기면 되요. 첫째, 많이 읽는다. 둘째, 깊이 생각한다. 셋째, 많이 쓴다. 295p

 

내가 독자라면 첫 단락을 읽고 계속 읽을 마음이 들까? 내가 독자라면 마지막 문단을 보고 미소 지을 수 있을까? 글을 완성할 때마다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이자. 습관이 드는 만큼 서론과 결론도 좋아질 것이다. 306p

 

고쳐 쓰기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작업으로 여기기보다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313p

 

고쳐쓰기에 필요한 몇 가지 노하우를 알아보자. 첫째 숙성의 시간을 가져라. 둘째 주어와 서술어를 맞춰라. 셋째 문장을 짧게 써라. 넷째 문단을 나눠라. 다섯째 세 번은 고쳐라. 여섯째 서론과 결론을 정돈해라. 일곱째 리듬감을 살려라.

 

7장 출판하기(어떤 출판사가 좋을까)

 

피해야 할 출판사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우선 저자에게 자비 출간을 유도하거나 합당한 이유 없이 낮은 인세를 제시하는 출판사와는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 원고 내용보다 저자가 책을 얼마나 팔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을 보이는 출판사도 피하는 게 상책이다. 책을 내고 싶다는 욕심에 부당한 계약을 하면 뒤에 탈이 생긴다. 353p

 

유능한 편집자의 조건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 좋은 편집자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세상과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자 의미를 가리킨다.

둘째, 좋은 편집자는 열정이 있다. 열정은 어떤 직업에서든 탁월함의 증표다.

셋째, 좋은 편집자는 전문성이 있다. 교정과 교열 작업을 쉽게 넘기는 편집자는 유능하다고 말할 수 없다. 359p

 

제가 갖고 있는 작가로서의 지론은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써내는 사람입니다. 부족하면 채우면 됩니다. 3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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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12:04:20 *.237.120.174
읽다 보면 쓰고 싶어지고
쓰다 보면 책을 내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그 각 단계마다 임계점이 있어서
그 문턱을 넘는 과정에서 성찰과 실험을 하게 되고
이 또한 임계치에 이르면 스스로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고요.
선욱 님께서는 읽기와 쓰기의 임계점에 다다른 듯 보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심장의 두근거림, 혹은 폭발적인 기분'을 느끼셨을 거에요.
남은 일은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일텐데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을 거에요.
왜냐면 그 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게
임계치에 이르렀다는 또 하나의 증거거든요.

따뜻한 서평 읽고
저도 심장이 두근거려
이렇게 댓글 남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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