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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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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26일 11시 46분 등록
미국의 복싱 선수인 제임스 브래독(James J. Braddock)의 삶을 다룬 영화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 2005)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스포츠 작가인 데이몬 러니온(Damon Runyon)의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권투 시합 역사상, 어떤 인간승리 이야기도 제임스 브래독의 삶에 견줄 수는 없다.
(In all the history of the boxing game you find no human interest story to compare with life narrative of James J. Braddock...”

영화는 재밌었고 데이몬 러니온의 평도 적절했다. 제임스 브래독의 삶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전해준다. 영화 속 이야기와 여러 곳에서 찾아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그의 삶을 들여다보자.

제임스 브래독은 1926년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였다. 아마추어 시절에만 100번 정도의 풍부한 경기 경험을 갖고 있었고, 그의 빠른 발과 강력한 라이트 훅은 프로에서도 통했다. 그는 연승을 거듭했고, ‘미래의 챔피언’ 감으로 대접 받았다. 그는 유명해지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다. 매 경기마다 그의 손에는 수천 달러의 대전료가 쥐어졌다. 그는 여세를 몰아 1929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토미 로런에게 도전했다. 결과는 판정 패였다. 이후로 브래독은 다섯 번의 시합에서 네 번을 내리 졌다. 1929년에서 1933년 사이에 브래독은 이긴 시합보다 진 시합이 더 많았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었다. 그저 ‘한 때 잘나갔던 복서’였고 그렇게 기억됐다. 모든 것이 변했다. 연승은 연패로 바뀌었고, ‘뉴저지의 투견’이라는 닉네임은 ‘뉴저지의 노장’으로 변했다. 비싼 선수였던 그는 이제 수십 달러를 받는 싸구려 선수가 되었다. 팬들의 환호도 더 이상 그의 것이 아니었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가족과 가족에 대한 그의 사랑뿐이었다. 언제나 그를 믿고 사랑해온 아내, 아버지를 영웅으로 여기는 세 명의 자식들.

현실을 냉혹했다. 미국 경제는 대공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었고 미국인들의 삶은 점점 절망으로 치달았다. 브래독도 예외는 아니었다. 더 이상 복싱을 할 수 없게 된 브래독은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 간다.

어느 날 전기와 가스가 끊겼다. 이제 아이들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다. 먹을 것도 부족하다. 아이들에게 우유도 사줄 수 없다. 아내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아버지와 동생에게 아이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떠난 것을 안 브래독은 절망한다. 그에게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아이들을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당장 먹고 살 돈이 필요했다. 그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옛 동료들을 찾아간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부탁한다. 모자를 들고 구걸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아버지의 마음’을 느꼈다. 남자로써의 자존심은 없었다. 그저 아버지의 마음이 있을 뿐이었다. 어렵사리 아이들이 돌아왔다.

1930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은 암흑기였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직업을 찾아 여러 곳을 배회하였으나 성과는 보잘 것 없었다. 대공황 시기는 ‘국가적 차원의 방황기’였다. 미국인들은 배고픔과 영양부족에 시달렸고 직업을 잃은 남성들의 자살률이 급등했다. 브래독은 매일 아침 인력 시장에 나간다.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어려웠다. 일이 있는 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다. 부두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지만 사정은 좋아지지 않았다.

어려워지면 무엇이 중요한지 분명해진다. 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보인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코치 조 굴드는 그에게 복싱 경기에 나설 것을 권유한다. 갑작스러운 기회였고 준비 기간은 거의 없었다. 상대는 젊은 유망주였다. 승리의 가능성은 적었다. 그러나 브래독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가족을 위해 그는 링에 서야만 했다. 복싱은 그가 가장 잘하는 것이었다. 다시 링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게 희미한 희망이었다.

1934년 6월 14일, ‘은퇴 선수’ 브래독은 ‘챔피언 유망주’ 콘 그리핀과 붙는다. 브래독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붇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울분, 복싱에 대한 열정이 폭발한다. 예상을 깨고 브래독은 승리한다. 통쾌한 3회 KO승. 적지 않은 대전료를 받은 그는 집으로 돌아와 빚부터 갚는다. 빚은 갚았지만 여전히 먹고 살기는 힘들었다. 조 굴드 코치의 지원을 받으며, 브래독은 본격적으로 재기를 준비한다. 누구에게나 희망은 필요하고 그것은 선명할수록 좋다.

재기 준비에 한창인 어느 날 드디어 경기가 잡힌다. 상대는 10승 무패의 ‘유망주’ 조 헨리 루이스. 브래독은 과거에 존 루이스에게 패한 적이 있었다. 역시 승리의 가능성보다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그는 괜찮았다. 절망에서 희망을 발견하면 절실한 희망이 된다. 절실함처럼 선명한 것도 없다. 절실함만큼 꿈의 실현을 위한 강력한 연료는 없다.

1934년 11월 16일 메디슨 스퀘어 가든, 루이스와 브래독이 맞붙는다. 브래독은 ‘브래독 방식’으로 승리한다. 브래독 방식: 빠른 발, 맷집, 코너로 몰아 라이트 훅 날리기. 장면이 바뀐다. 1935년 3월 22일 매디슨 스퀘어 가든, 아트래스키와 브래독의 경기. 브래독은 이 경기에서 고전한다. 하지만 코치 조의 노련함과 기지, 브래독의 집념이 결합하여 빛을 발한다. 과거를 묻어두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상처 같은 기억은 집념의 재료가 된다. 그것은 불씨다. 불을 붙인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그 순간부터 고통도 기쁨도 없다. 순간의 몰입과 그것의 이어짐이 있을 뿐이다. 상대는 질리고 15라운드까지 경기는 계속된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계속 지던 선수가 한 번 이기더니 계속 이긴다. 관객들은 열광했다. 브래독은 대전료로 받은 돈으로 과거에 정부의 공공구호기관에서 받았던 돈을 돌려준다. 그의 이런 행동은 언론과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승리를 거듭할수록 브래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려운 사람들의 우상이 되어갔다. 대공황의 늪에서 절망하던 많은 서민들은 브래독의 끈기와 집념에 감동했다. 브래독의 복싱은 가정을 지키고 꿈을 단념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노력을 대변했다. 제임스 브래독은 언제부터인가 ‘신데렐라 맨’으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언론과 스포츠 작가인 데이몬 러니온은 브래독의 이야기가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된 동화 속 이야기와 흡사하다며 그를 ‘신데렐라 맨’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한 인터뷰에서 어느 기자가 ‘성공적인 복귀의 비결’을 묻는다. 브래독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전에는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손이 자주 부러졌고 원정 경기에 가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해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몸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무엇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지를 압니다.” 기자는 “그게 뭐냐?”고 되묻었다. “우유(milk).”, 브래독은 짧게 대답했다. 그와 아내만이 해석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매일 아이들에게 우유를 사주고 싶다’, 이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모든 아버지가 그렇듯이 브래독도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승 행진을 기록한 브래독은 1935년 6월 드디어 챔피언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당시 챔피언은 ‘살인 주먹’ 맥스 베어(Max Baer)였다. 맥스 베어의 주먹은 2명의 선수가 생명을 잃었을 정도로 강력했다. 복싱 전문가들은 브래독이 승리할 가능성이 10%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1935년 6월 13일, 결전의 날(Day of the fight)이 밝았다. 브래독의 아내는 경기 직전 남편을 이렇게 격려했다.

"당신이 그 시합을 왜 해야 되는지 이제 약간씩 이해할 것 같아요.
그러니 당신이 누군지만 기억하세요.
당신은 버건의 불독... 그리고 뉴저지의 자랑...
당신은 모두의 희망이고... 당신 아이들의 영웅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제 마음 속의 챔피언이랍니다.
제임스 제이 브래독."

뉴욕 롱아일랜드 메디슨 스퀘어 가든 경기장에서 브래독과 베어는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벌였다. 경기 초반 베어는 주도권을 잡았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브래독은 밀어 붙였다. 그러나 브래독은 특유의 맷집과 집념을 보이며 끈질기게 버텼다.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브래독은 차근차근 점수를 따기 시작했다. 베어는 점점 지쳐갔고 브래독은 특유의 빠른 발과 라이트 훅으로 그를 압박했다. 브래독은 이 경기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목숨을 건 경기였고 다음 경기는 없었다. 매 라운드가 마지막 라운드라는 각오로 싸웠다. 마침내 15라운드 종이 쳤다. 결과는 브래독의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의 탄생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 5천명의 관중이 브래독의 이름을 연호했고 라디오로 경기를 듣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도 마친 자신들이 승리한 것처럼 열광했다.

제임스 브래독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희망’이 아니었다. 그는 ‘희망의 증거’였다. 누구에게나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 희망을 품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브래독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론 하워드(Ron Howard) 감독은 “짐 브래독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우리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고 말하면서, 감동적인 이유에 대해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인내심과 사랑의 힘이 얼마만큼 위대해질 수 있는 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복싱 해설가인 W. C. 헤인즈는 당시 사람들이 브래독에서 감동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설명했다.

“브래독은 실존했던 다른 어떤 챔피언들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존재한 챔피언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삶 속에서 자신을 보았고, 그의 투쟁에서 자신들의 투쟁을 읽었다.”

통산 전적 54승(28KO) 21패. 세계 챔피언 치고는 썩 좋은 성적이 아니다. 그는 특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평범한 사람에 가까웠다. 브래독은 ‘한 때 잘나가던 복서’였고 그 후에는 ‘한 물 간 복서’였다. 무료 급식에 의지하며 새벽마다 일자리를 찾아 헤맸다. 항구에서 중노동을 하며 하루 벌어 하루를 겨우 산 사람이었다. 세 아이의 아버지였고 사랑하는 아내를 둔 남편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친구였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글러브를 다시 낀 한 가족의 가장이었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재기에 성공하고 결국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된 인물이었다.

그의 삶은 우리의 삶처럼 굴곡을 갖고 있다. 이길 때도 있었고 질 때도 있었다. 잘 나가던 때가 있었고 뭘 해도 꼬이는 시기가 있었다. 주머니가 텅 비고 배고픈 적도 있었다. 남자로써의 자존심을 버려야 할 때도 있었다. 재기를 위한 피와 땀의 시기가 있었다. 어떤 사람의 삶이든 그 페이지 페이지에는 웃음이 있고 눈물이 있고 행복과 고통이 있다. 인연이 있고 사연이 있다. 브래독과 나, 그리고 그대 모두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왕년에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고 대부분 ‘왕년의 시절’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그런 이야기는 듣는 것은 따분한 일이다. 그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 그 희망을 위한 현재의 준비에 대해 말하고 듣는 것이 더 재밌고 의미 있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되고 2년 후인 1937년 6월 22일, 브래독은 ‘갈색 폭탄’ 조 루이스와의 시합에서 패하여 챔피언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브래독의 나이는 32세였고 루이스는 23세의 혈기왕성한 젊은이였다. 1938년 브래독은 토미 파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아내의 권유로 은퇴했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브래독은 ‘나는 싸움 그 자체가 아닌 아내와 가족을 위해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에 대공황 시절 일했던 항만에서 계속 일했다. 1964년 국제 복싱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이 올려졌다.

영화 ‘신데렐라 맨’은 다음과 같은 멘트로 끝난다. 마지막 멘트는 특별하다기 보다는 평범하다. 그래서 더욱 짙은 여운을 남기고 가슴을 울린다.

“2년 후 짐 브래독은 조 루이스에 타이틀을 내줬다. 1라운드에 루이스를 녹다운 시켰으나 결국 승리는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조 루이스는 훗날 짐 브래독이 가장 용감한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짐은 후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중장비를 사서 직접 중장비를 몰면서 그가 대공황 때 일했던 부두에서 일했으며, 1960년대 초에는 베란자노교 공사에 참여했다. 제임스 부부는 베어와의 경기에서 번 돈으로 뉴저지에 집을 샀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남은 생애를 보냈다.”
IP *.120.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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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2006.01.26 13:09:58 *.99.62.18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다. 힘들때 다시 한번 읽어 볼만한 소재입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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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일
2006.01.26 20:36:09 *.238.210.46
한 장면도 빼놓지 않은 듯한 세밀한 묘사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동영상을 압축하여 글로 풀어놓는 실력이 대단하심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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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소원나무
2006.01.27 09:51:40 *.232.172.119
저도 참 감동깊게 봤던 영화입니다. 실감나는 문장덕에 그때의 감동이 다시 절 울컥하게 하는군요. 접근하기 쉬운 소재로 좋은 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글은 와닿는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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