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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13시 49분 등록
어제 메트로놈을 뜯어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노래가 있어서 그것을 피리로 불어보고 싶어 악보를 다운받고 그것을 연습해 보려고 합니다.
박자에 대한 감이 없어서 길어졌다 짧아졌합니다. 그래서 옆에 메트로놈을 작동시켰는데, 몇마디 동안 똑각똑각하더니 멈춰버리기를 반복하는 겁니다. 테엽을 감아도 감다가는 풀어져 버리고 해서 고칠 수 있을까하고 뜯어봤습니다.

'왜 몇 마디 밖에 작동안해?'
'대체 왜 태엽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거야?'

추를 흔들어주면 중력이 있는 한 계속 움직일 거 같아도 마찰은 무시할 수 없어 곧 멈추어 버리기 때문에, 추가 계속 움직을 힘을 태엽이 풀리면서 전달해 줍니다. 그런데 태엽이 제대로 안감겨요. 감는 동안 '핑~' 하면서 되돌아서 풀려버려요.

뜯어보고서 알았습니다.
태엽이 풀리는 힘을 방지하기 위해 한쪽방향으로만 돌게 만들어진 톱니가 있는데,
유일하게 메트로놈 내부 구조 중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태엽을 감을 때는 플라스틱이 가진 탄성 때문에 튕기면서 감기고 나중에는 옆에 만들어진 홈에 일부가 걸려서 반대방향으로는 돌지 못하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축 부분이 깨져 태엽이 감겨서 힘이 버거워지면 깨진부분이 어긋나면서, 홈에 걸려야 할 부분이 제대로 걸려있지 않아 태엽을 풀어버렸던거죠.

20091129-1.jpg
 
이제 이 메트로놈은 노래 한곡이 끝날 때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소리내는 것을 할 수 없습니다.
부숴진 기어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아, 거기에 연결된 태엽이 탄성에너지를 저장할 수 없고,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장한 힘을 조금씩 일정하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얼마전부터 저는 이렇게 한쪽방향으로만 힘을 전달하는 것이 기계 뿐만이 아니라 제 삶에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페달을 뒤로 굴러도 자전거가 뒤로 가는건 아니잖아요(묘기를 부르기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는 아닙니다. 앞으로 구르면 앞으로, 뒤로 구르면 뒤로 갑니다). 삶에도 그런 기어 장치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애써 다이어트 해서 날씬해지는가 싶으면 다시 금새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고, 좋은 습관이 붙었는가 싶으면 금새 허물어져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있곤 합니다.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것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전달되도록, 반대방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막아줄 장치가 기계처럼 있었으면 했습니다.

기계처럼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친구, 가족, 동료, 멘토, 스승, 제자, 맞수,....
전 이런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계속 같이할 존재를.

그러고 보니, 제 삶은 이 메트로놈처럼 중요한 부분이 깨져버나봅니다. 
이 장치 중에 제일 약한 부분인데, 계속 힘을 받는 부분인데... 깨지지 쉬운 부분인데.
함께 가야할 사람들에게 빡빡하게 굴기를 많이 했지요.  

메트로놈을 뜯어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IP *.72.1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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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8 14:55:06 *.210.34.134

To have a good look with a nice affordable evening gowns on a wedding is definitely a pleasing thing. So if you are invited to attend a wedding ceremony, get your shining Alexia evening gowns re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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