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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6일 20시 41분 등록

 

뉴질랜드 202.jpg

여기가 퀸스타운. 
들어서는 순간 깊고 큰 호수가 펼쳐져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여기서 이틀밤을 잔다니
넘 신났대요. 여왕이 살기에 어울리는 곳이라는데  와..우리 엄마를 위한 도시네요.
울엄마는 우리집의 여왕이거든요.


퀸즈타운은 어딜가도 활기차고 관광객이 더 많대요. 
그리고 한번쯤 레포트를 즐기고픈 유혹에 빠진대요.
엄마도 그 유혹에 빠져 페러글라이딩을 하기로 맘먹었대요.
홀리데이 파크에 나란히 차를 세운다음 내일 반나절 자유 시간에 할 레프츠를 예약하기로 했어요.
아름다운 호수를 가르는 제트보트, 속을 뒤집어 놓는 고공비행, 말타기, 스키, 그 무시무시한 번지점프 등 다양한 레포츠 중에서 안전하고 덜 무서우면서도 재밌을 것 같은 페러글라이딩을 많이 신청했대요.
예약을 마치고 호수 건너편에 있는 얼터 픽이라는 농장에 가기위해 배를 탔대요.

캠퍼밴이 있는 곳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는데
내내 운전을 하신 옥균님과 엄마는 커다란 햄버거와 커피를
손에 들고 먹으며 걸어 갔는데
맛있기도 했지만
시내 구경을 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했대요.



여기서 우리엄마의 전속모델 오옥균님 작품사진 나갑니다~~~


뉴질랜드 205.jpg  뉴질랜드 200.jpg

뉴질랜드 241.jpg 뉴질랜드 301.jpg 뉴질랜드 361.jpg

 이번 작품의 모델은 중후한 멋이 있대요.^^ 고요한 자태의 소유자이지만  
엄마가 요청하지 않아도 자연스런 포즈로 프로다움을 나타내고 
지적인 깊이까지 갖춘 아주 멋진 분이었대요. 
정말 멋지세욤~~
엄만 유람선 기둥에 기대어 찍은 약간의 미소띤 모습도 좋지만
두꺼운 책을 읽으시는 모습이 넘 멋있으시대요.
 이 컷에서 전체적으로 멋지게 나온 사진이 있는데 시선처리가 좀 안좋아
지적인 면을 살리지 못한다고 이 사진을 올리래요.
사진 작가인 엄마의 맘에만 드는게 아니라 모델이신 오옥균님도 맘에 들어 하셨음 좋겠어요. 
모델아저씨는 평상시도 저런 모습으로 책을 읽을것 같아요.



뉴질랜드 204.jpg

선생님은 유람선에서 점심식사 중이시래요. 해언언니는 아빠랑 둘이서 여행 다녀서 좋겠어요.
난 아직 아빠랑 둘이 다니적이 한번도 없는데.
그런데요~ 엄마가 존경한다는 선생님은 이렇게 보니까 외국사람 같아요.


뉴질랜드 201.jpg

우리 엄마예요. 
엄마사진을 보면 배앞머리에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찍은 모습이 
장난아니게 많은데 엄마가 무슨 모델인줄 아셨나봐요.

제가 보기엔 이사진이 젤로 잘나온것 같아요. 얼굴 엄청 크지만 예쁘죠?
배에서 모델아저씨와 마신 매혹적인 체리색의  따뜻한 와인이 생각에 남는대요. 와인잔이 아니라 보리차잔에 줘서 엄첨 아쉬워 했지만...그러니까 엄만 호수바람을 맞으며 낮술을 한잔하시거죠.
아,참! 저 썬글라스 제가 고른거에요. 울 엄마한테 잘 어울리죠?^^



뉴질랜드 218.jpg

여기에 가기위해 배를 탄거래요. 여긴 양을 키우는 목장이 있대요.
여기서 양털 깍기와 양을 모는 개의 쇼도 봤대요. 한폭의 그림 같아요.


뉴질랜드 220.jpg

배가 달려온 호수속이래요. 물고기가 어른거리면 다니고 너무 깨끗해서 뛰어 들뻔했대요.
나나를 구하기 위해 바다속에 풍덩 빠져드는 코난처럼이요.
엄마가 코난 얘기를 할땐 깜짝 놀랐어요.
엄마 몰래 본 만화 주인공을 엄마가 알고 있다니...



뉴질랜드 242.jpg

해언 언니 넘 예뻐욤~~ 나도 빨간 모자 사고 싶어요.
제가 모자를 탐내니까 이언니한테 저모자가 정말 잘어울렸대요.
제얼굴도 찬찬히 보시더니 더 아름다울 것 같대네요. 사실 저 아무거나 걸쳐도 예쁘거든요.^^
해언언니는 엄청 높은 데서 뛰어 내리는 번지점프라는걸 했대요.
와~~



뉴질랜드 244.jpg

엄청 근질한가봐요. 저도 대관령가서 양먹이 준적있는데 손바닥이 간질해서 저런 표정 지었던것 같아요.
손은 꼭 씻어야 하는데....
저 아저씬 희석이라는 아저씬데 키가 엄청커서 엄만 엄청 용감한지 알았는데 양을 무서워 하더래요.
 그런데 정말 착하시대요. 책도 엄청 읽으시고..
저도 책 좋아하는데..



뉴질랜드 254.jpg

지금 새 뒤에서는 양털깍기 시범이 벌어지고 있고
새가 바라보는 곳은 해 그림자가 지면서 조금전에 양몰이 개에게 놀란 양들이 한숨돌리며
 풀을 뜯고 있대요. 생쥐가 고양이에게 약한것 처럼 양이 개에게 약한 것은 첨 알았대요.
양이 불쌍했지만 사람보다 양이 많은 뉴질랜드에서 개의 도움이 꼭 필요했나봐요.



뉴질랜드 219.jpg

양털깍기 쑈가 끝난 다음엔 양털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있는 가게에서 쇼핑을 했대요.
양털로 만든 옷이나 인형은 정말 따뜻하고 가볍대요.
제것으로 양모양 필통을 사오셨는데 제가 꼭 갖고 싶었던 거에요. 양필통 정말 귀엽고 부드러워요.
친구들한테 자랑도 했는데 우리반에 한 아이는 비슷한 모양으로 토끼필통을 가지고 있는데
스트레스 받을 땐 토끼를 한대씩 때린대요.
저 보고도 그렇게 하라는데 전 그러기 싫어요.



뉴질랜드 261.jpg

곤도라를 타고 퀸스타운에서 가장 높은, 전망이 아주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같이 여행가신 세분이서 기분좋게 쏘신 덕분이래요.
식당입구에서 약간 대기중이인데 엄만 이때도 창문에 매달렸대요.
호수와 어울어진 도시의 야경은 환상적이 었대요.
저기 눈덮힌 산 보이세요. 저건 바깥 풍경이구요. 사람들은 유리에 비친거래요.
중간에 곤도라 올라 오는게 보인다고 엄만 보래는데 제 눈엔 ...



정말 근사하게 저녁을 해결하였기에 일찌감치 연구원 수업이 시작되었대요. 연구원 수업에는 연구원 아닌 사람도 모두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솔깃해 했대요. 그날 저녁엔 비행기에서 얘기 하면서 온 지환님과 엄마와 함께 자는 한숙님의 책쓰기 발표가 있어 엄마도 빨리 갔대요. 엄마는 모르는 연구원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게 너무 재밌대요.

와인과 함께하는 수업은 진지하고 적극적이고 유익했으며
선생님의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이 남는대요.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내용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형식을 거추장 스럽게 생각하여 버리려 한대요.
엄만 그말이 첨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심오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설명 해 주신거로는 이런거래요.
제가 줄넘기를 엄청 못했거든요. 발따로 팔따로 거기에 손에 잡은 줄까지 따로. 
엄마가 줄넘기 하는 방법을 차근히 가르쳐 주셨어요. 줄은 어깨 높이로 맞추고 팔은 허리높이에서 옆으로 자연스럽게 벌리고 뒤에 있는 줄을 앞으로 넘겨 땅에 닿으면 그때 펄쩍 뛰면서 줄을 뒤로 보내래요. 이렇게 가르쳐 주신걸 전 엄청 연습해서 지금은 잘하게 되었어요. 칭찬도 엄청 받았지요.
이렇게 줄넘기을 넘는 방법인 형식대로 해서  줄넘기를 잘 하게 되는게 그런 거래요.
엄만 와인을 와인잔에 마실때 그 맛과 분위가가 완전히 살아나는 것도
형식에 내용이 있는 거라고 생각했대요.  


모두들 책을 어떻게 쓸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대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집중하니 좋은 작품이 나오겠지요. 엄마는 여러가지 책을 쓰고 싶어하고 여러가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한숙님이 부러웠대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영혼이 담긴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니...
영혼을 담자면 얼마나 혼신을 다해야 할까.
책을 쓰는 것. 부럽지만 두렵기도 한 길 같대요.


IP *.254.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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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09.06 22:20:01 *.169.188.175
양털을 겨울에 앞서서 깍는다던데..

영혼을 담은 이야기라...

춘희의 영혼이 담긴 나영이의 글인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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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9.07 19:49:48 *.36.210.123
아이와 동화될 수 있는 엄마의 따스한 글이네. 꼼꼼하고 부지런히 완결을 했구먼. 시 축제도 근사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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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아저씨
2008.09.07 20:46:52 *.180.243.35
너무 멋잇다.
벽난로가 타오르는 우아한 거실에서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들고 진지한 모습으로 품 잡이 좋고, 따뜻한 와인 한잔으로 얼큰해진 마음과 더불어 유유히 미끌어져 나아가는 중후한 증기선과 설산, 춘장 덕분에 더욱 좋았다. 그래도 역시 와인은 와인잔에 마셔야 제격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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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땅
2009.01.22 16:18:35 *.243.13.160
글 잘쓰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쓰는지는...
내가 뉴질랜드에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좀 더 많은 사진이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조금...

하여튼, 멋진 글...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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