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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8일 09시 49분 등록

7일간의 트레킹을 마치자마자, 쉴 틈도 없이  차량 트레킹을 시작했다. 세 대의 지프에 가이드까지 포함해 14명이 나눠 탔다. 5일 동안 우리가 방문할 곳은 라마유로와 누브라 밸리, 그리고 판공호수. 다들 트레킹 기간동안 입었던 옷을 빨지도 못하고 그대로 입었다.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다.    

차로 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개, 카'르둥 라
'
 차량 트레킹 1일째와 2일째는 유적지로 유명하다는 라마유로와 알치곰파을 갔다. 매일 힘들게 걷다가 차를 타니 무척 편했다. 하지만 편한 것도 몇시간 못갔다.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이고 주구장창 차만 타니 이것도 중노동이다. 속도 울렁 거리고, 먼지도 장난 아니다. 오히려 걸을 때가 낫다는 푸념도 나왔다. 게다가 길은 차 2대가 간신히 지나가기도 빠듯한 벼랑길의 연속이다. 까닥하다간 저 밑으로  떨어지기 십상인데, 현지인 운전수들은 속도도 줄이지 않고 잘만 갔다. 곳곳에 차가 떨어져 박살난 잔해가 있었다. 우리만 손에 땀을 쥐었다.

유명하다는 알치곰파를 거의 6시간이 걸려서 갔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다른 곳에서 본 곰파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곰파 여기저길 둘러보고 만져봤는데, 이젠 어딜 가도 고만고만하게 보여서 흥미도 없다. 다만 곰파가 높은 곳에 자리잡다 보니 아래로 보이는 경치하나만은 끝내줬다.

그 다음에 간곳은 그 유명한 '카르둥 라(5602m)'. 차로 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다. 확실히 5천미터가 넘다보니 숨쉬기도 힘들고 추웠다. 아래는 햇볕 쨍쨍한 한여름인데 이곳엔 눈이 내렸다. 힘들어서 오래 있진 못하고, 단체사진을 찍고 바로 내려왔다. 이
곳을 여행하다 보면 도중에 'Check Post'를 여러 군데 볼 수 있다. 중간에 왜 자꾸 차가 서나 했더니 이곳에서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보니, 허가증이 없으면 통과시켜 주지 않는다. 차창 밖으로 인도군인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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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둥 라에서 단체사진. 뒤에 설산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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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차로 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갯길, 카르둥라.



낙타도 타고~ 바다같은 판공호수에 반하고~

도중에 파나믹 온천을 들렸다. 핫스프링이라 해서 다들 온천욕을 기대하고, 수건이며 반바지를 챙겨갔다. 때수건을 챙기지 못한 걸 아쉬워 하며 갔는데, 애개~. 이건 온천이 아니라 노천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욕조 반만한 곳에 뜨거운물이 괴인 정도였다. 우리나라 온천을 생각하고서 들고간 수건과 반바지가 무색해졌다. 이에 대한 보상은 훈다르(Hundar)에서 했다.

훈다르에는 작은 사막이 형성돼 있는데 이곳에서 '낙타 타기'을 체험할 수  있다.  1인당 150루피 정도 하는데 15분 정도 탈 수 있다. 낙타가 생각보다 무척 커서 살짝 무서웠지만 아주 재밌었다. 낙타 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면서도 한편으론 갖은 폼을 다 잡으며 사진을 찍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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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트레킹 마지막 날엔 마지막 5일째 되는 날엔 판공(Pangong) 호수를 방문했다. 이곳은 이번 차량일정에서 가장 기대한 곳이다. 물길 때문에 오전에만 열린다는 소리를 듣고 전날 근처 탕체에서 숙소를 잡고 미리 대기했다. 새벽 7시쯤 나섰는데 한 시간이 좀 덜 걸려서 호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수에 도착하자마자 우린 모두 숨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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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같은 넓고, 에메랄드 물빛을 가진 판공호수


  짠 맛나는 물, 끝이 안보이는 수평선, 살포시 쳐주는 파도. 우~

판공호수는 마치 바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속지마시라. 이곳은 엄연히 호수다. 그것도 해발고도 4000미터 이상에 자리잡은 호수! 자그만치 길이도 135km, 넓이는 35km나 된다.

  설산을 배경으로 에메랄드빛으로 반짝하고 빛나는 호수를 보자 지난 5일동안 차를 타며 고생했던 것들이 정말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 버렸다. 모든 대원들이 정말 바다라도 본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 찍고 난리도 아니었다. 어떤 대원은 감격에 겨워 호수를 향해 무릎 꿇으며 자기도 모르게 "우리, 삼겹살 좀 먹게 해주세요!" 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1시간 동안 짧게 판공호수를 마주 대하며 아쉽게 작별 인사를 하고 5시간 걸려 레로 돌아왔다. 이걸로 라닥에서의 탐사는 끝이다. 이제 우린 인도 타지마할로 간다. 하지만 마지막에 대형 일정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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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마지막날 밤 캠프파이어를 하며 끝나는 아쉬움을 진하게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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