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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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호수에서 그 달이 뜨는 것을 보았네
아하 달이 그렇게도 뜨는구나
보름달만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구나
전혀 뜻하지 않았어
조금 전 진 듯한 달이
설마 이 새벽녘에 호수 건너편
그 낮으막한 검은 산 뒤에서
그런 모습으로 떠오를 줄이야
하현과 그믐의 사이 달이
커다란 상어의 등지느러미처럼
형형한 밝음으로 떠오르고
달빛은 호수를 건너
쏜살같이 우리에게 건너온다
차마 말할 수 없어
그리하여 외쳤어
저게 달이야
저게 호수를 건너 와
달빛을 타고 달이 건너와
거대한 은빛 상어처럼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고
우리는 입을 벌리고
그 호수에 망연히 서서
다시 모닥불 가득 새로운 장작을 채워 넣고
차마 그 호수가 떠나지 못했어
IP *.229.146.16
아하 달이 그렇게도 뜨는구나
보름달만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구나
전혀 뜻하지 않았어
조금 전 진 듯한 달이
설마 이 새벽녘에 호수 건너편
그 낮으막한 검은 산 뒤에서
그런 모습으로 떠오를 줄이야
하현과 그믐의 사이 달이
커다란 상어의 등지느러미처럼
형형한 밝음으로 떠오르고
달빛은 호수를 건너
쏜살같이 우리에게 건너온다
차마 말할 수 없어
그리하여 외쳤어
저게 달이야
저게 호수를 건너 와
달빛을 타고 달이 건너와
거대한 은빛 상어처럼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고
우리는 입을 벌리고
그 호수에 망연히 서서
다시 모닥불 가득 새로운 장작을 채워 넣고
차마 그 호수가 떠나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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