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2010년 1월 8일 06시 14분 등록
지금 시각 4시 34분. 10분 쯤 전에 눈을 떳고, 나는 책상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다.
이 고요함. 얼마나 오랫만에 느껴보는 새벽의 고요함인지...
나는 오롯이 나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과 그 파급력 이미 알고있다. 
내 인생에서 새벽시간은 "또다른 학교" 라고 할 만큼 많은 것을 배웠고 익혔던 시간이며, 
이 "새벽학교" 때문에 나는 내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억 1.  "딱,딱,딱,딱... 치이이...."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시는 엄마의 도마소리와 코 끝을 간지르던 압력 밥솥의 고소한 밥 냄새가 
나를 깨우던 시간은 보통 5시였다. 영어교사로 사회생활을 하시던 엄마는 초저녁 잠이 많으셨기 때문에
새벽시간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갖거나 우리와 대화를 나누시곤 했다. 
특.히 6시가 되면 엄마가 틀어놓은 라디오를 통해 들리던 경쾌한 목소리 " 굿모닝 팝스, 오oo입니다" 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머리속에 또렷히 남아 있다. 새벽에 일어난 나와 동생은 굿모닝 팝스에서
나오는 영어 표현과 팝송을 중얼거리며 학교갈 준비를 했고, 엄마와 그 전날 배웠던 표현을 복습하며
재밌어 했던 기억도 난다. 그렇게 나는 자연스레 새벽시간과 친해지고.. 활용하는 방법을 익혀갔다.

기억 2. 새벽 한문학원. 중학생이 된 나는 등교전에 한문학원을 다녔다. 시간은 6시반.
사실 엄마의 추천으로 시작한 한문학원이어서 처음에는 6시에 집을 나서는게 힘들고 귀찮기만 했다.
또 겨울에는 왜 그렇게 춥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학원까지 걸어가는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동터오기 전 푸른 새벽의 상쾌한 공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의 부지런한 발걸음.
그 부지런한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있다는 뿌듯함 등. 집에서 보내던 새벽 시간과는 또다른 맛이 있었다. 
또한 이렇게 배운  한문을 통해 나는 언어 이해능력이 깊어짐을 몸소 느꼈고,  이후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울 때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기억 3. 새벽 일본어 수업. 대학생 때 나는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2년간 6시 부터 시작하는 일본어 수업을 다녔다.
히라가나, 가타가나 부터 시작한 일본어는 교환학생 시험을 볼 때쯤엔 논술문을 쓸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이 일본어 학원을 다니며 얻은 건 일본어 능력만이 아니었다. 그 반이 8명 안팎이었는데,  KBS 기자, SBS 피디, 
기업의 해외 파트 직원 등 학생인 내가 장래희망으로 생각했던 직업군의 분들을 가장 가까이서 뵙고 그 분야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학생인 내가 그 새벽에 부지런히 학원에 다니는 걸 보시고 기특해
하시며 좋은 기운을 많이 불어넣어 주셨던 그 때 그분들이 나는 아직도 감사하다.

어제 잠들기 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새벽시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그것을 통해 내가 얻었던 내 인생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다짐했다. 왜냐하면 20 중반 이후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몸에 밴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습관들이 꽤 오랜시간 나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신뢰와 실천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지난 몇 년간 새벽시간은 내가 다가갈 수 없는 고지였다. 그.러.나 나는 이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다시 찾은
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벽학교"를 다시 열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나라의 "새벽학교"는
매일매일 이곳에 기록될 것이다.

새벽학교 시간표: 5:00~8:00 영어 자격시험 준비
                               8:00~9:00 기후변화 관련 서적 및 논문 정리

새벽학교 과목 1: 영어 자격 시험 준비(유학준비)
새벽학교 과목 2: 기후변화 관련 서적 및 논문 정리(내용, 저자, 저자 소속 기관)


 "새벽학교 일지 1- 2010.01.08" 
1) 커뮤니티에 "나의 새벽학교 이야기" 올림: 나라의 새벽학교 공간 마련.
2) 앤서니 기든스의 "기후변화의 정치학" 읽음. 

 

  
IP *.46.171.98

댓글 261 건
프로필 이미지
박미옥
2010.03.18 06:02:47 *.53.82.120
일어나야하는데..랑 일어나서 뭐해..의 팽팽한 접전.
일어나서 뭐해..는 어느틈에 들어온 걸까요?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3.21 10:20:54 *.143.144.105
업무과다로 인한 과로로 몸살에 목감기까지 와서 꼼짝도 못하고 있습니다.
터포 오늘까지는 좀 쉬어야 겠습니다... 몸 좀 추스리고 다시 출첵 시작하겠습니다 ㅜㅠ
아 진짜 힘들어 죽겠어요... 흑
프로필 이미지
박미옥
2010.03.23 05:56:41 *.53.82.120
오랜만에
것두 늦은 출첵!!  ^^
나라야 보고 싶당.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3.23 09:19:32 *.11.220.237
터포 죽다 살아났습니다.
아... 진짜...ㅜㅠ 미옥언니 저도 언니 무지무지 보고싶어요!!!
콜록콜록... 오늘까지 바쁩니다. 바쁜일끝내고 그동안 뭔일했는지 올릴께요.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3.24 04:31:56 *.88.105.26
터포 출첵입니다! 모두들 기분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부터 저는 GRE준비에 들어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박미옥
2010.03.24 05:11:17 *.53.82.120
출첵!
프로필 이미지
박미옥
2010.03.25 04:40:21 *.53.82.120
출첵!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3.26 04:52:13 *.88.106.64
미옥언니~ 저 계속 밤낮이 바뀐생활을 했어요... 아니다 잠을 거의 안자는 생활?
3시쯤 잠들어 7시에 깨는 생활을 해서 출첵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 용역 거의 끝나서
오늘부터 3월 말까지 제대로된 출첵들어갑니다. 4월부터는 저희 커뮤니티에 시작할거예요 :)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3.27 05:26:30 *.88.105.96
터포 출첵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깨어있는마음
2010.03.28 04:16:00 *.53.82.120
출첵!
터포야..
나 드뎌 시험끝났다!!
결과야 우찌될랑가 몰라두 넘넘넘 행복하다.

오늘은  푹 잘라구 했구만..
몸이 그럴 순 없다구 그러네!!

ㅋㅋ
얼마만에 수험서에서 해방된 것이냐!!
자유로운 새벽시간
완전 만끽해야겠다!!
프로필 이미지
터닝포인트
2010.04.01 08:40:11 *.88.105.26
미옥언니~늦게나마 시험끝난거 너무 축하해요!
우리 오늘부터는 약속대로 HBH25카페로 옮겨타죠?
그리고 여기는 이쪽 새벽학교는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곧 마무리 글 쓰겠습니다 :) 그동안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45 저숲기원 꿈프로젝트 file [2] [1] id: 숲기원숲기원 2012.06.01 12111
» <나의 새벽학교 이야기-내 인생의 경쟁력> [261] 터닝포인트 2010.01.08 11916
3543 <내 인생의 첫 책쓰기> 시즌 2에 참여할 21기를 모집합니... 오병곤 2021.12.21 11887
3542 눈물,그리고 가지않은길..... 김애란 2003.01.29 11829
3541 20대를 위한 나침반 프로그램 안내 file [22] 박승오 2008.12.22 11785
3540 미래의 인터넷(internet)은 아우터넷(outernet) [3] [2] 쇼피디 2010.03.02 11289
3539 '열정' 종족과의 만남 - 열정파티 후기 [3] 이기찬 2009.11.27 10446
3538 반전 [2] [1] 구본형 2003.02.10 9849
3537 2008년 가을 꿈벗 한마당 준비모임 안내 file [5] 정양수 2008.09.17 9584
3536 [알림] 여러분의 꿈을 알고 싶습니다 [9] [2] 한정화 2009.10.27 9427
3535 [몽골여행후기] 내 생애 최고의 여행 [10] 현운 이희석 2007.08.31 9386
3534 -->[re]가난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 ? ) 출처에 대하여 [1] 구본형 2003.02.10 9255
3533 박승오와 홍승완 연구원이 진행하는 나침반 프로그램 안내 file [2] 홍승완 2010.05.07 8929
3532 2021,치유코칭 백일쓰기 지원안내 효우 2021.03.08 8906
3531 구본형 소장님과 함께 하는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file [12] 신기수 2010.06.16 8838
3530 홍천백이동골 정월 대보름 콘써트 file [2] id: 숲기원숲기원 2013.01.29 8792
3529 에구구. 복귀네요... 이정건 2003.02.10 8741
3528 ★축★ 이희석 연구원 첫 책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 [46] [1] 박승오 2008.08.06 8733
3527 [부고(訃告)] 꿈벗4기, 연구원 3기인 송창용님의 부친께서 ... [59] 자로 2008.04.11 8725
3526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45기 지원안내 효우 2021.08.04 8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