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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27일 02시 2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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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5 17:25
카테고리 : 절, 산, 여행

홍천 백이동골 대보름 콘서트 참가 후기


달집 태우기 


홍천 백이동골 된장농원에서 대보름 행사에 참가하라는 초대를 받았다. 지난 번 김장축제 가서 담근 김치를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라, 고마운 마음을 참석으로 표현하고 싶어 남편과 둘째와 함께 길을 나섰다. 동대문운동장역 앞에서 주최 측에서 마련한 전세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가니, 가는 길이 수월해서 아주 좋다. 차 안에서 홍천 백이동골의 마을분이 홍천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다.



감자떡을 먹고 


1시간 정도 지나서 홍천 수타사에 도착했다. 홍천의 명품은 다섯 가지가 있는데, 한우, 쌀, 찰옥수수, 6년 근 홍천인삼, 잣이 그 다섯 가지다. 월인석보로 유명한 수타사와 함께 잣나무 숲을 간다고 하니, 홍천의 유명한 것 두 가지는 보고 갈 수 있겠다 싶어 좋았다. 음. 일단 된장과 김장은 홍천 백이동골의 백이농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었고, 이번에는 인삼과 잣을 눈여겨보고 오기로 했다.



시간 관계상 수타사는 휘이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수타사에는 보물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월인석보다. 세종28년(1446)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이 불교서적을 참고하여 한글로 번역하여 편찬한 것이 ‘석보상절’이고, 세종 29년(1447)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찬가를 지은 것이 ‘월인천강지곡’이다. ‘석보상절’과 ‘월인천강지곡’을 합한 것이 ‘월인석보’인데 세조5년(1459)에 편찬한 불교대장경이다.



사진 출처: 수타사 홈페이지 


장판각의 월인석보 복간 목판(전시중인 것은 모형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를 지닌 이 책이 지금 우리 앞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보니, 수타사의 인왕문에 있는 지국천왕상의 복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세종대왕의 흔적을 수타사에 와서 느낄 수 있다니... 생각 못한 즐거움이다. ‘월인석보’가 있는 성보각 옆에는 장판각이 있는데, ‘월인석보’ 목판을 복간 간행하여 전시하고 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월인석보’와 복간한 목판을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잣공장사장님의 잣나무 숲 해설도 듣고 



잣나무 숲도 갔다. 1930년대 일본인에 의해 조성된 잣나무 숲. 홍천군에서 식재되어 자란 잣나무는 전국으로 보내진다고 한다. 잣나무의 엄마 숲이 홍천인 셈이다. 잣나무는 2년이 지나서야 잣이 열린다고 한다. 청설모는 특히 잣을 좋아해서 잣나무를 아주 잘 탄다고 한다. 잣나무 숲에 군데군데 넘어진 나무들은 태풍에 쓰러진 나무인데, 조림한 나무들이 주로 피해를 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씨앗으로 날아와 뿌리를 내린 잣나무는 그 뿌리가 아래로 뻗어나가 깊이 자리를 잡아 태풍에 쉽게 쓰러지지 않는데, 인공 조림한 나무의 뿌리는 옆으로만 길게 뻗어나가 심한 바람이 불면 견뎌내기 힘들다고 한다. 뿌리가 자라는 방향의 힘이 바로 생과 사를 결정하는 건가보다.




잣나무 숲을 구경만 하고 잣 공장에 갔다. 잣 껍데기를 기계로 깐 후 포장해서 판매도 하는 곳이었다. 500g을 32,000원 주고 한 봉지 샀다. 잣 향기가 공장 안에 가득이었다. 잣 껍데기를 땔감으로 이용하여 공장 안이 춥지 않았다. 버릴 것이 없는 잣이다.



종이의자를 기증해 주신 분 덕분에 의자를 만들어 앉고 

홍천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은 점심때가 되어 시장했다. 약 70여명의 대보름행사 참석객들을위해 비닐하우스에 오곡밥과 나물이 준비되어있었다. 오곡밥과 탕, 나물, 김치, 김으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밥맛이 예사롭지가 않아 오석조님께 살짝 알아보니, 시루에 떡 찌듯이 찜통으로 쪘다고 한다. 압력밥솥보다 더 맛이 좋았던 이유가 쪄서 만든 밥이라서 그랬나 보다. 식혜도 맛 본 후 오후 일정의 시작인 강의를 들었다. 


된장학교 교장샘의 된장 강연, ‘한반도평화와 번영을 위한 담대한 계획’, 천부경관련 강의...내용이 좀 어려웠지만, 준비들 하느라 고생했겠다 싶어 큰 박수를 쳤다. 



졸음을 쫒기 위해 국민체조로 잠을 깨우고



된장 차로 추운 몸도 녹이고 



화촌면 풍물패의 흥겨운 지신밟기 


강의가 끝나니, 마당에서 화촌면 풍물패가 등장하여 지신밟기를 한다. 우리가락의 흥겨움은 역시 최고다. 풍물패는 군에서 행사가 있다하여 퇴장하고, 이제 놀다가 달집 태우는 일을 하면 된다. 


율동시간에 잘 한 사람에게 주는 상품 


다시 비닐하우스에 윳놀이와 제기차기 판이 벌어졌고, 율동시간도 있다는데, 홍천의 공기와 산이 보고 싶어 밖의 화톳불 앞에 자리를 잡았다. 화톳불 옆에서 백이농장의 상품인 ‘된장삼겹살’을 그 옆에서 굽고 있다. 



된장삼겹살. 넉넉한 인심 덕분에 막걸리와 함께 실컷 된장삼겹살을 먹었다. 소원을 써서 달집에 걸린 끈에 묶어 놓고(이 달집을 만들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고생하였다.), 불을 지피니, 날이 시나브로 어두워졌다. 옆 잣나무 숲에 달이 떠오르고, 어둠이 짙어지자 활활 타오르는 달집이 불꽃 그림을 그렸다. 소원 빌기. 최고의 소원은 역시 몸 건강하기. 아이들 잘 크기. 공부 잘하기.











달집이 타오르기 시작하니 달이 뜨기 시작한다 



아무 걱정 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체가 행복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 전등 하나 없는 길은 발밑이 보이지 않아 제대로 한 번 미끄러졌다. 버스가 있는 곳은 꽤 먼 곳이라 서두르지만, 발걸음의 속도가 나지는 않는다. 뒤에서 동네 분이 차로 뒤쳐진 사람들을 태워주었다. 7명이 그 분 덕분에 시간에 늦지 않게 일행이 기다리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참 묘한 경험이었다. 친척도 아닌데 서로간의 호의만 가지고 만난 자리. 가는 순간까지 애 많이 써 준 분들을 보니, 홍천이 내 맘 속에 깊게 자리 한다. 달집태우기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라 감동이었다. 홍천. 서울 집에서 아침 7시 넘어서 출발하여 밤 아홉시 30분 넘어 도착했다. 거리가 이리 가까워지니 홍천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아 좋다. 서울에서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곳곳에서 했다는 소식이 올라온다. 내년에는 서울에서의 정월대보름 행사도 참가해봐야겠다. 정월대보름행사.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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