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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4일 12시 22분 등록

<10대 풍광>

 

                                                                                                박 혜홍

 

1. 2028324, 이제까지 그랬듯이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은 자손들 모두 모여 10대 풍광 발표를 하는 날이다.

50세가 된 사위와 50세가 다가오는 아들, 며느리, 딸은 물론

18, 15, 14, 11세가 된 손주들의 10대 풍광도 함께 발표한다.

아울러 우리 부부의 10대 풍광도 발표를 하며 2038년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탄생과 죽음은 선택할 수 없지만 삶 속에서의 선택의 결과가 현재 부모의 삶이며,

노년의 삶이란 것을 자손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또 이날은 아름답고 품위 있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에 자손들이 안도하며 기쁨을 누리는 날이기도 하다.

일단 74(만으로 하자 72) 가 되도록 아무 병이 없이 살아온 비결을 자손들에게 다시 알려준다.

또 수명이란 것은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여기까지 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다 같이 드리고 10대 풍광을 발표하도록 한다.

하나씩 발표할 때 마다 다 같이 박수치며 격려를 아낌없이 해준다.

발표를 열심히 해 온 아들 딸 가정에 풍성한 상금도 내린다.

특히 사촌끼리 우애 있게 생활하도록 애쓴 손자를 칭찬하며 큰 상을 내린다.

 

2. 10년 안에 적어도 책 3권을 내도록 한다.

 

- 한 권은 신앙생활에 관한 책 -우리 부부가 출석하는 교회와 자손들이 출석하는 교회의 도서실에

                                                    내 책이 비치되는 영광을 얻는다.

- 교육에 관련된 책 한권

- 문학관련 책 한권

 

3. 그 인세 전부를 영유아, 조손가정의 노인, 청소년, 중학교, 소방관, 119대원, 경찰서에 기부한다.

    인세가 적을 경우를 대비해 놓는다.

 

무슨 운명일까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가들을 받아 길러주는 단체 및 아가통장에 기부한다.

    아가야 너의 탄생을 기뻐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도와줄거야. 힘내서 살아가기를 빈다.

    또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기억하렴

 * 노년에도 육아를 감수해야 하는 노인들을 찾아내 기부한다.

예절바르고 인성이 고운 학생들을 찾아내 책과 함께 상금도 준다.

* 중학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밴드를 할 수 있도록 드럼, 일렉 기타, 베이스기타, 키보드 등 악기 일체를  기증한다.

* 위험을 감수하는 직업을 지닌 소방관, 경찰관, 119대원들에게 기부한다.


4. 도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연합해서 바르게 살자모임을 만든다.

 

< 선은 강하고 악은 찌질하다 > 를 모토로 삼은 공동체를 만든다.

찌질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도덕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모인 강한 공동체다.

이 공동체는 자신의 도덕적인 삶이 곧 우리 한국의 전통정신인 홍익인간에 기여함을 안다.

이 마을은 정직하게 돈을 번 부자들과 선한 카리스마를 지닌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모이면 아름다운 삶을 논하며 실천하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늘 기쁜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가 진원지가 되어서 한국전체에 도덕마을이 생긴다.

이 마을에 입주하려면 선전, 선동, 거짓, 민폐, 잘못된 문화, 비방, 음란, 탐욕, 훼방, 흘기는 눈, 교만, 나만의 유익, 언행의 사나움, 비상식의 태도, 요행심, 공짜심리, 악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 마을에 입주를 한 사람들끼리 여행도, 운동도,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며 살아감으로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한국 전통정신을 체험한다.

전 국민이 이 마을에 입주하고자 도덕적 삶을 살아가게 된다.

 

5. 아들, 딸과 함께 일본어 번역 책을 한권 이상 낸다.

 

아들과 딸이 관심분야의 책을 번역할 때 옆에서 문장을 가다듬어 줄 수 있는 실력을 키운다.

자녀들이 믿고 맡기는 문장가가 되도록 늘 노력한다.

 

6. 교사인 딸과 교육관련 공저를 낸다.

 

내가 내는 책과 별도로 딸과 공저를 한 권 이상 낸다.

나의 교사시대와 딸의 교사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한 것들을 종합하여 교육에 관한 책을 낸다.

    

7. 그림전시회를 3회 이상 연다.

 

한번은 엄마의 死後 전시회를 하도록 한다.

엄마의 모든 작품을 내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우리 집 5남매와 그 후손들이 증조모의 삶, 조상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그림에도 재주가 없지만 10년이란 시간을 노력하면 이 정도는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손들에게 알린다.

그림에 대부분의 시간을 쓸 수는 없기에 화가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을 그린다.

 

8. 2028325일 밴드공연을 한다.

 

2410대 풍광 발표 후 축하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은 2부로 나누어진다.

1부 공연은 여고동창들인 루비밴드와 함께 하고 2부는 가족밴드로 공연한다.

키보드에 남편, 드럼은 나, 아들은 베이스기타, 손자는 일렉기타, 일렉기타 2는 외손자, 보컬은 손녀,

그 외 참여하고 싶은 악기를 하는 가족을 넣고 백댄서도 하는 흥겨운 가족밴드 공연을 한다.

각자 생활은 따로 하지만 아들이 마련한 합주실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모여 즐겁게 연습을 한 결과이다.

노인들에게는 신나는 곡에 즐거움을, 젊은이들에게는 늙어도 재미있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공연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이 된다.

어떤 곡으로 10곡을 하든지 마지막 곡은 톰 존스의 keep on running으로 한다.

이 소식을 듣고 제자들도 많이 온다. 나이든 제자들과 또 사제밴드를 만든다.

공연 마지막은 Deep PurplHighway Star로 드럼 독주를 한다.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길에서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9. 세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여행한다.

 

1년에 두 곳씩 20283월까지 총 20곳을 여행한다.

마다가스카르, 자마이카, 호주의 케언스에서 스쿠버 다이빙하기, 파타고니아

호주의 테즈메니아, 남미, 중남미,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고 블루트레인으로 마무리한다.

경치 좋은 곳에서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안고 스카이 다이빙을 한다.

 

10.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칠 수 있게 되었다.

 

10년간 꾸준히 월광 소나타를 연습한 결과이다.

200년전 음악가인 베토벤과 늘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곡을 만드는지 듣는 것으로 부족해서 나도 연습한 결과이다.

3악장 치기는 어려웠지만 뭐든지 갈고 닦으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능한 자도 작으나마 목표한 것을 이룰 수 있음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순간순간을 더욱 열심히 살아간다.

가족의 생일 때 월광 소나타를 치면서 기쁨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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