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 2월 12일. 벌써 엄마보다 키가 한 뼘 더 자란 중2병을 한창 심하게 앓고 있는 한 학생과 월포 해수욕장을 찾아왔다. 이디엠 수학연구소를 다니는 학생 중 특별한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가끔씩 원장과의 개별 소풍을 다니곤 하는데 오늘 학생은 왠지 원장의 얼굴을 많이 빼닮은 여학생이다. 그 여학생은 이디엠 학생으로 재원중인 원장의 딸아이다. 처음 봐도 장난끼 가득한 10대의 얼굴인데 뭔가 풀리지 않은 문제로 인해 얼굴에 답답함과 짜증이 한 가득 보인다. 맑은 날씨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 바닷가. 차에서 내리기 싫어하는 아이를 겨우 설득하여 원장은 학생의 손을 15분 정도 해변을 걷는다. 아이의 표정은 처음은 귀차니즘이었지만 잠시 찬 바닷바람에 적응을 마치고는 처음보다 기분이 상쾌해 보인다. 원장은 시종일관 온화한 표정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은 후 해변가의 커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아이에게 10년 전 원장이 여기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2박 3일간의 시간을 보낸 후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생각에 잠긴다.

0. 두려움의 존재를 인지하였다 : 코칭 전문가, 코칭전문 대학원 석사과정

10년 전 2월 꿈벗 모임에 처음 참가하여 그 동안 나를 힘들게 하였던 두려움의 존재를 처음 직면하게 되었었다. 2박 3일의 짧은시간 동안 훌륭한 멘토 선생님들과 좋은 동기들의 조언과 격려로 그 동안 망설였던 답답한 모습들을 중단하고 드디어 행동으로 실천하였다. 그 시작은 코칭전문가 자격증 취득이었다. 다행히도 코로나 덕분에 서울에서 진행하던 전문가 과정 교육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2022년 3월 한 달 간 목요일 출근 전 시간을 코칭전문가 과정 이론 수업을 온라인으로 수강하고, 여기서 배운 코칭이론과 기술을 바로 학원의 모든 학생들과 상담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코칭 자격증을 획득한 후 그 동안 학원에서 진행되었던 학습코칭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았고, 이에 코칭분야의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서 코칭전문 대학원 과정 수료에 도전하게 되었다. 공부할 양은 이전 보다 많았지만, 주 2회 대학원 수업을 위한 서울상경은 매일 집과 학원의 반복되던 라이프 패턴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활력소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가르치던 위치에서 배우는 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간 모습 또한 오랜만에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1. 두려움에 맞서 칼을 뽑다 : 기존 프로그램 개편 및 새로운 학습코칭 프로그램 시작

1-1. 그 동안 중고등 수학 학원으로 운영되었던 이디엠 수학연구소가 드디어 2022년 여름방학 중학 전문 학원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였다. 중학 전문 학원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 3층의 인테리어 공사를 하였고, 교실 칸막이 등의 기본틀은 유지한 상태로 벽지와 바닥, 책상과 화이트보드의 위치 조정, 빔 프로젝트 설치 등의 내부공사가 보름간 진행되었다. 공사가 끝난 후 새로운 3층을 본 후 놀라워하고 기뻐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1-2. 2022년 상반기 미루던 통합논리수학 교재를 새롭게 제작하였다. 학생들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10시 이후 약 30분간 그날 업무를 정리한 후 매일 1시간씩 교재제작 작업을 시작하여 모든 중학과정 통합논리수학 교재를 새롭게 제작하였다.

1-3. 2023년. 이디엠 수학연구소 새 학습코칭 프로그램 “D-Vision”은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개원부터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 이디엠학원은 학습코칭 전문가인 조형동 원장과 2023년 후반 박재경 진로코칭 전문 선생님이 합류한 후 “D-Vision”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이 새롭게 정립되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2. 알을 깨고 비상하다.

2-1. 이디엠 수학연구소는 기존 학원 운영 프로그램과 통합논리수학, “D-Vision”의 연쇄적인 긍정적인 효과로 이동 본원에 이어 2025년 양덕동에 북구점을 개원하였고, 2030년에는 법인출범을 하게되었다.

2-3. 이디엠 수학연구소 경북의 학원 강사들 가운데 가장 일 하고 싶어하는 학원으로 알려져있다. 정해진 수습과정과 인턴과정을 거쳐 된 정규강사들은 4대 보험이 적용된 직원이며, 학원 자체 엄격한 강사평가 시스템에 의해 관리받게 되며, 연봉제도, 식사 제공, 연차, 인센티브 제도 및 년 1회 해외 워크샵 등 직원 복지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사교육 현장으로 처음 발을 내딛는 초보 강사 지망생과 학원 운영을 시작하고자 하는 예비 원장들에게 강사 및 원장이 지녀야 할 자질과 덕목 등을 코칭하는 연수과정이 있다.

2-4. 코칭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석사 학위를 획득한 후 청소년 심리와 상담과 관련된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시 시작하여 주 2회 이상을 또 다시 서울의 대학원으로 수업 참가를 위해 통학하였다.

3. 선물

2031년 1월 11일. 50번 째 생일은 맞이한 날 태어나서 가장 비싼 선물을 받게 되었다. 평소 아껴 입던 검은 정장을 입고 아내와 함께 자동차 대리점에 신차 계약을 하러갔고, 7월 계약한 자동차가 탁송되어 왔었다. 그 날은 학원 수업이 빨리 마치기를 평소보다 초조하게 기다렸고, 수업이 마치자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침내 시동을 켰고, 처음 드라이브코스로 정한 20번 해안도로를 따라 유유히 드라이브을 하였다. 자동차의 고성능을 시험할 만큼의 무리한 드라이브를 하지는 않았지만 묵직한 배기음과 핸들을 잡고 있는 것 만 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지난 시간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는 더 할 나위 없을 만큼 훌륭하였다.

4. 여행

4-1. 아내는 결혼 전부터 꼭 한번 스페인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하였다. 결혼 후 학원 경영과 자격증 공부, 대학원 과정 등을 한다고 긴 휴가한번 보내지 못하였고, 아내 또한 엄마의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두 아이를 돌보느라 시간이 없었다, 2026년 5월, 결혼 10주년 기념일을 자축하며 스페인으로 아내와 단 둘이서 한 달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캄프 누 경기장에서 티비에서만 보던 엘클라시코를 직관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직접보며 뜨거운 열정을 느꼈고,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에서 현지 골목골목을 다니며 이국적인 경관에 감탄하였으며, 타파스로 끼니를 때웠던 시간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4-2. 둘째 아이가 세 돌이 지난 2025년부터는 가족들과 1년에 한번은 꼭 해외여행을 갈 것을 약속하였다. 그 첫 번째는 엄마가 결혼 전에 유학을 다녀 온 일본의 홋카이도였다. 매년 5월 또는 10월에 연차를 쓰고 가족들과 여행지를 고르고, 일정을 계획하는 그 시간이 우리 가족들에게는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2031년은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아내와 단 둘이 다녀온 스페인의 여러지역으로 리마인드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세 살이 되는 해 부터는 프로야구 시즌엔 한 달에 한 번씩 가족들과 함께 각자가 응원하는 선수들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라이온즈파크를 방문하여 홈팀 경기를 관람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왔다. 아이들은 매년 커감에 따라 사이즈별로 유니폼이 다양하게도 있다.

6. 제자들

코로나로 인해 단절되었던 졸업생들과의 배낭여행이 2022년 겨울방학때 드디어 재개했었다. 학원 초기에는 5명의 제자들과 오사카로 배낭여행을 다녀왔고, 그 후로 계속 같은 지역으로 다녀왔지만, 2023년에는 처음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다녀왔다. 23년 배낭여행은 재학생 뿐 만아니라 졸업한 선배들도 함께 하였다. 매일 저녁마다 선생님, 선배, 재학생들과 함께 한 “청소년 풍광(가제)” 시간은 재학생 뿐 만 아니라 졸업생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 시간이 되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2년에 한번씩 재학생, 졸업생이 함께 배낭여행을 다녀오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금램 중 하나이다.

7. 볼링 : 부부동반, TBC 볼링대회

2023년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함으써 오전 시간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졌다. 서로 시간을 조정하여 일주일의 2회 볼링을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만들었고, 아내에게도 볼링 장비 세트를 선물한 후 볼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6개월 만에 부부 모두 에버러지 180을 동반 돌파하였고 그 해 겨울 TBC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볼링대회에 참가하여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8. 성악

2025년 숨고를 통해 만난 성악 선생님에게 성악 세계에 정식 입문하게 되었고,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들었다. 성악의 세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포항시에서 주체하는 포항시 가곡의 밤에 참가하여 비제의 카르멘 “투우사의 노래”를 완창하였다. 이 자리에는 가족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이디엠 제자들이 함께 자리를 해줘서 큰 감동을 느꼈었다.

9. 공간

2030년, 그 동안의 꾸준한 사업의 성장과 재태크의 성공으로 이디엠 수학연구소 본원이 위치할 4층 건물을 매입하였다. 1층은 문구점이 들어왔고, 2층부터 4층까지는 강의실과 자기주도학습실, 그리고 학생들의 여가를 위한 공간 등 꾸준히 그려왔던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드리어 만들어졌다.

그리고 2028년에는 지금 살고있는 근처에 조그만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여름철에 무자비하게 자라나는 잡초들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지만, 층간 소음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가족, 지인들이 모여 바비큐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 짐에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낀다.

10. 나누기

학원 개원 후 초기부터 학습에 대한 열정은 있지만 가정형편이 힘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감면 혜택을 주었다. 내가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나누기로 결심하였고, 2025년부터는 가정형편이 힘든 보다 많은 열정적인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 수강과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지역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그리고 보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 보탬이 되었다. 이렇게 공부한 학생 중 많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에도 진로코칭 시간 및 배낭여행에 참석하여 재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2017년 이디엠 수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학원사업을 시작한 지 16년이 지났다. 앞으로의 과제는 우리 학원의 학생들 뿐만이 아니라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는 것이며,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사교육이 지향할 하나의 본을 세우는 것이다. 2022년 꿈벗 모임의 참석은 사업과 가족, 주변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다시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매일매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나로 다시 태어난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