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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3일 18시 25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6.0

해도 바뀌고 하니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선후배들이 간만에 만나 회포도 풀 겸 얼굴이라도 보자고 해서 모였다. 기분 좋게 술이 몇 순배 돌아가면서 각자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다가왔다.
몇 년 동안의 수험생활을 통해 노무사시험에 합격한 후배는 그동안의 고생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고,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선거구가 조정되어 목숨이 달랑달랑해진 친구는 답답한 마음을 술로 풀기도 했다. 하는 일마다 어려워져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 후배는 이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소회하기도 했고,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롭게 장사에 도전하게 된 막내 후배는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수십억대 재산을 날리고 야반도주하다시피 내려온 친구는 지난 10여년의 힘들었던 과정에 목이 메였다.
천안에서의 20년 삶을 반추하게 만드는 친구이자 후배들이다.
그들은 비키니옷장, 여관용 냉장고, 곤로 하나로 시작했던 내 사회생활의 첫 출발에서부터 외환위기의 역경을 온몸으로 함께 이겨냈고 작년 금융위기에서도 변함없이 서로 어깨 걸고 누구 하나 낙오자 없이 지금의 자리에 서 있게 만들었다.

꿈 벗과 연구원활동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이었다면 이들과의 어울림은 내 정체성의 출발이자 끈끈한 동지애의 연속이었다.
반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만나기 시작했던 사업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은 초창기 피붙이보다 더 진하게 관계를 가졌지만 각자의 사업부침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더니 지금은 서로 필요할 때에만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다시금 사람과 사람사이의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내게 소중한 이가 어떨 때 필요한 가를 되돌아보게 해 준다.

다사다난했던 기축년이 지나고 경인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호랑이의 눈처럼 매섭게 부릅뜨고 소처럼 신중하게 뚜벅 뚜벅 걸어가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만 매사에 이와 같은 판단기준을 가지고 행동한다는 뜻이 아닌가.
호기롭게 시작했던 몇 가지 사업들이 제 궤도를 돌기도 전에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한 일도 있었고, 반신반의하던 일이 수직상승한 경험도 이채롭기만 하다.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어디 사람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지만 실수를 줄이고 취해야 할 부분만 취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역시 盡人事待天命일 것이다.

1. 만사형통의 기본, 버릴 것은 버리자!

무리한 계획, 무모한 확장은 아직도 내가 만능인줄로만 아는 짧은 소견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그것의 후과는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의 실패를 불러왔다.
2009년 여름 카페비즈니스 즉 커피숍을 하나 인수했다. 천안 시내에서도 요지에 입지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3명이 동업하는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계획했던 메뉴도 도입하지 못했다.
추석 후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사실상 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해마다 한두 가지 정도의 실수나 실패는 꾸준히(?) 겪어오던 편이라 무덤덤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좀 다르다.
그래도 남들에게는 한가락 한다는 전문가라고 떠벌려오던 내가 얕잡아보리만큼 가볍게 몸푸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카페비즈니스에서 참패를 당한 것에 창피스러움도 그것이지만 무엇보다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 반성되고 또 반성된다.
너무 많은 분야에서 모든 것에 만능일 수 있다고 과신하지 말아야겠다.
내 몸에 버거운 것은 버려야겠다. 하지도 못할 것을 찾아나서는 것보다도 하고 있는 것 중에서도 잘하지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벗어버려야겠다. 욕심도 함께.

2. 선택과 집중, 그것만이 살길이다!

몇 몇 일들의 실패와 실수가 있었음에도 2009년은 이보다 더 나은 해가 있었을까 할 만큼 바쁜 시간들이었다. 가맹사업 첫 해였음에도 7개의 가맹점과 정기자문계약을 맺은 음식점이 하나 생겼고, 형님에게도 천안에 직영점을 오픈하게 해 주었다.
추석 무렵에는 그토록 희망했던 메뉴개발실을 만들었다. 이 메뉴개발실은 향후 한정식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마실’의 날개가 될 것이다.

한정식전문기업으로의 변화!
천안에서 밥장사만 하는 한정식음식점이 아닌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전국으로 확장되는 최초의 한정식전문외식기업으로 전문화, 특화하려 한다.
광주점의 300% 성장, 노원점의 4개월만의 대박신화가 그것을 뒷받침해 줄 것이다.
2010년 ‘마실’은 기업경영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본점영업부, 가맹사업부, 메뉴개발팀, 교육사업부로 세분화된 업무분장으로 체계적인 기업경영활동을 전개해 본격적인 외식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작지만 강한 기업> 한정식을 주 아이템으로 외식시장, 한식의 세계화에 출사표를 던지는 나의 목표다.

3. 우리는 즐겁게, 손님은 기쁘게. 내가 일하는 방식

시무식 겸 신년 첫 조회를 하면서 새로운 구호 하나를 만들었다.
조회를 마치면서 다 함께 화이팅을 외치면서 인사를 하는 시간에 선창자가 ‘우리는’ 이라고 외치면 모두들 ‘즐겁게’라고 외친다. 또 ‘손님은’ 이라고 하면 ‘기쁘게’라고 함께 외친다.
고객만족을 음식점경영의 가장 중심에 두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가 즐거워야 음식도, 서비스도 손님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예전 고깃집을 할 때는 매사에 자신도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일이 즐겁지 않으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던 것은 당연했다. 죽지 못해 하는 것만큼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도 없다.
사실 나는 돈을 얼마 버는지, 통장에 어느 정도 있는지 모른다. 별 관심이 없다. 단지 내 주머니에 필요한 몇 푼의 현금만 있으면 돈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는 편이다.
대신 일이 재미있으면 된다. 이일만 해도 저녁에 탈진하는 정도니 아마 이보다 더 즐겁게 일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12월에 ‘참치회정식’을 새롭게 만들면서 하루하루가 신나고 흥분되는 느낌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 내가 좋아하는 참치회를 한정식에 접목시키고 그것을 손님들에게 기꺼이 서빙하기를 자처했던 모습이 내가 살아가야 할 모습이리라.

4. 서울도전기, 그 세 번째 이야기

2000년 뱅뱅사거리에서 시작했던 아케이드식당에서의 참패, 2007년 외식교육사업의 전멸.
서울하고는 참 인연이 멀다. 아니 서울은 나를 받아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서울로 진출하려는 의지는 해가 바뀔수록 전투력이 솟아나니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전국기업화의 꿈은 어렵다는 것이 이젠 정설이 되어서일까?

다행히 작년 가을에 오픈한 노원점이 개업 4개월 만에 대박을 터트렸다. 본점이 4년 만에 달성한 매출을 불과 4개월 만에 추월해 버렸다. 믿기지 않는 현실에 자신감을 얻었다.
서울시 각 구마다 하나씩의 ‘마실’ 가맹점을 만들자는 야심찬 계획이 세워졌고, 이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과 노력이 준비되고 있다.
외식컨설턴트와 부동산 전문가의 합류,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광고, 메뉴개발팀의 역량강화 등을 통하여 서울과 수도권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개설하는 2010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6. 배움과 나눔, 빚을 갚는 나만의 방식

요리놀이를 제안한 후 많지 않지만 몇 분의 참여의사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5명의 지원자가 선발되었다. 이들은 경영연구팀(3명)과 조리연구팀(2명)으로 나누어 활동하게 된다.
조리연구팀은 요리관련 연구와 벤치마킹을 진행하면서 내년 하반기에 요리책을 출간하는 것으로 하고, 외식경영연구팀의 목적은 외식경영전문가가 되기 위한 탐구활동을 통하여 그것의 결과물로써 외식관련 책을 공동의 명의로 출간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선문대 사회교육원에서도 4개월 예정의 강의가 예약되어 있고, 월간 외식경영과도 ‘소문난 맛집 따라하기’ 강의가 연중 계획되어 있다.

매일 조금씩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은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선생님께 배운 방식 그대로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결과의 유무보다는 마음부터 시작하고 진심으로 전력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닐까.

IP *.152.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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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1.04 07:17:37 *.8.184.167
대단한 자로아우의 가장 큰 빽은 아무도 못 말리는 지독한 성실성이다. 마실의 모든 꿈을 더욱 탄탄히 이루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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