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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2일 13시 33분 등록

< 마흔여덟에, 다시 쓰는 나의 10대 풍광> 꿈벗18기 윤태희

 

1. 갤러리 아리오소 -스페이스 2 오픈 (2017. 12)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오늘, 갤러리 아리오소 -스페이스 2 오픈 행사가 파래소실내국악단의 공연으로 시작하고 있다. 2011년 갤러리 개관이후 지난 6년의 시간은 내 생애의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그렇다. 갤러리 개관은 내게 우연이 아니었다. 그간 갤러리는 깨달음의 실험장으로 때로는 천둥 같은 우주적 공명과 마주하는 필연의 공간이었다. 그때처럼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한다. 그동안 수차례 공간의 확장을 꿈꾸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마침내 오늘, 갤러리 아리오소 - 스페이스 2오픈을 한다. 스페이스 1이 자리한 건물의 지하층을 봄부터 건물주께서 내가 사용했으면 하셨다. 두어 달 고민 끝에 결정을 하고 간단한 공사를 한달정도 진행했다. 3층에 자리 잡은 스페이스 1의 취약한 접근성을 보완하고자 마련한 공간이지만 스페이스 2는 독립적인 공간으로써 자신의 몫을 충분히 소화해 내리라 믿는다. 작지만 접근이 용이한 만큼 다양한 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개관때부터 물신양면으로 격려와 지지를 해 주신 중구청장님께서 함께 해 주셨다. ‘윤태희관장님은 우리 중구 문화거리가 예술지구로 제정이 된다면 예술지구 구청장을 하셔야합니다고 과찬을 하신다. 아리오소에 대한 깊은 애정과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안다. 부끄럽지만 감사하다. 그동안 중단되었던 살롱 드 아리오소 공연도 그림과 함께하는 명사초청강연도 소담한 스페이스 2에서 다시 재개를 해야 할 것 같다.

 

2. 처음 가는 루브르(2018. 6)

파리행 비행기에 방금 몸을 실었다. 개관7주년을 잘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다. 3개월 정도 갤러리를 휴관하고 파리에서 한 달 머물 계획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루브르에 있을 것이다. 7년을 화랑의 대표로 살았다. 그저 그런, 훌륭하지 못한 어설픈 대표였다. 하지만 운명처럼 시작된 화랑생활은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탄생시켰고 내가 딛고 설 작은 땅의 존재를 의미했다. 화랑은 내 꿈의 실현이며 현재며 미래였다. 마흔 두 살에 시작된 내 두 번째 삶이였던 아리오소. 그곳에서 나는 다시 루브르로 떠난다. 루브르 역시 우연에 이끌린 운명의 장난 같다. 남편이 미국 출장에서 선물로 가져 온 100장으로 구성된 루브르 그림카드(THE LOUVRE ART DECK). 4년의 화랑생활로 육체와 정신이 지쳐 갈 즈음이었던 내게 그림카드는 화랑 안에 머물던 내 마음을 루브르로 향하게 했다. ‘새로운 컬렉션이 없으면 죽은 미술관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루브르가 소장품을 보관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내 삶도 현재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걷게 하고 싶다. 루브르가 내 인생의 또 하나에 보물로 간직되기를 바라며, 루브르에서의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이 삶을 더 깊게 관조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이라는 기대로 가득 찬 이번 여행은 나의 첫 책의 시작이 될 것이다.

 

3. 살롱 드 아리오소, 밀양(2019. 5)

이팝나무 꽃이 만개한 위양저수지, 완재정 마루에 남편과 걸터앉아 있다. 위양저수지는 1000년 된 저수지로 안동 권씨 집안에서 만든 인공저수지다. 그래서 남편은 이곳을 무척 좋아한다. 매년 이맘때면 울산에서 주말마다 달려 와 즐기곤 했던 곳. 결혼 후 가끔 들린 이곳은 그때만 해도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밀양의 명소가 되었다. 이곳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있는 남편의 고향집에 살롱을 연지 한 달이 되었다. 카페를 울산이 아닌 밀양에 먼저 연 것은 세상의 속도와 돈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추구하려는 나와 같은 고객을 향한 작은 배려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을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카페 살롱 드 아리오소, 밀양은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보다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마을 맨 안쪽에 위치해 방문객에게는 다소 불편함도 있겠지만 우리는 약간의 불편함을 즐길 각오가 된 사람들만을 환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작전은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이곳 위양저수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지 못하듯 살롱을 어김없이 들러 가곤했다. 카페 살롱 드 아리오소, 밀양은 문화복합공간이다. 그림도 보고 수제스피커로 음악도 감상하고 영화도 즐기고 음료와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이 되는 그야말로 멀티플레이공간이다. 작지만 옹골찬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금,,3일을 밀양에서 보내고 있다.

 

4. 아리오소, 법인으로 다시 출발- ()아리오소 (2020. 10)

제주 아라리오 탑동시네마에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머물고 있다. 다시와도 좋은 이곳.

아라리오는 아리오소의 롤모델로 아리오소가 닮고 싶은 비즈니스모델이다. 그래서 여느 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이곳에 있다. 몇 해 전부터 꿈꾸던 아리오소의 법인화 작업을 마치고 온 것이라 그런 것 같다. ()아리오소는 지난 9년간 상업 갤러리인 "갤러리 아리오소"가 제대로 된 기업으로 탈바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갤러리(갤러리 아리오소), 카페(살롱 드 아리오소 밀양, 카페 살롱 드 아리오소 울산, 아리오소 디자인(환경조형물.공공미술.제품디자인.인테리어), 미르렌탈(미술품렌탈전문업체)이 이미 사업시행과 함께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향후, 아리오소는 외식사업으로 예술식당(다이닝 아리오소(예정)) 숙박업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게스트하우스(제산재(예정))는 그동안 아리오소의 해결사이자 지금에 아리오소의 일등공신인 남편를 위한 선물로 남편의 아호를 딴 게스트하우스 제산재는 타 지역에서 오는 작가들과 방문객을 위한 시설로 준비 중에 있다. 아리오소 문화재단(예정)은 보다 체계적인 지역작가 지원과 육성 발굴을 위해 그 필요성을 느껴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혜민장학회(예정)등을 운용할 계획도 있다. 이처럼, ()아리오소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여유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힐링 비지니스 공간을 비전으로 지역문화 발전에도 작은 보탬이 되고 직원들의 자기개발과 성장에도 힘을 쓰고 싶다. 작은 구멍가게에 불과했던 공간이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다니 나 스스로도 놀란다. ‘언행일치말한 것을 직접 실천하는 것, 말과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것,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실천하려면 약삭 빠르게 눈치보며 나아갈 수가 없다. 온몸으로 밀어 붙이는 것 밖에. 나를 믿어 보기로 하자.

 

5. 개관 10주년- 로드예술제(2021. 5)

한국화랑협회장을 지내신 이화익갤러리의 이화익대표님과 태화강이 보이는 찻집에 있다.

내가 갤러리를 처음 오픈할 즈음 이화익갤러리의 10주년 기사를 보며 갤러리를 10,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표님께서 울산을 오시다니. 아리오소 개관10주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먼 길을 기꺼이 와 주셨다. 그간 참 잘 살았나 보다. 아리오소는 개관10주년 준비로 분주하다. 개관5주년을 500석 문화의 전당을 빌려 회화콘서트를 치룬 것을 생각하면 참 엉뚱했지만 잘했다 싶기도 하다. 그때의 추진력으로 10주년이 준비된 지도 모른다. 이번 10주년은 로드예술제다. 전시장을 메인으로 거리곳곳과 건물사이사이 조형물과 설치작품들이 설치가 되고 있다. 각 상점들도 작가들의 손길로 만져지는 중이다. 오후 6시면 아리오소 본관 건물 옥상에서 멋진 퍼포먼스로 10주년 기념전이 시작될 것이다. 10년 동안 다녀간 작가 분들께서 이번 행사에 적극 동참을 해 주셨다. 시리도록 눈부신 오늘이 올 줄이야! 사부님께선 자기혁명을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해 시처럼 도약하고 스스로 빛내며 더 나은 나로 변화하는 것이라 하셨다. 시처럼은 아니지만 지난 10년은 큰 도약의 시간이었다. 어제보다 아름다운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그래서 행복하다.

 

6. 책출간, 가자, 루브르!!!

매년 루브르 가는 여자의 루브르산책(2022. 4)

우리 모실장이 막 출판사에서 도착한 책 박스를 들고 집무실로 들어선다. 박스를 열고 책을 보니. . .이제야 실감을 한다. 내가 책을 내다니! 매년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루브르를 다녔고 그곳에서의 휴식과 명상 그리고 특별한 미술여행의 경험을 1년간 엮었다. 시대가 변하고 변화된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의식도 변하고 있다. 이제, 루브르는 한번쯤 들리는 곳이 아니라 꼭 가야할 곳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확신은 루브르의 전도사로써 열망을 고스란히 담은 책으로 만들어졌다. 한때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심취했던 어느 날, 경주황룡사지에서 신라인을 만난 적이 있다(?). 실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신라인들의 숨소리를 잊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루브르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매리 드 메디치의 삶을 소매 끝에 품어 오길 바란다. 이 책은 최고 명성을 가진 세기의 박물관 루브르를 스스로 확인하고자 고분 분투한 한 여인의 애정 어린 루브르 답사기다. 루브르에는 엄청난 양의 작품들이 각 전시실을 채우고 있다. 계획 없이 방문을 했다면 안내지도에만 충실해도 몇몇 작품을 품고 올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전에 작품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꼭 보고자하는 작품을 염두에 둔 방문은 루브르를 더 오래도록 기억의 저장고에 보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점으로 분류해 전문적으로 다루진 못했지만 자신의 다음여행지로 프랑스 혹은 파리를 꿈꾸며 루브르를 방문하고자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 남편에게 고맙다. 또 내 에너지의 근원이었던 많은 벗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20134,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신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 구본형선생님 영전에 헌정한다.

 

 

7.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제산재(2023. 10)

 

청명한 하늘이 바다에 비쳐 옥빛 바다가 창으로 스민다. 바다가 보이는 게스트하우스 제산재에서 아침을 맞는다. 한때 바다를 좋아해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았다. 사부님께서 하루를 묵어 가시기도 했다. 오늘따라 사부님 생각이 더한다. 이곳 제산재는 그동안 아리오소를 위해 헌신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사부님을 향한 남편의 사랑이 담긴 곳이다. 바닷가 연구소를 꿈꾸셨던 사부님. 2016년 꿈 프로그램 40기가 진행이 되던 둘째날, 남편과 포항을 방문했었다. 그때 사부님의 10대 풍광을 읽은 남편이 바닷가에 집을 마련했으면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 기억을 오래도록 지울 수 없었고 언젠가, 언젠가 하며 때를 기다리다 이제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제산재를 마련했다. 올해, 4월은 사부님의 10주기였다. 조금 빨리 준비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늦었지만 오늘밤, 10주기 추모음악회가 준비되어 있다. 제산재는 많은 작가들과 벗들이 머물다 갈 것이다. , 우리부부가 서로를 위로하고 사부님을 추억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

 

8. 매년 루브르 가는 여자, 방송출연(2024. 6)

서울에 강연이 있어 울산역이다. 열차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해 커피 한잔을 들고 우두커니 앉았다가 화면에 비친 익숙한 얼굴을 만난다. 그때서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알아차린다. 어머, 오늘이었구나! 바쁘다 보니, 방송일정을 듣고도 놓쳤다. 내 마음의 순례지, 루브르! 라는 제목으로. . .매년 루브르 가는 여자의 일상이 네모난 상자를 통해 흐르는 중이다. 잠시 놀란 가슴을 누르고 감상모드로 자세를 고친다. 사실 방송출연이 처음은 아니다. 일과 관련된 인터뷰 등으로 방송에 얼굴을 비춘 적은 가끔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내 삶이 아주 특별한 삶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나니.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 싶다. 소치 허련이 녹우당을 찾아가듯, 추사 김정희가 다산초당을 오르듯, 루브르는 내게 마음의 순례지였다. 타인들에겐 뜻 없이 놀다가는 유원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매년 루브르에 있었고 지금도 루브르로 떠날 준비를 한다. 루브르는 끈끈하고 신비한 수액이 흐르는 것 마냥 편안하다. 의재 선생은 집을 하나 낳았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 계곡에 있는 집. 다음 세기에 정자가 될 집. 바로 의재미술관이다. 미술관은 그 한 채로 무등산에 대한 낙관이라 해도 좋을 만큼 그림이 집을 남겼다. 의재미술관이 무등산과 엮인 것처럼 루브르도 마음으로 엮인 길에서 만난 동무였을 것이다. 루브르가 다음 생에서도 내가 쉬어 갈 정자로 남아 있길 바라며, 역에서 차 한잔 들고 간다.^^

 

9. 아리오소 런던지점장 쿠치!!!(2025.7)

쿠치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지현이의 남편 쿠치. 울산에서 만난지현이가 홍콩계 영국인 쿠치를 만나 결혼한 지 9년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2번을 방문했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쿠치. 그는 영상그래픽디자이너로 유명브랜드들과도 작업을 하는 재원이다. 법인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순항을 하고 있고 직원들도 각자 자신의 업무에 충실해 주어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영국에서 런던지점 오픈 관련으로 3개월을 머물기로 했다. 쿠치가 바쁜 중에도 지점장직을 흔쾌히 허락해 주어 가능했다. 갤러리는 쿠치 부모님의 식당 건물 3층에 열었다. 사실, 런던지점은 그동안 바쁘게 지쳤던 나를 위한 느림과 쉼표의 공간일지도 모른다. 몸과 마음에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비밀장소 같은 곳이 될 것이다. 산책하듯 미술관과 갤러리를 다니고 또 많은 작가들도 만나고 앞만 보고 달려 온 나에게 선물한 힐링 타임을 기쁘게 누리는 평화로운 날들로 채우려 한다. 아리오소 런던지점은 영국의 작가와 한국작가들의 교류의 장은 물론 내가 유럽미술관으로 건너는 다리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라인강가, 숲 속 미술관들을 쿠치 가족과 함께 걷고 싶다.

 

10, 15회 아리오소 미술상(2026.1)

15회 아리오소미술상시상식이 아리오소 문화재단에서 열리고 있다. 재단 설립 후 첫 공식행사다. 아리오소미술상운영위원들과 지역작가들과 몇몇 시민들께서 함께 하셨다. 1회때, 나는 10, 20회 수상자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벌써 15! 어설프지만 열심히 한 것 같다. 재단의 출범으로 미술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300만원으로 시작된 창작지원금이 이제는 1000만원이 되었고 수상작가에게는 런던에서 3개월간 머물며 작업할 수 있는 레지던시(작업실)가 주어진다. 그리고 일정금액의 생활비까지 재단이 지원을 하게 되었다. 3개월이 짧은 기간 있지만 지역작가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 창작의 사고를 넓히고 닫혔던 시선을 열고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이대로 20회만 진행이 되어도 기쁘지 않을까? 아리오소 미술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할 것 같다. 예술은 우러르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위대한 예술가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내는 것은 그들이 그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술품 감상은 질 높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 속에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 그래서 아리오소미술상은 민들레처럼 반가운 작가들을 향한 작은 감사의 표현이다.

 

*풍광이 온통 아리오소로 도배가 되었다. 하지만 꿈을 꾼다는 것은 위험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너무 거창한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천히 하나하나 이루어가는 맛이 있다.  아리오소는 나를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이었다.  나를 잃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세상의 속도와 돈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으려는 노력이기도 했다. 예술이 상품의 제도로 몰락되는 것과 같이 내가 빠진 사물에 불과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리오소는 내게 생명과 같은 존재로 나를 지탱하는 가장 가까운 친구다.

또 나는 사부님께서 유언처럼 남기신 말씀을 기억한다. 유고집, ‘마지막편지대범하고 거침없이 다시그대에게. . .마지막 부분.

나는 당신이 르네상스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와 예술에 당신의 부를 모두 쓰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사는 결국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  목표와 방향도 없이 열었던 아리오소가  길을 찾아 가고 있다.  사부님. , 잘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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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4 09:48:42 *.91.113.105

변경 생활 10년 이상 해오면서 발견한게 하나 있어요.. 풍광을 이루는 사람의 공통점은 진짜배기 자기 풍광이어야 하고 진득하고 우직하게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이룬다는 것을.. 태희님은 이미 풍광의 상당부분이 발아되어 있어서 곧 미리 회고한 미래를 만나게 될껍니다..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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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7 13:58:37 *.130.98.222

관장님의 10대 풍광.. 여러 곳, 여러 형태의 "아리오소"가 현재 실제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년 "루브르" 가는 여자.. 너무 멋집니다..^^  

꿈이 꼭 이루어지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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