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17년 9월 22일 22시 54분 등록



<단 하나의 삶> -메리 올리버


어느 날 당신은 알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시작했다


주위의 목소리들이 계속해서


잘못된 충고를 외쳐댔지만


집 식구들은 불안해하고


과거의 손길이 발목을 붙잡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고 있었기에


 


거센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결심을 흔들고


마음은 한없이 외로웠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늦고


쓰러진 나뭇가지와 돌들로 가득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어두운 구름들 사이로 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일깨워준 목소리


당신이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일이 무엇인지


당신이 살아야 할 단 하나의 삶이 무엇인지를


 

무던한 삶 속에서 내 목소리를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던 꿈 벗. 23일 동안 `오롯이 나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너무 귀했습니다 ,막연히 흐릿했던 미래의 시간들이 조금 선명해짐을 느끼며 함께해준 43기동기들과 온 열정을 다해 애써주신 오옥균선생님, 정수일선생님, 이기찬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단 하나의 삶 10대 풍광


1.   혼자만의 여행 -안녕 프라하

2020년 꼭 가보고 싶었던 프라하로 1516일 여행을 갔다 아무런 계획 없이 홀로 떠난 여행이 그토록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였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구시가지 광장을 걸었다 흩날리는 비눗방울을 친구삼아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 버스킹을 하고 있는 청년의 목소리에 마음을 뺏겨 한참을 머물다 다시 천년의 역사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성 위에서 보는 빨간색지붕으로 뒤덮인 프라하 시내는 마치 동화마을에 와있는 것 같았다 그 날의 멋진 하늘과 바람의 냄새, 햇살을 온몸에 담아 돌아왔다


2. 평생 취미그림 전시회

가족들과 지인들을 초대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인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보는 기쁨이기도, 지금껏 내가 그려온 그림을 처음 소개하는 설렘이기도 했다 나의 삶을 기름지게 해준 그림,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SLC아침님의 조언을 얻어 `아뜰리에 다락방`에서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다 이제 혼자 초상화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 기념으로 정선, 태정 선배와 함께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이다 인물화 뿐 아니라 풍경화 그중에서도 바다 그림를 그리는 것을 즐겼다 바다가 주는 평온함과 고요함 생명력을 담고 싶어서이다


3. 나만의 공간

작지만 나만의 비밀아지트가 생겼다 오빠와 1년을 발품 팔아 찾아낸 곳으로, 집 앞 흔들의자에 앉아 있으면 땅과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아주 멋진 곳이다 한참 사색의 시간을 보내고, 서가에 꽉 차 있는 책들 사이에서 온종일 책을 읽기도,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호영선배가 선물해준 서호용정차를 마시며 미지근해진 마음을 데우는 것도 즐겼다  그곳은 나를 성장시키는 공간이자 위로를 주는 공간이다


4. 첫 책 출판

2022101일 출판기념회를 했다 간호사가 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그 책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선후배들에게 주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간호사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환자 컴플레인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 적절히 응대하고,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방법들을 적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게끔 쓰인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많은 후배간호사에게 감사의 편지 받았고 신규간호사 선생님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5. 부모님과의 여행

여행하며 살고 싶다는 아빠의 꿈을 알고 매년 떠나는 부모님과의 4번째 여행이었다 여전히 엄마는 집에 있는 칸(반려견) 이와 텃밭의 채소들, 집안일을 걱정하셨지만, 이제는 즐기는 삶에 조금 적응하신 듯 했다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시는 뒷모습이 정겨워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내 책상에 올려두었다 그 옆에는 작년에 가족과 함께 한 부모님의 리마인드 결혼식 사진도 나란히 있다 40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두 분은 미소도 닮아 있는 것 같다. 우리도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6. 마담 힐링 프로젝트

2년 차 간호사 선생님이 지친 얼굴로 울먹이며 나를 찾아왔다. 매주 수요일 오후는 병원에서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마련한 상담시간이 있는 날이다 평소 직원들이 받는 직무 스트레스에 관심이 많으셨던 건강 정신과배경도 과장님과 함께 `직무 스트레스 힐링팀`을 꾸려 함께 진행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며 웃으며 떠나는 신규선생님의 뒷모습은 언제나 나에겐 큰 기쁨이었다


7. 수불석권(手不釋卷) –독서경영마스터, 청소년드림센터

꾸준히 독서를 했다 지난 7년 동안 주 1회 포항나비독서포럼과 클래식북스 인문고전토론반에 참석하며 500권 여의 책을 읽었고 일리아스를 시작으로 고전도 100여 권 포함되어 있다. 많은 선배와 독서토론을 통해 함께 꿈꾸고 성장했다 얻은 것을 나누고자 우리는 포은 도서관 앞에 청소년 드림센터를 개소했다 한부모 가정을 둔 청소년들을 위한 1:1 멘토링 시스템으로 독서를 통해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이곳에서 꿈을 찾아갈 청소년들의 모습들이 그리며 우리는 행복했다 이것을 필두로 독서경영 마스터, 자기성장 큐레이터로서의 삶의 한 페이지가 멋지게 펼쳐졌다


8. 배움 -학업, 자기계발 지속

노인 간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오래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심리상담도 대학원을 졸업했다 병원 생활을 하면서 두 가지 일을 해내기 쉽지 않았었기에 더욱 뿌듯했다. 심리상담과 노인 간호학을 접목해 노인심리학, 삶의 심리학 강의를 학교와 병원들, 실버센터에서 하고있다 강의평가도 제일 좋고 이곳저곳에서 불러주는 인기 많은 강사이다 앞으로의 박사과정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9. 건강몸짱

WBC 피트니스 오픈 월드 챔피언십대회에서 피규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바디 팩토리 렬호트레이너의 하드트레이닝을 견디며 식단조절과 복근, 근육운동한지 6개월만의 쾌거였다 적지않은 나이라 도전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는데 당당히 상을 받고 나니 너무 뿌듯했다. 평소에 운동 하지 않으면 금새 살이 찌는 체질이라 매일 운동을 쉬지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트레이너 자격증,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 생활체육강사자격증, 요가, 수영, 볼링 등등 여러 가지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했고 최근 배우기 시작한 스포츠댄스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40대인 나는 명품 뒤태를 자랑하며 30대 못지않은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10. 행복한 일상

우리는 행복하게 지냈다. 남편과 함께 산에도 가고, 여행도 가고, 운동도 같이하는 좋은 친구였다 종종 다투기도 했지만 얼마 안 돼 웃고 떠들었다 남편은 며칠 전 산 의자를 조립하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반려견 딸기와 초코는 마당을 뛰어다녔다 나는 텃밭에서 제법 잘 자란 상추와 고추를 저녁에 놀러 온다는 지인들에게 나누려 넉넉히 뜯어 담았다 돌아서는길 금목수 향기가 코끝에 닿아 걸음을 멈추고 하얀 구름이 간간히 다리를 놓은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얼마 전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아담한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뒤 느리게 사는 길에 얻은 풍요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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