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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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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31일 23시 56분 등록

늘 찜찜하게 남아있는 숙제를 올해가 가기 전에는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12월이 지날수록 커졌다.

다행히 지독한 독감으로 휴일을 종일 누워서 보내야 했던 지난 주말,

처음으로 찬찬히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6개월을 묵힌, 그 동안 항시 주머니에 넣고 다닌 숙제다 보니 눈을 감고 찬찬히 생각해 보니 의외로 생각이 쉽게 풀려져 갔다.

16년 한해, 꿈벗 동기들과의 인연에 감사하고, 오옥균, 김달국 두 사부님과 정희근 회장님께도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기대에 차서 그려보는 낭만도 조금은 오글거리는 나이인지라 10가지 소망을 현재를 바탕으로 나열하는 식이 되었다.

출제자의 의도와 맞지 않는 레포트를 제출하는 느낌이다.

짧은 글이지만 글을 남긴다는 것, 나로서는 참으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10대 풍광

 

1. 5년 안에 청소년 지도사 1급 따기.

 

지난주 청소년 지도사 2급 합격발표가 났다. (34일 연수가 남아있지만)

정말 아무 부담 없이, 별 생각도 없이 시작 했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매일 2시간의 인강과 중간 기말 시험, 레포트, 면접 준비는 의외로 많은 부담이 되었지만, 청소년과 관련된 정부 시책과 활동들을 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3년 후면 1급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청소년 관련 일을 시작한 만큼, 최소한의 자격이라 생각하고

5년 후엔 청소년 지도사 1급 자격증을 따야겠다.

 

 

2. 4년 안에 청소년 수련원 운영하기.

 

<12일 부모님과 함께하는 선인장 아카데미 수료식>을 수성구 청소년 수련원에서 한 적이 있다. 산 속에 있어서 맑은 공기와 경치가 좋았지만, 이런 경치가 도심에서 10~15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깨끗하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아이들이 사색과 독서와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면 참 좋겠다 싶었는데,

이번 법인 설립으로 이 꿈에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법인의 첫 위탁 사업으로 청소년 수련원을 운영하고 싶다.

 

3. 10년 안에 대구 최고의 청소년 재단으로 성장하기.

 

처음부터 큰 뜻을 가지거나, 사명감에 불타서 청소년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정치를 하려하나? 나랏돈 빼먹으려고 그러나? 몇 달 하다 말겠지! 의심하는 사람들 땜에 오기도 생겼다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사명감도 생겼다. 후원자가 생겼고,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차차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졌다. 법인을 만들면서 이사와 감사와 대의원들도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대구시에서도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이제는 대구 최고의 청소년 단체로 성장해 나갈 일만 남았다.

청소년 회원 수 만명 돌파, 청소년 수련관 접수, 청소년 장학재단 설립 등 가치가 있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한다.

 

4. 10년 안에 선인장 아카데미 100회 개최하기.

 

자체 평가를 하자면 이제까지의 선인장 아카데미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지역 특성상) 바쁜 아이들을 10주간이나 빼라 했으니 못 오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올해부터는 12, 23, 종일형 등 다양한 시간대와 다양한 주제별로 만들어서

학생들의 상황에 맞는 아카데미를 진행할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선인장의 역할 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주제로 생각하는 것이 꿈벗의 청소년 버전이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10대 풍광을 찾게 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적용해 볼 생각이다.

10년 안에 100회의 아카데미를 개설,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아카데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5. 청소년 · 학부모 전문 온라인 상담 까페 운영

 

세 명 이상 모이는 데는 부르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으면 말도 잘 못하고 힘들다.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지만, 아직도 나에게는 대인기피증과 울렁증이 남아있다.

대신 나의 가장 큰 강점은 1:1 상담이다. 특히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은 나와의 상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나 진로 진학 상담도 많지만, 사춘기 갈등이나

교우관계, 담임과의 관계 등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나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을 상담한다.

나의 경험을 살려서 청소년 · 학부모 전문 온라인 상담 까페를 운영하고 싶다.

 

6. 여행

 

일상으로부터의 떠남은 늘 설레게 마련이다.

다음 달 눈의 왕국 일본아키타출발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매일이 설렌다.

가고 싶은 사람과 원하는 시기에 꼭 함께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 가지 더 기대를 하자면 비즈니스 석으로 떠나고 싶다는.....

첫째, 7년 후 대학 졸업하는 유민이와 함께 캐나다에 오로라 보러가기.

둘째, 10년 후 쌍둥이 조카가 중학교 입학하면, 네 자매들과 동유럽, 북유럽 일주하기

셋째, 16년 후 남편 정년퇴직에 맞추어 그랜드 캐년을 돌아보며 미국 일주하기

넷째, 아프리카 우기에서 보름동안 살아보기. 내 여행 일정의 최고 바램이다.

 

7. ‘풍미가프렌차이즈 20호점 내기.

주수입이 줄어 든 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풍요로운 품위 유지를 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경제가 걱정이다.

남동생이 시작하는 식당에 얼마간의 투자를 하고, 지분을 공유하기로  했다.

잘 되는 놈은 엎어져도 떡함지라고 풍미가는 시작부터 묘하게 일이 잘 풀린다.

반응이 좋아 다행이다. 별도로 순수익의 5%는 꿈랩에 기부한다는 약정서도 받았다.

풍미가가 대박이 나서 꿈랩의 수익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8. 88살까지 건강하게 살기

 

10대 중후반, 전혜린의 영향으로 나는 삶보다 죽음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먹물보다 진한 커피를 마시며 매일 밤을 지새면서, 서른 살이 지난 삶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선지 너무 일찍 삶도 죽음도 초연해져 버렸다.

유서도 적었고, 예쁜 수의(壽衣)도 정해서 일러뒀고, 내 제사상에 올릴 목록도 말해두고,

화장해서 뿌릴 곳도 정해서 유민이에게 일러뒀다.

늘 미련이 없는 삶이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딸 유민이가 커가니 생각이 바뀌었다.

형제 없이 혼자인 게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다.

그래서 88살까지는 살아서 유민이가 60살이 될 때까지 좋은 친구이자 멘토로 곁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 맞는 운동을 찾고 있는 중이다. 커피도 줄이고, 밥도 먹으려고 노력 중이다.

 

9. 포항 백석 바닷가에 집짓기

 

백석은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다. 그래서 머리가 무거울 때나 생각이 많을 때 백석 바다를 찾곤 했다.

내가 사회 활동을 접을 나이가(70세쯤을 예상)되면 백석 바닷가에 천고가 높고, 창문이

넓은 아주 작은 집을 짓고 싶다. 이층 침실에 누워서도 바다가 보이는 게 좋겠다.

나의 게으름을 알기에 마당 넓은 집이나 게스트 룸이 있는 거창한 집을 짓지 않을 것이다.

거실 한가운데 음향 좋은 큰 TV와 안마의자를 놓고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모래시계,

겨울연가, 대장금, 옹정왕제의 여인, 미드 등 대하드라마를 정주행 하고 싶다.

침침한 눈으로 애써 책을 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한적한 바닷가 작은 집에서 많이 게으르게, 조금은 속물처럼 그간 못 보았던 TV나 영화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

 

 

10. 마지막 한 문단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바칩니다.

더 이상은 욕심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심 끝에 마지막 문장은 비워두기로 했다.

세례를 받은 지 19년이 지났지만 냉담을 반복하고 있을 정도로 신앙심이 깊지 않아 무늬만 신자인 것이 부끄럽지만 늘 경계하는 삶을 살아왔다.

나에게 주어지는 소명이 있으리라 믿으며 마지막을 그 분께 바치고

응답을 기다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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