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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8일 18시 27분 등록

마흔 살은 지금까지의 연극을 끝내고 진짜 내 인생을 사는 것이다.

스스로 대본을 쓰고, 연출하고, 스스로 배우가 되는 진짜 이야기,

이것이 마흔 살 이야기다.

- 구 본 형 -

 

사랑하고 배우고 그린다.

 

1. 꿈을 믿어버렸다. (2017.2.4.)

나는 치킨집을 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 훨씬 있어 보이지만 결국 치킨집이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현재 이보다 내가 하는 일을 더 잘 나타내주는 명칭은 없다.

한때 나는 대표님, 사장님, 과장님, 선생님, 홍군, 홍씨, 어이 등으로 불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면 그때의 상황에 따라 대표, 사장, 과장, 선생, 홍씨, 와그라요 등으로 답하고, 소개했다.

하지만 한 번도 스스로를 화가라고 말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고 말해야 진실이다.

그것은 내 오랜 염원이며 내 마지막 직업이었다.

떠올리기만 해도 아프고, 가슴깊이 사무치는 단어이고 훔치고 싶은 단어였다.

201724.

오늘 나는 드디어 화가가 되었다.

설마를 버리고 내 꿈을 믿어버렸다.

그리고 진정한 화가가 된 것이다.

꿈처럼 사는 것이다.

 

 

 

2. 6월의 해운대. (2017.6.12.)

가게를 팔면 무엇보다 바다를 보며 무위도식으로 3일만 쉬자고 달려온 바다였다.

시원한 밤바다가 만들어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내와 술 한 잔을 즐겼다.

금주령에서 해방된 후 처음 털어 넣은 소주는 마치 꿀을 삼키는 듯 했고, 바다 향을 가득 품은 멍개와 해삼은 입 안에서 파도처럼 춤을 추었다.

마치 술잔이 새는 듯 순식간에 두병이 비워졌다.

그동안 너무 고생한 아내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우리는 앞으로 1년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것이다.

형편이 나아지면, 상황이 좋아지면 하고 막연히 미루었던 그 일을 해버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생계를 위해 더 이상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미친 듯이 배우고 훈련할 것이다.

 

 

3. 1,000개의 얼굴. (2018.11.10.)

1000개의 얼굴을 그렸다.

많이 늦었지만 사부님께서 그려주신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완성한 것이다.

그것은 스승이 내려준 엄한 과제였으며 꿈의 해법이었다.

진정한 화가로 거듭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성취는 없다.

시간없다, 피곤하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던 생활에 스승의 말씀이 회초리가 되어 나를 만들었다.

 

하루에 4시간만 자라.

그대의 뼈가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라!”

 

지난 1년 동안 하루에 1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렸다.

처음에는 드로잉형식으로 구조와 비례의 연습을 했으며 점차 세밀한 표정과 감정을 표현했다.

500장 정도의 인물을 그렸을 때부터는 근육과 골격이 한 눈에 들어와 재현이 아주 쉬워졌다.

이런 훈련이 튼튼한 기초가 되어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4. 아내와 유럽여행 (2019.5.20.)

아내와 일 년에 한 번은 다녀오기로 한 여행.

아무래도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 쉽게 떠날 수 없었던 유럽에 도착했다.

서른 살 무렵,

배낭여행으로 혼자 이곳에 와 아름다운 풍광에 완전 도취되어 떠날 수 가 없었던 기억.

꼭 사랑하는 이와 함께 와서 운하를 건너고, 여기 저기 오래된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리라는 소망을 이루었다.

곤돌라에 앉아 떠다니는 베니스의 풍광은 명화 속 한 장면처럼 기억 속에 새겨 넣었다.

항상 고마운 아내에게 언제나 위로와 감동이 되는 연인이 될 거라 다짐했다.

 

5. 첫 개인전 (2019.10.15.)

현대인의 인물전

그동안의 작업들을 모아 정식으로 화단에 첫 선을 보인 날이다.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대중의 지지를 받은 영향으로 매스컴과 비평가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의 컨셉은 희() () () ()으로 각 감정을 구분하여 파트를 나누어 전시했다.

특히 슬픔, 쾌락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어쩌면 고독한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쉽게 들어내지 못하고 감추어둔 감정이라서 더욱 공감하지 않았을까!

돌아가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6. 책을 펴내다 (2020.1.3.)

작년 전시를 계기로 그 동안 꿈꿔오던 책 출간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얼굴에 표현되는 미묘한 감정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들을 글과 함께 써낸 에세이였다.

여기에는 내가 그린 얼굴작업과 함께 그 표정의 배경이 된 상황들과 또한 대중이 느끼는 다양한 그 순간들을 옮겨 놓았다.

특히 애정이 가는 그림은 뒷모습만으로도 그의 표정이 느껴지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각 그림의 감정처럼 기쁘고, 슬프고, 황홀함이 가득한 책이 되었다.

 

7. 바다가 보이는 우리 집. (2021.11.24.)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작은 집을 지었다.

지금은 부지만 크고 풍경 밖에는 볼품이 없는 집이지만 조금씩 꾸미고 가꿔서 5년 안에 이곳을 예술촌으로 만들 것이다.

아내가 밤, 낯으로 무섭지 않도록 주변을 훤히 밝히고, 동화적인 분위기로 벽화를 꾸며놓으니 보는 이의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8. 두 번째 책 (2022.2.2.)

좀체로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미술의 어지러움을 잠시 뒤로하고 근대 유럽미술의 우아함을 소개하는 두 번째 책 명화를 찾아서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책이 출판된 지는 조금 지났지만 기획되어 있던 그룹전시관계로 조금 늦게 가진 기념회였다.

미술계 동료들과 함께 많은 꿈벗들의 축하와 격려로 늦게까지 신나는 밤을 보냈다.

책은 그동안 몇 차례 찾았던 유럽근대미술품과 화가의 삶의 흔적을 찾아 작가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집필했다.

명화의 배경과 작가의 삶의 이해에 대한 시도는 국내외적으로 다수 있지만 책의 정보와 내용에 새로운 해석과 시각이 필요했다.

또한 철저한 답사로 현지 관람을 위한 편의 시설, 교통 등의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맞지 않는 정보를 수정 보완해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9.예술촌 (2024.8.20.)

예술촌에서 3일간 진행되는 예술체험 마당을 시작했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특히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하셨다.

3일 동안 이곳 예술촌에서 개인의 숨겨진 예술적 끼를 꺼내주고 예술을 통한 사람의 건전한 소통과 가족의 사랑을 심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 참가자 작품전이 기사화되면서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유화, 수채화, 도자, 조각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예술 축제, 결국 예술은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눈은 누구나 갖고 있고 그 위에 기술이 더해지는 것이다.

정원을 20명 안으로 공지를 했는데 이번엔 스물다섯분이 오셨다.

멀리서 가족 두 팀이 함께 오는 바람에 진행을 연기 할 수 가 없었다.

비록 두 가족은 인근 민박을 이용하는 수고를 감수하겠다는 조건에서지만 내년부터는 좀 더 공간을 늘릴 수 있도록 건물 증축을 계획해야겠다.

10. 강의가 들어왔다. (2026.2.24.)

대학교 강의가 들어왔다.

20년 전, 내가 화가의 꿈을 꾸던 이곳에서 이젠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나누니 무엇보다 감회가 새롭다.

이곳에서 나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보다 먼저 삶과 예술의 개념을 가르치고 싶다.

왜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지에 대한 깊은 사색과 그 안에 살아있는 열정을 일깨워 주어야겠다.

 

 

 

 

< 나의 다짐 >

 

1. 꿈을 포기하게 했던 가장 큰 적은 잠이 아니었을까!

잠을 정복하지 않고서는 내 오랜 꿈을 이루기는 어렵다.

내 생활을 철저히 컨트롤하고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매일 꿈을 이루기 위한 훈련과 체력을 키워야한다.

기초 체력을 키우고 꾸준히 몸을 가꾸고 만들어야 뛰어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굳어있는 스트레칭과 몸 풀기를 하지 않으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부상으로 인해 운동은 장기간 미루어진다.

나는 오늘부터 바라고 꿈꾸는 삶을 살기위한 첫 발걸음으로 허약하고 부족한 체력을 키워야한다.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라.

하지만 완벽에서 멀어져라.

지금은 실력을 키우는 시기이지 최고의 명작을 만들어 내는 시기가 아니다.

반 고흐가 남긴 수없이 많은 습작이 그를 최고의 화가로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되었음을 결코 잊지 말자.

 

1. 나는 매일 2시에 자서 8시에 일어난다.

 

2. 매일 아침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3. 술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시지 않으며 절대 혼자서 먹지 않는다.

 

4. 매일 1시간씩 그리고 그 결과물을 올린다. 그것이 쓰레기라도!

숨기려하지 말고 솔직하게 내 자신을 인정하고 세상으로 나와야한다.

 

5. 1주일에 한번 독서리뷰를 쓴다.

 

7. 모닝페이지와 일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 지난날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 >

 

행동하라. 계속 실패하라.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마라.

 

생각만하고 해보지 못한 계획들만이 많았다.

그 생각들을 실현해서 후회를 남기지 말자.

 

 

 

IP *.215.87.2

프로필 이미지
2017.02.18 11:30:03 *.73.69.169

홍정길님의 멋진 꿈을 응원합니다.

이제 다시 홍정길님의 그림을 볼 수 있겠군요. 잘은 모르지만 얼핏 들은 기억으로는 사람을 그리는게 가장 어렵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 홍정길님의 그림을 볼때마다 감탄하고 부러워했습니다. 저는 노후에 꽃과 나무 자연풍경을 수채화로 그리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거든요.

여든에 시화전을 열고 싶은...살아 있다면.

첫 개인전 초대 받고 싶네요. 2019년 10월15일, 개인전 갈 수 있게 미리 시간 비워두겠습니다.^^


'천천히 가는 것을 겁내지 마라.

다만,

멈춰서는 것만을 걱정하라.'

지지부진한 저는 요즘 이 말을 붙잡고 산답니다.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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