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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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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일 19시 41분 등록
정말 오랫만에 10대풍광을 돌아봤습니다.
 왜 저런 풍광을 상상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이 있네요.. 조만간 생각을 정리하고, 제대로된 업데이트를 해야겠습니다.

 2011년은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10가지 풍광중에 2가지가 현실로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더욱 신기한것은 10대 풍광에서 생각했던 장면과 정말 흡사한 모습으로 현실이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지난 9월 아래 글에서 묘사한것 처럼 제가 다니던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첫번째 저의 풍광이 이루어진 자리에서 저의 꿈벗 동기들을 볼수 있게 되어 더욱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않아 10월에는 제가 원하던 부서로 이동하게 되어 두번째로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래 글에서 표현한 것과 정말 비슷한 시기에, 제가 원하던 바로 그 팀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10대 풍광을 적으며 했던 다짐들이 마음속에 남아 서서히 저를 이끌어주고 있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가능성이 높은 일들을 작년 여행에서 제가 옮겨놓은 걸까요? 아무래도 전자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개중 2개의 풍광이 현실이 되어 이제 8개가 남았는데,, 이쯤에서 남은 8개에 대해 다시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적어놓은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미 체험하였는데, 좀 더 신중하게 바라는 풍경을 선택해야겠죠 ㅎ) 그리고 하나씩 현실로 이루어질때마다 꿈벗 동지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우리 꿈벗 동기들 사부님 모두 한번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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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201X년 봄에 나의 결혼식날이다. 전날 밤새 잠을 못이루었지만 그다지 피곤하지는 않다. 언젠가 여기서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내가 다니던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하고 많은사람들의 축복속에 드디어 결혼을 했다. 조금 지루하기는 하지만 혼인성사 의식앞에 왠지 엄숙해 진다. 하늘이 맺은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그 동안 부모님의 보호아래 살아왔던 날들과, 자유롭게 지내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앞으로 혼자가 아닌 가족을 만들고 살아갈 생각에 설레며 걱정되기도 한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길에 함께 해주기로한 그녀에
게 감사하며, 내가 가기로 한 길에대한 길에 나태함이 없고, 부끄러움이 없기를 함께 기도해본다.

취미 : 많은 취미와 경험을 한다
 2.2006년 첫번째 단독공연이 있은지 10년이 지나고 우리는 다시 홍대 클럽에 모였다. 연주실력이 그 때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없고, 합주를 많이 한 것도 아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호흡은 더 정교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장품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있는 의준이, 법원 경호실장 민규, 세션맨으로 음악인의 꿈을 이룬 지훈이지만, 우리는 다시 고등학교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곡들을 연주한다. 평상시 재미없는 회사원이자 무뚝뚝한 가장으로만 나를 알고있는 아내에게는 본때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같다. 아무 인사말없이 Megadeth의 Sympony of Destruction의 묵직한 기타 리프로 공연을 시작하고, 관중들은 열광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나에게 보내는 환호와 갈채는 나의 연주실력이 아니라, 오래된 꿈을 잊지 않고 떠올리며, 우정을 지켜온 우리에게 보내는 격려의 박수이리라.

 3.왜 이곳에 그토록 오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항상 자연을 알고 싶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우산도 없이 나가 멍하니 하늘을 보며 비를 맞았던 어린시절에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가끔씩 보여주는 자연의 야성에 나는 감탄하고, 경외감을 느끼며, 이 위에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졌던것 같다. 나는 이 지구라는 별에서 보호받고 있는 일부의 지역에서 태어나 콘크리트 바닥 밑에 있는 자연을 알지 못한다. 인간계가 아닌 이 지구위에 내가 살아았다는 느낌을 가질 때는 어쩌면 그런 비바람과 함께 자연이 나에게 존재를 드러냈을 때가 아닐까?
 이곳 북극에서 느끼는 지구는 내가 살던 곳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아무런 벽이 없는 지구를 만났고 지구는 나에게는 무심한채 차가운 바람과 신비로운 오로라로 인사할 뿐이다. 이곳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보며, 이렇게 지구는 회전하고, 나는 우주의 어느곳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4. 108배
 왜 시작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정수리부터 흘러나온 땀이 마룻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나는 어느순간 내 몸의 동작을 잊는다. 내 몸은 익숙해진 동작을 수동적으로 반복하고, 무릎을 포함한 모든 관절에 끝없이 고통이 가해진다. 순간 여기서 절을하고 있는 내모습이 보인다. 왜 이녀석은 여기서 절을 하고 있을까? 2010년 7월 양평의 한 팬션에서 나는 29년간 살아온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앞날의 풍경을 그리며, 내 인생의 다음장에는 지금 껏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하기로 결정했다. 무엇이 그렇게 겁이나서 머릿속이 터질것 같으면서, 밖으로 관심을 돌려볼 생각은 하지
못했을까?
 그날 나는 남은 인생에서 무엇이든 경험하겠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더해져야 할 부분은 경험이고, 그 경험은 다양할 수록 좋은 것이다. 그로인해 나는 세상을 알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고 내 인생의 방향은 저절로 잡혀갈 것이다.

5. 스카이다이빙
  이게 꿈을 찾는것과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싶다. 저 아래에 있을때는 그냥 할만해 보였는데 도대체가 쉬운일이 하나도 없다. 엄청난 크기의 프로펠러 소리와 바람소리 때문에 조교의 말은 들 잘 들리지가 않지만, 대충 긴장하지 말라는 이야기 인것 같다. 조교의 힘찬 카운트다운과 함께 우리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날아올랐다기 보다 추락을 시작했다. 내가 추락한다기 보다는 내가 살던 지구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 내 볼을 때리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그 자리의 주인인 공기를 내 볼이 때려가며 나는 내려가고 있다. 그냥 그런 기분인가? 내려오는 동안
나는 내 꿈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과연 내가 어느순간 다시 땅을 딛고 서있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만이 가득했고, 어쩌면 다시 예전처럼 살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땅에 내려와서 이제껏 내 두발을 허락해준 땅에 감사의 키스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6. 부서이동
 이제 이 버스를 탈일은 한동안 없게 될 것이다. 3년간 전주에서 좋은일도 힘든일도 많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떠나는 마음, 조금은 서운하다.
 회사에 들어오기전 26년간 살던 익숙한 서울이지만, 왠지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하는 사람의 기분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3년전 전주에 발령 받을때 부모님과 여자친구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왠지 모를 자책감이 그 동안 나를 누르고 있었던 것 같다.
 2011년 부서를 이동하게 되었다. 3년간 나를 키워준 Network분야를 떠나서 나는 다른 field로 오게 되었다. 이 곳 전주는 나를 가족과 친구로부터 떼어놓은 미운 곳이기도 하고, 어찌 됬든 좋은 선배들을 만나 나를 단련할 수 있는 배움의 장이기도 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써 한길을 고집해온 많은 선배들이 존경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나는 그들의 조언처럼 거기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내일부터 IPE기획팀으로 출근 한다. 집에서 을지로 까지의 출퇴근이 전주에서의 출퇴근 거리에 비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새벽시간 한가한 열차를 이용해 독서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처음 맡게되는 일, 내가 살아온 길과 다른 Field에서의 시작이 두렵기는 하지만, Engineer로서 사고의 방식과 그동안 스스로 그동안 노력해온 방법으로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묘한 자신감도든다. 오늘밤 집에가면 잠이 잘 안올 것 같다. 마치 처음 회사에 출근하던 그날 처럼.

7. 새벽공부
 새벽 5시 아무도 없는 정적속에 나는 나만의 아침의식을 하고있다. 이시간 나는 나를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을 연마하며, 내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중이다. 나의 하루에는 수많은 유혹과 스트레스가 존재하지만, 이시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이 내인생에 중요한 것이지를 인식하며 내 하루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에너지를 얻게 된다. 길고 힘들기만 했던 하루는 여전히 길지만 일에 편입되었던 내 생활을 나는 다시 찾아왔다. 나는 일을 내 생활의 일부로 초대 했고 내 하루는 더욱 여유로워졌다.
 그리고 이 시간을 확보하면서 나의 10년 뒤에 나의 존재를 밝혀줄 필살기는 서서히 다듬어지고 있다.

8. 대학원 진학
 그전에는 사실 배움의 즐거움을 몰랐던 것같다. 대학 시절 한 노교수님께서 공부하고 가르치며 사는게 정말 깨끗하고 편하게 잘 사는 거라고 했을때는 그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힘든 공부가 뭐가 편하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좀 상황이 다르다. 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위해 나는 다시 학교에 돌아왔고 대학에 입학하던 때와는 자세와 다짐이 다르다. 처음 대학에 갈때처럼 부모님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지는 않지만 나는 그때보다 스스로를 축복해주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다시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9. 책, 강연
 근 10년간 공부하고, 고민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나는 책한 권을 내게 되었다.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을 생각해본적은 많지 않지만, 나의 책은 그동안의 고민의 흔적과 발견의 결과물들을 담고 있는 보관소 같은 것이었다. 10여년동안 갈고 닦은 나의 필살기의 정수를 이번 책에서 선보였고 내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 관심없는 사람도 있지만, 다행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는것 같다. 나는 나의 필살기를 원하는 사람과 기업에 전달하는 일을 한동안 하게 될 것같다. 그 과정을 통해 나역시 더욱 발전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게될 날을 기대하게 된다.

10. 교직
 책을 낸 뒤에도 나는 꾸준히 나의 필살기를 갈고 닦았고 고맙게도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20년전 나에게 있었을까 싶은 호기심어린 눈빛들 앞에 적잖이 긴장이 된다. 어린 이들에게 미치게될 영향을 의식하면 한마디 한마디에 다른 어떤 강의 보다 신중이 기해진다. 다행히 내 생각에 동의하는 듯한 눈빛들을 여러명에게서 확인할 수가 있었고, 비로소 조금은 긴장이 풀린 나는 좀더 자연스럽게 강의를 이어간다.
 그리고 예전에 나를 가르친 많은 스승들이 그러했듯 내 생각을 이해하고 따라오는 것도 좋지만, 곱씹어 생각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기를 당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기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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