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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4일 18시 56분 등록

꿈벗 31기
몽필(夢必)
소병현

10대 풍광

2012년 7월 1일 일요일

1. 드디어 내 복부에도 왕자가 새겨졌다.        
지난 몇년동안 이방법 저방법을 써가며 다이어트에 도전하였지만 실패하기 일쑤였다.
정상체중까지 체중감량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일시적인 착각때문인지
한두달만에 다시 체중이 불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의 로드맵을 새롭게 정립했던 2010년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한다. 2013년 변리사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정신무장이 필요했다. 욕심과 미련을 버리는 것이었고 그것을 하기 위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강한 매질이 필요했다. 그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 바로 체중감량과 내배의 왕자복근 프로젝트
이었다. 처음엔 너무나도 힘들었다. 의욕만 앞선 나머지 하루 열심히 하고 그 다음날은 힘이 들어
그날 운동을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곁에 있던 와이프의 조언이 내겐 아주 큰 힘이 되어주었다.
임신4개월이면서 3살짜리 첫째아이를 돌보는 와중에도 내 운동에 필요한 정보와 식사조절을
맡아주었다. 그 덕분인지 이렇게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다음달 가족 야유회 때 멋진 복근을
자랑할 수 있게되었다. 팬티 한장만 입고 전신 사진을 찍어 서재 벽에 걸었다. 그 옆에는 몇년전
체중110kg 에 허리40인치의 뚱뚱한 사람의 전신 사진이 걸려있다. 바로 나다. 이제부턴 두 사진을
번갈아보면서 계속 다이어트를 하며 건강한 몸을 유지 할 것이다.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2. 변리사 합격 공지를 보는 순간          
대전으로 올라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변리사 시험 합격 통지를 이미 받았기에 나는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했다. 그러나 이 기쁨을 아내에게 더 배가시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대전 특허청 변리사 합격자 공고 게시판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인터넷 서버와 ARS서비스가 해킹을 당해 지금 합격자 공지를 확인하는 길은 대전에 직접
가는 것이라 약간의 거짓말을 했다. 나는 이미 합격사실을 알았기에 맘이 너무 편했지만
아내는 초조해하고 불안해 했다. 4살짜리 첫째와 2살짜리 둘째는 전주 시댁에 맡기고 올라오길
잘 한 것 같다. 와이프는 옆에서 심지어 눈물까지 보이며 연신 기도만 한다.
대전특허청에 도착해 공고게시판을 찾았다. 합격자공고게시판에 떡하니 써있는 내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본 아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어버린다.
2014년 9월 21일 일요일
3. 하프-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여해 완주에 성공한다.      
내배에 복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동시에 추진했던 철인3종경기
이건 복근을 만드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수영,사이클,마라톤… 정말 힘들었다.
사이클과 마라톤은 다이어트를 하며 동시에 준비했기에 수영에 비해 훨씬 수월했다.
그러나 수영은 연습도중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다. 실내수영장에서 수영하다 동호회 단체 연습 때
바닷속 실전연습중 숨이 찬 나머지 바닷물을 마셔 기절한 것이다. 깨어나 보니 응급실이었다.
너무나도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결승점에 들어오는 순간에 너무나도 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결승점에는 아내와 두아이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나와 맞이해주었다.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저녁에는 우리집에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해야겠다.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4. 여행하는 발명가의 집이라는 내 변리사 사무소를 개업했다.      
사무실에는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그전 직장동료가 모두 모여 사무소 개업을 축하해주고 있다.
어머니는 자기 평생의 음식솜씨를 듬뿍 담아 갖은 요리를 만들어내셨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회요리를 준비하셨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이 함께 있어서 그런지 내 얼굴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귀밑 턱근육이 아프다. 너무 웃어서 그런 것 같다. 비록 작은 사무실이지만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테잎커팅식을 마련했다. 가운데엔 나와 내 아내가 서고 그 옆에 첫째가 둘째의 손을
잡고 서있다. 그리고 양옆엔 부모님과 변리사 선배가 서있다.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2018년 10월 7일 일요일
5. 우리가족 자전거 하이킹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와 결혼하고 첫 결혼기념일을 맞이했을 때 놀러왔던 제주도. 똑같은 장소에 두아이를
데리고 자전거 하이킹 여행을 왔다. 저녁노을이 조금씩 짙어질 무렵 한라산을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었다. 둘째아이의 장난끼에 우리 가족은 사진을 몇번 다시 찍어야 했다.
아이 둘다 엄마를 닮아 너무 예쁜데 성격은 첫째는 엄마를 닮아 조용하고 둘째는 아빠를 닮아
장난끼가 너무 심하다. 여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는 데 겁이 없다. 조금 크게 다쳐봐야
정신이 들지 모르겠지만 정말 크게 다칠까 두려울 정도다. 오늘 저녁에는 첫결혼기념일에 왔던
팬션에 묵을 계획이다. 그땐 너무 추워 밖에서 바베큐파티를 하지 못했지만 오늘은 너무나도
날씨가 좋다. 아이들도 어서 빨리 팬션으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이다. 자전거를 타며 두뺨옆으로
스쳐지나가는 가을 바람이 너무나도 좋다.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6. 우리가족 음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치다.        
내 변리사 사무소를 개업하는 날 첫째아이에겐 바이올린을 그리고 둘째아이에겐 유아용
기타를 선물했다. 첫째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빠가 들려주는 기타소리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둘째아이는 태어나서 아빠의 기타를 두대나 부셔먹었다. 첫째아이는 어디서 듣고
왔는지 유치원다닐 때부터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좋다면 악기를 사달라 보챘었다.
4년전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첫째아이에게 선물했을 때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두눈엔 너무나도
기쁜 마음과 정말 열심히 연습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느껴졌다.
일취월장이란 말이 이런 것인가? 지금의 첫째아이는 바이올린 연주를 너무나도 잘 한다.
둘째아이는 유아용 기타를 가지고 아빠와 함께 듀엣곡도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아내와 나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우리가족 음악 콘서트를 열었다. 
물론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양가 식구들과 나와 내 아내의 친구들 그리고 사회에서 만난
지은들이 다였다. 마지막 곡을 연주하고 나서 인사를 한 후 퇴장하려하는데 앵콜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특별히 앵콜을 따로 준비할 정도의 실력은 아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평소 아내와 아이들이 집에 있을 때 셋이서 즐거 맞춰 연주했던 곡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가요와 동요를 메들리로 엮은 곡이었다. 이날은 우리 가족 모두 너무나 즐거운
날이었다.
2019년 11월 16일 토요일
7. 우리가족의 첫 우리집을 장만하다.          
비록 은행빚을 조금 갖고 마련한 것이지만 그래도 우리집이다. 내 사무실과 아내직장 그리고
아이들 학교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긴하지만 이곳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곳이다.
내년 봄이 되면 집앞 넓은 정원에 고추, 상추, 배추 등 야채를 심을 것이고 마당 한켠에는
사과나무 또는 앵두나무와 같은 과실수를 심을 것이다. 3층에 다락방이 조그맣게 있는 우리집
둘째는 다락방은 자기거라고 이미 찜한 생태이다. 그리고 2층엔 엄마와 딸아이 둘이서 만든
조그마한 비밀 아지트가 생길 것 같다. 아빠는 출입금지란다. 난 영리하고 큰 개 한마리를
마당에서 키우고 싶은데 아내가 반대를 해서 잠시 보류하려한다. 아이들도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털있는 포유류 자기품에 와락 안겨드는 것을 무서워한다.
1층 거실에는 그동안 아내가 적금을 들어 꼬박꼬박 모아온 돈으로 그랜드 피아노를 장만하여
놓았다. 아침 10시쯤 되면 거실 한쪽 유리벽으로 햇살이 비춰들어온다. 그자리에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아내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그 모습을 보고있는 내곁에 아이들이 와서 밖에
나가 놀자고 때를 쓴다.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8. 여행하는 발명가의 발명품 전시회 개최        
내가 변리사면허를 취득한 후 7년이 흘렀다. 대학생때부터 구상했던 것과 변리사 일을하며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 개수가 이제 벌써 100개가 넘는다.
그중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것들만 뽑아서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전시회장은 아이들 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아트홀이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모두다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워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어떤 아이의 때쓰는 모습이었다. 엄마와 함께 온 아이는 내
발명품 중 정말 갖고 싶고 탐이 난 물건이 보였나보다. 공교롭게 그런 딱 하나밖에 안만든 것
이라서 그자리에서 바로 줄 순 없었다. 나중에 전시회를 마치고 그 아이에게 선물해주겠다
약속을 하고 나서야 그 아이는 울음을 그쳤다. 자기 친구들과 학교 선생님들까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두 딸이 아빠를 너무 자랑스러워한다. 아내 또한 좋아하긴 하지만 전시회를
준비하며 남편이 시간과 금전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표정 뒤로 걱정스런
맘도 살짝 보인다.
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9. 나의 네번째 음반을 만들다.          
대학생때 집에서 컴퓨터로 녹음해서 CD에 구워 내 음반이랍시고 친구들에게 나눠줬었다.
그 때 나만의 앨범이라고 만들었던 게 총 3장이다. 이번 네번째 음반은 그 때보다 더 많은
추억과 사랑을 담았다. 내가 연주한 것뿐아니라 우리가족들이 함께 연주한 곡들까지
수록하였다. 물론 맨 마지막 곡은 우리가족이 다함께 연주한 합주곡이다.
전문 음반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때문인지는 몰라도 녹음된 게 실제 우리가 연주한 것보다
더 훌륭하게 들렸다. 처음 아내에게 전문가에게 맡겨 우리가족 음반을 만들자고 했을 때
아내는 금전적인 이유로 반대를 했다. 그러나 막상 음반에 녹음된 우리 가족의 연주를
듣고서는 왜 진작에 이런 걸 만들지 않았나 하며 행복한 후회를 하고 있다.
이 음반은 딱100장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음반은 우리집에 방문하는 손님마다
선물로 줄 예정이다. 사랑으로 화목하고 음악과 함께 즐거운 우리집이 있어 나는 너무나도 행복하다.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10. 1년에 한번씩 가족여행 떠나기          
거실에 따뜻하게 난로를 켜고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송구영신예배 드리러 가기전
각자 서로에게 얘기하며 지난 한해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위해서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며 잘한것과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살펴보고
반성하고 내년 2021년 계획을 가슴 설레며 말했다. 나는 여행하는 발명가라는 이름하에
지난 10년을 뒤돌아본다. 지난 10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깊었던 것은 매년 
우리가족과 함께 결혼기념일 전후로 해서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다.
첫번째 여행(2009년)은 제주도, 두번째 여행(2010년)은 일본, 세번째 여행은 홍콩, 네번째 여행은 인도,
다섯번째 여행은 케나다, 여섯번째 여행은 호주, 일곱번째 여행은 중국, 여덟번째 여행은
인도네시아 발리, 아홉번째 여행은 네델란드와 독일, 열번째 여행(2018년)은 제주도하이킹,
열한번째 여행(2019년)은 미국, 열두번째 여행(2020년)은 태국이었다.
이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2년전에 다녀온 제주도 하이킹이다.
매번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이것저것 부딪히고 막히는 것때문에 가지 못할 수도 있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러나 몇가지를 포기하고 여행을 다녀오니 차라리 그렇게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은 앞으로도 쭉 세계 곳곳을 여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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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
2011.01.06 19:10:50 *.138.118.64
여행하는 발명가~~~!!!! 말만 들어도 너무 멋있어요~!!! 변리사 준비 시작하셨죠?? 화이팅입니닷!!!^^
프로필 이미지
2011.01.07 09:59:35 *.154.154.171
고마워 미나야~^^
미나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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