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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6일 16시 29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6.4

제법 겨울 티가 나는 매서운 바람만큼이나 장사하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어렵고 힘든 그들의 지친 어깨너머로 무자비한 자본의 논리가 덮치고만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내기엔 너무나 차갑기만 한 현실을 어찌하지 못하는 나약함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대신할 수 없을 만큼 답답하다.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이었건만 아직도 세상은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이 한 해를 정리하는 펜 끝이 무겁기만 하다.


1. 마실 프랜차이즈 성장의 비결

첫 번째 식당이 망했을 때 정말 간절히 원했던 것 중의 하나가 ‘멘토’가 있었으면 하는 거였다. 왜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지, 우리 음식점 맛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객접객서비스 시스템은 무엇으로 구축하는 것인지, 고객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며 직원관리는 왜 필요한 것인지... 수많은 외식세미나와 벤치마킹을 다녀도 경험에 기초한 일반적인 컨설팅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내용을 제공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오랜 시간을 외식공부에 투자했었는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시행착오와 비싼 수업료를 치러가면서 언젠가 성공(?)한다면, 음식장사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날 찾아온다면, 정말이지 친절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주겠노라고 다짐했었다.

2009년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10년 12월 현재 17호점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내게 주는 금전적 대가보다 가맹점들의 성공에 더 몰두했다. 대박이 난 가맹점에서부터 대박이 나려고 하는 곳과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맹점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성공에 내 이름을 걸고 도전하고 있다.
가맹계약을 맺을 때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3년 동안 저와 함께 식당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십시오.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계약기간동안 꾸준히 공부하면서 음식점 하나 제대로 세팅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오직 식당비즈니스 하나에만 집중하십시오.”

마실 프랜차이즈의 고객은 가맹점주들이다. 그들을 돕는 것이 내가 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목적이다. 경영의 목적은 고객을 돕는 것이라 일찍이 배우지 않았던가!
한정식전문점으로 출발한 마실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5년차는 한 음식점의 생존의 최소기간인 3년차를 지나 그저 그런 식당으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한 단계 발전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인 셈이다.
그래서 나와 마실의 식구와 가맹점들 모두 일상의 나태함을 극복하고 매일 매일의 실험 속에서 외식전문기업 마실의 내일을 준비하려한다.

2. 사회적기업, 희망칼국수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쓰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아니면, 돈을 움켜쥐는 것과 돈을 잘 쓰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즐거울까?

학생운동과 현장활동으로 보낸 20대 10년의 시간은 내 삶의 기준이 되었다. 변혁과 혁명을 꿈꾸던 개똥철학은 나약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니 나이가 들수록 또렷한 새로운 세상의 미래를 그리게 하였다. 총과 칼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내가 가진 재능으로 사회를 더욱 올바르고 값지게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만의 힘으로 자위적 만족을 위한 사회환원활동을 하였다. 수입의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것만으로는 갈수록 각박해지는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세상을 이겨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주위분들과 많은 상의를 하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충남지역경제의 한 축을 맡을 사회적경제영역을 구축해가기로 한 것이다.
“충남 사회적기업 포럼”을 출범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소외계층과 사회취약계층을 떳떳한 지역경제활동의 한 부분으로 인입해내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역할은 내가 주도적이 아니라 지역의 뜻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중이다.

그 중의 하나로 내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음식점을 사회적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 식당운영이니까 음식점 사업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려는 것이다.
예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업종이 면 장사였다. 그 중에서도 칼국수전문점을 하려고 준비하던 것을 이번 기회에 사회적기업으로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시민공모주 형식으로 시작해 2011년 2월에 1호점을 오픈하고 2012년까지 총 5호점을 오픈해 수익의 절반은 사회의 공공영역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재투자와 직원복리에 전액을 사용해 수익의 100%를 사회재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뉴먼스오일’과 같은 모델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허영도 꿈 벗 회장님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시민공모주 준비위원회’를 발족했고, 충남도와 천안시를 비롯한 자치단체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3. 두 번째 책과 북 콘서트

유끼 후배들의 공연으로 시작해 선생님의 말씀으로 막을 내린 북 콘서트는 과분한 영광의 자리였다. 연구원 중에서도 가장 서투르고 굼뜨기만 했었다. 시골에서 자라 발 빠른 순발력을 따라가지도 못했고 허울좋은 넘버 투만을 외쳐대기만 했다.
다행히 내가 선택한 직업분야가 아직은 전문가가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쓸 글감들이 꽤 있어 어렵지 않게 두 번째 책까지 출간할 수 있었다.

초안이 만들어진 것이 대략 1년, 다시 출판사와 편집하면서 그만큼의 원고를 다시 쓰면서 숙성하는 기간이 또 1년. 그 사이 사이 쉬었다 다시 쓰고 그러는 시간까지 하면 결국 첫 책을 출간한 이후 3년이 걸렸다. 이번에는 출판사를 잘 만난 것 같다. 내용이 짜임새가 좋아진 것도 편집하시는 분들께서 여러 번 수정을 요청해 주었고, 한 1년가량 원고를 수정하고 다시 쓰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았다. 역시 큰 출판사는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책은 게으름 때문에 이미 마무리되었어야 했는데 이제 시작중이다. 내년에는 꼭 출간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생각이다.

4. 10년의 공부, 두 번째 3년차를 마무리하다.

2005년 2월 7일은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1.0을 기록한 날이다. 이 때 나의 직업관과 직업선택기준을 정했고, 내가 가진 기질과 재능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10개의 빛나는 풍광을 그렸으며 이미 만들어진 미래를 향해 10년의 공부를 다짐했다.
해마다 50권의 책을 읽고 3권의 책을 출판하며, 전문가 네트웍을 형성하여 내 직업의 일가를 이루겠노라고 약속했다. 우리들만의 문화궁전을 만들고, 여행을 다니며 삶과 생활의 주체로 우뚝 서겠노라고 한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미래를 그렸다. 그동안 변화경영연구원을 마쳤고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두 권의 책도 냈다. 식당비즈니스도 조그마한 성과를 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이 바닥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외식경영자로 이름나 있기도 하다.

다시 되집어 본다. 정말 이러한 외형들이 공부의 성과가 맞는 것인가?
연구원 첫 해부터 해마다 50권의 책을 정독하지 못했고 경영대학원도 간신히 졸업하는 정도에 그쳤을 뿐 아니라, 두 권의 책 역시 선생님의 글을 따라 베낀 것은 아닌지. 말로만 먹고 사는 컨설턴트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한편으로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의 경쟁이 무서워 속으로 식은 땀 흘리며 세상을 훔쳐보고는 있는 것이 아닌지... .

올 해는 양적인 독서보다는 내용적인 부분에 치중했던 것 같다. 그래봐야 몇 권 되지 않지만. 외식관련 도서 10여권을 전체적으로 리뷰했고, 경영서와 인문서는 정독위주로 보았다.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는 하나 정작 나는 이해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기억이 남는다. 역시 나는 위기의 경영 같은 경영서가 쉽다.

어쨌든 시간은 흘러 이렇게 6년의 공부가 끝나고 내년부터 40대가 끝나는 3년 동안 계획했던 나머지 배움의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고달프고 힘들다. 주저앉고 포기하고 싶다.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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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
2010.12.11 09:20:50 *.129.148.18
자로형님을 응원합니다~~~ 힘!!!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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