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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1일 19시 55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6.2

행복! 이보다 더한 의미를 무엇에다 비교할 수 있을까?
공부하는 이에게 독서의 의미, 일하는 이에게 망치의 소리, 장사하는 이에게 매출의 의미를 말하려 함은 한낱 돈의 천박함속에 자신의 공허함만을 소리높이는 푼수로밖에 보이지 않음을 그동안 선생님과의 숱한 대화 속에서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속 좁은 마음을 알면서도 자랑하고 싶다.

마실을 시작한 지난 5년 동안 오늘(5월 8일)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10개의 가맹점 모두가 오늘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노원, 관악, 계양, 안성, 두정, 청주, 오창, 부산, 광주, 담양 모두가 일 매출 최고치를 찍었다. 며칠 전부터 오늘을 준비했고 대박을 터트렸다.
마실이 대견하고 그들이 자랑스럽다.

글쟁이는 책으로 이야기하고 장사치는 그날 매상으로 대답한다고 했던가?
나는 오늘 책보다 손님으로, 음식사업의 성과로 말하고 싶다.
마실은 대한민국 5%안에 드는 음식점이 되고 있다. 아니 이미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의 출발은 이곳 변화경영연구소이다.
지난 몇 년간 선생님에게 배우고 공부한 결과가 책과 글이 아닌 현실의 무게로 보여주고 싶었다.
우스운 자화자찬이긴 하지만 연구소 내에서 배움과 실천의 아웃풋이 책과 글만이 아님을 항변하고 싶기도 한 까닭이다.

1. 세 번째, 네 번째 책을 한꺼번에 도전하다.

기실 두 번째 책은 이미 출판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준의 낮음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졌다.
몇 번의 수정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잡지 못했던 것이 드디어 올 여름으로 확정되면서 마무리작업에 들어갔다.
‘필살기’를 출판한 곳에서.

창조놀이의 하나로 시작한 ‘요리놀이’의 결과로 나타날 (가제) ‘성공하는 식당들의 여섯 가지 특징’이라는 공저는 목차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집필단계에 들어섰다.
여름동안 초안을 정리한 다음 대략의 마무리를 거쳐 가을 북 페어를 통해 세 번째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요리놀이를 통해 연구소내의 인맥만이 아닌 외식전문그룹으로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밥장사로 시작한 나의 비즈니스는 2006년 꿈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의 생각보다 좀 더 집중화된 모습으로 5년차를 지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고 있는 중이다.
‘외식경영작가’가 직업적 비전이긴 하지만 이 바닥에서 내가 평가받길 바라는 위치는 ‘대한민국 한정식전문가 5인’안에 드는 것이다.
무수한 외식전문가들도 많지만 실질적인 업장운영과 전문적지식의 아웃풋 그리고 그것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내는 진짜 전문가가 되는 것.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봤지만 이러한 롤 모델은 없었다.
나의 네 번째 책은 ‘한정식 예찬’(가제)이다.
논현동 음식거리를 만든 본가의 백 종원 대표가 한정식의 세계로 가야 할 나의 길이다.
1주 1칼럼의 출발이 그것이다.

2. 마실 프랜차이즈

10호점을 오픈한 다음 마실가맹점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과 안정화에 무게가 주어졌다.
말만 많은 가맹사업이 아니라 가맹점 하나 하나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실 가맹점 대부분이 잘 되는 와중에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어렵고 힘들 때 출발했기 때문에 이들의 성장과 발전이 가맹사업의 확장을 도울 것이다.
마실 가맹점의 목표는 단순하다.

“대한민국 5% 상위 음식점”

마실 가맹점은 이것이 목표다.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식당이 마실과 인연을 맺으면서 위와 같은 위치에 오르게 하는 것이 가맹계약의 시작이다.
10호점 중 4개 가맹점은 목표를 초과달성하고 있다.
나머지 6개 가맹점도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나의 임무다.
아직 오픈하지 못한 3곳의 가맹 대기점들 역시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모든 가맹점 대표들에게 항상 공부하라고 잔소리한다.
지금의 마실 본점이 존재하게 된 것이 바로 연구원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한다.
공부하는 마실, 노력하는 음식점, 성공하는 장사!
글과 책이 말하는 결과가 이것이 아닐까?

3. 아이들과 아빠

둘째가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디자이너가 꿈이라고 할 적에도 한 귀로 흘려 들었고, 미술학원에 간다고 할 때도 공부하기 싫은 핑계로 가는 것이라고 혼찌검만 냈다.
어느 토요일 새벽,
놀토라서 느즈막한 아침을 먹이려 깨우지 않았는데 그 애는 새벽같이 몰래 택시를 타고 학원으로 가버렸다.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아!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이것이구나.
아이는 미술학원에 가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가지 말라는 아빠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아직도 둘째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강점과 재능발견의 사각지대에 숨어있었던 아빠의 모자람을 탓한다.

큰 애가 벌써 고2가 됐다.올망졸망한 간난아기가 어느 새 입시를 준비하다니...
집안 모든 행사에서 열외인 유일한 가족구성원이다.
성적이 행복순이 아니라는 명제엔 찬성이지만 한국에서 대학이라는 사회진입관문을 외면하기엔 아직 나와 우리 집은 작고 초라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고만 부탁한다.
엄마와 아빠는 그것에 만족할테니.(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가끔 아빠와 큰 애 단 둘이서만 밥을 먹거나 차를 탈 때 이런 저런 얘기들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장래에 대한 두려움이 어찌 없겠냐만 맑고 고운 눈을 보면 믿고 싶어진다.
다행히 잘 하고 있다. 믿어도 될 만큼.

4. 낮에 꾸는 꿈

욕심이 많다.
나보다 나은 무엇인가 또는 누군가를 보면 시기와 질투심에 객관성을 잃어버릴 때도 있다.
30대 때에는 모든 화제의 중심에 서 있어야 기분이 좋았고 지금도 그 대상에서 빠져있으면 불편하고 불안하다.
그랬던 일상의 모든 삶들에 서서히 그늘이 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틈엔가 세상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는 것을 발견하곤 씁쓸한 마음 금할 길 없다.

불타는 청춘의 20대와 30대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40대의 꿈틀거리는 세상을 향한 꿈의 꽃망울을 피우지 못하게 막았음을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마흔 살 몇 해 동안을 낮에 꾸는 꿈을 이루는 시기로 계획하였다.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나이가 들었을 무렵 그 때의 결정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술자리에서나 꾸는 취한 꿈이 아닌 환한 대낮에 흘리는 건강한 땀과 함께 만들어가는 꿈.
바로 이 꿈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반성 속에서 내 삶의 좌표를 만들어 나간다.

연구원 시절보다 공부의 질과 양은 적지만 삶은 더 치열해졌다.
필살기에서 언급한 두 가지 기준인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가?”와 “지금 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 전부를 쓰고 있는가?”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한다.

“예,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내 능력 전부를 아낌없이 쓰고 있습니다”라고.

스스로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그것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성과를 내는 것이 연구원을 졸업한 이후 내가 보여준 나만의 필살기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것은 공부와 함께 꿈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과 반성을 통한 실천과 흔들림 없는 도전이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IP *.145.23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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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5.11 22:55:03 *.129.207.200
새 사업 모색중입니다. 
어머님이 커피숖하신다는 것을 간신히 말렸지요. 

저희 동네 장사인데, 제대로된 음식점이 없어요. 아이템 견학차, 한번 찾아뵈야겠네요. 연락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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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2010.05.13 09:05:41 *.149.8.82
형, 멋져부러~
늘 성장하는 모습, 노력하는 자세 잘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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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5.13 11:46:47 *.219.168.78
emoticon변경에 장려되어야 할 인재상이다. 스스로를 장사치라 표현한 것은 이제 자신감으로 충만함이다. 항시 깨어 살고자 하는 희망과 다짐의 연속적인 각인이다. 버전이 올라올 때마다 읽게 되는 이유이다.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치 않은 자로다. 스승께 드리는 가장 큰 선물로 자기 삶의 일상의 흔적을 통째로 바치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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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5.15 00:11:09 *.20.49.115

근께 .. 잉  ㅎㅎㅎ
좋은 아들이고 좋은 동생이고  좋은 아버지고
그리고 좋은 제자고  좋은 사장인거 같애... ^^

그 그늘에 있는 많은 사람에게  복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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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균
2010.05.15 18:39:56 *.202.5.146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을 보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자로는 그런사람이다. 그런 그를 늘 부러워하면서 자랑스럽다. 
참 보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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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
2010.05.19 08:30:26 *.246.146.138
음... 부산에 있는 마실도 이 마실이었군요?
간혹 지나치며 자로님 생각을 하게 하던 곳인데... 우연의 일치로 이름만 같은 줄 알았죠.
작은 애가 여름 방학 때 마실 견학 가자던데, 멀리 가지 않아도 되나요?
아니면 본점과는 다른 분위기인지....

하여간 보기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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