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10년 7월 4일 22시 06분 등록
집에 돌아오자 마자 2박 3일 동안 못본 아가와 놀이터에 가서 놀아주고,
목욕도 시키고, 밥도 완전 조금 먹고 (옥수수, 만두는 먹음)
신랑과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내일 부터 공부할 교재사러요. ^ ^

내일 부터 돌아가는 일상.
병환 오빠의 말처럼 각자의 신화의 첫장을 써가보자구요. 

나경숙의 10대 풍광 ver 1

가족편

1.     그 동안 아이들이 많이 자랐다. 벌써 첫째는 열 두살 6학년, 둘째는 열살 4학년이다.  둘 다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랐다.  이제는 가끔 엄마에게 속 깊은 위로의 말을 건네는 아이들을 보면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주말에 온 가족이 도서관에 가는 일은 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1. 어머니가 첫째, 둘째를 인근에서 돌봐주셔서 항상 마음에 빚이 있었다.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나도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생겨서 이젠 내가 인근에서 부모님을 살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친정식구들과 매년 2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점점 여행의 즐거움에 빠지셨는지 이제는 내년에 어딜갈까 먼저 챙기신다. 지난 해에는 엄마와 둘이서 일본으로 10일 여행을 다녀왔다. 오사카와 교토에서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하꼬네에 갔다. 조각공원도 돌아보고 유람선도 타고 엄마가 너무 좋아하시니 나도 맘이 즐거웠다. 엄마와 둘만의 여행은 처음인데 엄마보다 내가 더 좋았다. 이번 여행비는 엄마가 염색약에 들어가는 비닐 옷에 대해 특허비를 받은 것에서 내주셨다. 이 나이가 되어 엄마덕에 여행을 하다니 흐뭇했다. 대신 엄마가 맘에 들어하는 빨강 가방을 하나 사드렸다.
  2. 시댁식구들이 새집을 사서 이사를 했다. 오산으로 이사온 것이 벌써 10년 전인데 참 가족들이 화목하게 모여서 살면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나 보다. 새로 옮긴 집은 햇빛이 잘 드는 깨끗한 집인데, 시부모님 두 분이 사시기에는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두 명의 아이도 새집이 너무 밝고 예쁘다며 또 놀러 가자고 한다. 이사날짜가 어머니와 종희아가씨가 맛사지샵을 연지 한달 후라서인지, 내가 별로 한일은 없지만 연이어 분주한 느낌이다. 맛사지 가게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라 오픈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생각보다 매출이 많았다고 한다.  금방 부자가 되겠다면 시댁식구들이 깔깔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다.
  3. 근배와 종희아가씨와 모식아가씨 모두 시집 장가를 갔다. 근배는 꿈에 그리던 예쁘고 건강한 아가씨와 결혼을 해서 이제 두 번째 횟집을 낸지도 이제 벌써 4년이 지났다. 두 사람을 닮은 호기심 많은 큰 눈의 아가가 우리 집에만 오면 온 집안을 우다당탕 뛰어다니기도 한다. 종희아가씨와 모식아가씨도 1년 차이를 두고 결혼을 하더니 바로 아이를 나았다. 요즘은 시댁을 가나 친청을 가나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많아지나 종희 아가씨와 모식 아가씨는 서로 연락을 더 자주하는 것 같다. 아가씨들이 결혼을 하니 차곡차곡 살림이 느는 모습에 내가 배부른 느낌이다. 오년 전에 제주도에 2 3일 여행이후로 가족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한 것 같다. 재쟉년에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서 괌 PIC에 다녀왔다. 나의 두 아이는 조카들을 잘 돌봐줘서 특히 놀러 갔을 때 두 고모에게 인기가 좋다.
  4.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영재씨와 나에게는 참 많은 보람찬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사이에 둘째도 태어났고 영재씨는 2009년 회사를 그만 두고 2012년 첫 책을 냈다. 그 이후로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서 벌써 9권의 소설이 나왔다. 영재씨의 판타지 소설책이 한국적인 소재와 신화로 판타지 소설 장르를 개척했다는 언론의 좋은 평도 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져서 나도 기쁘다. 일본과 중국 싱가폴에서 번역해서 출판되었는데 각 나라에서의 판매량도 높아 많이 돈이 생겼다.
  5. 이번 달에 약국을 내는 데 대부분의 돈이 영재씨의 소설책 수입에서 나왔다.  기꺼이 약국에 투자해준 영재씨에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 하면서 꼭 안아 주었다. 올해는 두 사람에게  두 사람을 위한 시계를 하나씩 구매했다. 언제 하나 사야지 벼르던 것인데 맘에 쏙 드는 디자인을 발견했다. Classic하고 깔끔한 모양이 영재씨에게도 나에게도 정말 잘 어울린다.
    영재씨는 이제 아프리카에 학교를 만들 준비를 한다고 가봐야겠다고 한다. 지난 번에 산 부지에 학교가 지금 반정도 지어지고 있다. 중간 점검을 해야된다고 한달 전에 다녀왔다. 두 주정도 머물다 왔는데 정말 까맟게 타서 돌아왔는데, 눈이 가느다래 지도록 웃으며 얼굴 가득 싱글벙글이다. 그의 꿈이 10년 만에 결실을 이루어 가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일편

6.     이직을 했다. Business manager인데 인원이 지속적으로 보강이 되어 점점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사람이 할 때보다 시너지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분석적이고 추진력 있는 김과장, 팀의 총무이자 날카로운 insight를 가진 이과장, research의 달인 이대리와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 200고생한 결과 P사와의 co-promotion, G사와의 co-marketing, 땡글약에 대한 한국을 포함한 AP license를 사들였고, 네모약은 M사로 license out을 했다. 그 덕분에 회사의 외형이 80%나 성장했고, profit도 더 좋아졌다. 이 많은 일들이 내가 입사하고 5년 내에 이루어진 일이다. 승진도 하고 월급도 많이 늘었다. 그렇지만 이보다 자랑스러운 일은 내가 이 모든 일들을 work-life balance를 맞추며 해냈다는 것이며, 나의 팀원들도 그럴 수 있도록 내가 독려 했다는 것이다.

  1. 2015년에 매일 경제에 의료산업의 미래에 대해 기고한 글이 실리면서,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많은 일간지에서도 1년이면 10번 정도 글을 의뢰한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정도 전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는데 데일리팜, 약사공론 등에 글이 실리고 1년에 12 곳 정도에서 이런 의뢰가 있었던 것 같다.
  2. 회사의 도움으로 2015년에 MBA 코스를 끝냈다. 지금까지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여러 경영이론에 대한 것을 듣게 되니, 훨씬 빨리 정리가 되었고 실제로 이를 토대로 내가 병원과, 제약사, 약국의 biz model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3. 2016년 회사에서 독립을 했다. 시간이 많아 진 것이 제일 행복했는데, 금방 일이 들어왔다.  병원장님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기회였던 것 같다. 아산병원과 12개월 동안 사보험사와의 biz model을 개발하였고, 동아제약이 이번에 인수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12개월 contract으로 consultant일을 했다. 이번에는 약국 biz model을 준비 했는데, 질병을 테마로 하는 까페형 franchise 약국을 생각 했다. 아토피 전문 약국, 고혈압/고지혈증/비만 전문 약국 등, 나는 항암제 전문약국으로 먼저 시작하기로 하고 시장 조사를 했다.
  4. 약국을 개설한지 4개월이 지났다. 약국은 나의 놀이터이자 찾아오는 사람들의 놀이터다. 까페와 비슷하여가끔 까페인 줄 알고 찾아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암에 대한 항암제 전문약국을 한다. 1 50건 정도 조제를 하니 크게 번잡하지 않고 괜찮다. 조제 후 않아서 복약지도를 해준다. 까페의자에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며 복약지도를 하는데, 처음에는 낯설어 하더니 이내 익숙해 진 사람들도 많아 이것저것 물어 보고는 한다. 약국 한 켠에 암에 대한 책들과 식이요법에 대한 책들도 있어서 조용히 기다리면서 책을 읽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있다. 10시부터 5시까지 약국 운영시간에 낯설어 하더니 이제는 아예 맞춰서 오는 단골 환자들도 생겼다. 5시에 끝나면 학원 다녀오는 아이들, 신랑과 저녁을 먹었다. 가족들끼리 먹는 매일의 저녁 식사 시간이 참 행복하다. 
  5. 가끔은 약국에서 작은 규모의 환우회 미팅을 하기도 하고, 환우회 미팅을 옆에서 보다가 모임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그들이 함께 모여 본인 또는 가족의 어려운 질병을 극복해 가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한달 전에는 대한약사회에서 약국 biz의 새 유형이라는 주제로 이번에 낸 약국에 대해서 발표를 해달라는 의뢰가 와서 발표를 했는데, 기존 약국을 가지고 계신 분께서 아토피 전문 약국 형태로 franchise에 가입하겠다고 하시는 들어와서 지금 2호점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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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혁
2010.07.04 23:39:37 *.255.217.190
벌써 교재까지 장만하시다니..ㅎㅎ 생각의 속도로 실천하고 계시는 군요!
카페인줄 알고 찾아올 수 있는 약국이라. 어떤모습일지 많이 기대되요. 끝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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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04:31:38 *.146.75.126
언니! 연주를 생각하며 또 가족을 생각하며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룸 메이트로써 밤에 더 많이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쩜 잠이 그렇게 쏟아지던지.
꿈벗으로 언니를 알게 되어서 정말 좋아요, ㅋㅋ 언니의 꿈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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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5 05:32:21 *.176.117.191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는 위대합니다!! 전 피곤해서 그냥 쓰러졌는데 그새 놀이터에 서점에~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만들어가실 누님의 신화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한 달 후 조금 더 성장해 있을
누님과 이팔청춘 꿈벗들이 기대가 되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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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기 박병환
2010.07.05 08:24:44 *.226.5.175
전혀 아줌마 같지않은 눈물소녀  경숙..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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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헌 유현수
2010.07.05 12:56:38 *.178.68.125
누구보다는 어른스러웠던 경숙이~
너를 보면서 니가 눈치 못채도록 내가 배운 것들이 좀 있단다~~ ㅋㅋ
앞으로 좋은 선후배 사이가 되보고 싶다~
그럼. 단군 프로젝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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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2010.07.05 17:34:19 *.154.91.225
경숙, 꿈 너무 멋지다. 내가 오늘 점심 먹으면서 한 것도 잘 생각해봐.
더 대중적이고 경쟁력이 있어야 덜 일하고 더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 같이 꿈을 이루는 그 날까자 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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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10.07.06 00:21:22 *.253.6.153
여자가 봤을 때 괜찮은 여자. 진짜여자지. 목소리도 좋고 생각도 좋고 다 좋았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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