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10년 3월 15일 18시 01분 등록

이곳에 올려도 되나요?
아니면 옮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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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경으로 기억한다.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불을 붙힌 것은 어느 보험회사의 세일즈 매니저의 추천이었다.
그 회사 나름의 선발 시험을 통과했고, 강남에 있는 본사에서 최종 면담까지 맞췄다.
아내도 찬성했고, 아버지께서도 고민을 하셨지만 찬성하셨다.
회사에서 파트장은 '넌 천상 엔지니언데... 잘 생각해봐라고 했지만.'
내 주장을 꺽지는 못했다.
그리고 부서장에게 넘겼다.
부서장은 내 얘기를 차분히 들어주셨다.
부서장은 내 입사때 최초의 파트장이셨고 오래 함께하여 친분이 깊은 분이셨다.
그분의 대답은 더 생각해 보라는 것이었다.
그분께서 하신 말씀중에 최고는 단연 이것이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으면 우리 어머님이 S생명에 계시니까, 퇴사를 하지말고 일단 연습삼아 판매을 하고 판매가 되면 S생명으로 돌릴 수 있도록 조치해 줄테니 한번 해봐.'
이런식으로 얼마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아내가 반대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너무 힘들 것 같다는 것이었다.
곧 나는 중국에 3개월 출장을 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새해를 보내고 돌아와
언제 퇴사 얘기를 꺼냈었냐는 듯이 업무에 매진했다.

그리고, 2008년 여름.
2006년의 그 세일즈 매니저가 다시 찾아왔다.
좋은 교육이 있어서 초청장을 주려고 왔다 했다.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지점을 옮기게 되었다고 인사도 했다.
자신과 함께 해보자는 말 또한 빼먹지 않았다.
교육은 '직장인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강의'라 했다.
'구본형',  사부님의 강의였다.
어떤 힘이 나를 그리로 불렀을까?  보험사일까? 변경연일까?  ^^

고민했다.
2006년 이후 맘을 다잡고 열심히 일했으나, 이건 아닌것 같았다.
비젼이 없었다.   내가 추구하는 인행의 행복과 보람을 느낄 수 없었다.

고민하면서 책을 한권 읽었다.
주방장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선물을 하려고 산 것인데 내가 읽게 되었다.
박노진씨의 '음식이 아닌 마음을 팔아라' 였다.
나름 몇번 드나들던 '마실'의 사장이란 것이 우선 놀라웠다.
그 때 당시 나는 천안에 살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그 책에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가 있었다.
유방이 항우장사를 상대로 이길수 있었던 이유....
나는 그 부분에서 손바닥을 쳤다.

나는 엔지니어다.
주변에는 항우와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많다.
학벌과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많다.
그에 비해 나는 성실할 뿐이다.  흔히 말하는 '농업적 근면성'
사람 좋다는 말을 듣는 평범한 사람이다.
논쟁의 중재도 잘하고 동기부여도 잘 한다고 딴에는 생각한다.
남들은 일 잘한다고 칭찬하지만 내가 성에 차지 않는다.
뭔가 부족하다. 학위인가?

나는 차선을 선택한다.
'내가 이끄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하고 그 가족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한다면 그 또한 보람있는 삶이 아닌가?'
유방이 그랬던 것처럼... 
적재적소에 사람들을 배치하여 팀의 성과를 이끌고 그 사람들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조직.

그래도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

IP *.241.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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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0.03.15 21:09:08 *.36.210.127
그랬군요.
단계적으로 써나갈 계획인가 보죠?
좋아요. 
그럼 다음 편도 계속 기대해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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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2010.03.18 17:15:24 *.136.209.2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기에 님의 "그래도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의 後편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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