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10년 4월 27일 03시 32분 등록

꿈의지도2.jpg
하나. 2010. 4. 26

꿈벗 27기로 재수를 하며 거의 3년만에 다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녀왔다.
회사를 퇴사하고 미술학원을 시작한지 반년이 넘었지만 학원은 매달 적자로 힘이 부쳤다.
비록 큰소리를 치며 집을 나서지만 무엇보다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가장의 괴로움과 불안에 한숨이 절로 나던 시기였다.
이곳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이 같이 온 꿈벗들의 에너지를 받으니 마음이 참 고요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 비해 너무 나태했던 내 생활을 돌아보니 힘들다고 투덜대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서 학원경영의 어려움만 생각했던 것 같다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용기와 꿈에 대한 확신, 무엇보다 확신이 필요했던 것 같다.
게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위해 하는 일이니 얼마나 행복한가!!!
마지막 날은 어서 빨리 부산으로 가고 싶었다.
그곳에서 해야 할 수많은 일들로 가슴이 설레였다.
이때가 내 삶의 재도약의 순간이었다.

 

둘. 2011. 10.

1년 넘게 꾸준히 블로그와 홈피에 올렸던 인물작업들에 대중의 관심이 몰렸다.
습작부터 완성도 있는 인물까지 매주 한 작품은 업로드 했더니 그 분량만 100점 가까이 되었다.
특히 스포츠 스타와 연애인들 작업이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등록된 후 하루에 수천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미묘한 감정변화의 순간을 표현한 얼굴들이 대중에게 신선함과 독특함으로 각인되었나 보다.
인물 뿐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콘텐츠의 작업도 병행해서 업로드 할 계획이다.
일만시간의 법칙을 위해 수련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작업이 내겐 참 신나는 일이라 전혀 힘들지 않았다.

 

셋. 2012. 6

루브르미술관 입장권 일주일 패스 마감일이다. 12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넉넉한 시간을 예정했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한국에서부터 가지고온 접이식 의자가 유용하게 쓰였다.
그렇게 앉아 있으니 나에게 위치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캐나다에서 온 밥이라는 화가와 예술과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영어회화를 꾸준히 준비한 덕분에 멋진 친구를 사귀게 된 것이다.
또 한 명의 좋은 인연을 만나 기분 좋은 하루였다.
내일부터는 너무나 그리운 인상파미술의 보고 오르세미술관에서 3일간을 보낼 예정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

 

넷. 2013. 5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인의 인물전’
화단에서는 무명인으로 내 작업에 첫 선을 보인 것이었지만 매스컴과 비평가들에게서 큰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어느 정도 대중의 지지를 받은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꾸준히 해오던 인물을 각 상황별로 파트를 나누어 전시했다.
특히 슬픔, 쾌락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어쩌면 고독한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쉽게 들어내지 못하고 감추어둔 감정이라서 더욱 공감하지 않았을까!

 

다섯. 2014. 1

작년 전시를 계기로 그 동안 꿈꿔오던 첫 책출간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얼굴에 표현되는 미묘한 감정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린 그림들을 글과 함께 써낸 에세이였다.
여기에는 내가 그린 얼굴작업과 함께 그 표정의 배경이 된 상황들과 또한 대중이 느끼는 다양한 그 순간들을 옮겨 놓았다.
특히 애정이 가는 그림은 뒷모습만으로도 그의 표정이 느껴지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각 그림의 감정처럼 기쁘고, 슬프고, 황홀함이 가득한 책이 되었다.

 

여섯. 2014. 9

아내와 함께 한 달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대학교 때 지나온 코스와는 반대로 그리스로부터 이동을 했다.
이번에도 다른 곳 보다 프랑스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고흐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오베르쉬즈와르, 아직까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스페인에서 가우디의 작품과 열정적인 춤도 보고 싶었지만 영국에서 열리는 ‘차세대 작가전’ 오픈 행사관계로 못 가본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곱. 2015. 12

좀체로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미술의 어지러움을 잠시 뒤로하고 근대 유럽미술의 우아함을 소개하는 두 번째 책 ‘명화를 찾아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동안 몇 차례 찾았던 유럽근대미술품과 화가의 삶의 흔적을 찾아 작가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집필했다.
지금껏 이런 명화와 작가의 이해에 대한 시도는 국내외적으로 몇 차례 있었지만 꽤 오랫동안 멈추어 책의 정보가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인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책이 나온지는 조금 되었지만 현대미술 그룹전 관계로 조금 늦게 가진 기념회였다.
미술계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꿈벗들의 축하와 격려로 늦게까지 신나는 밤을 보냈다.

   

여덟. 2017. 8

예술촌에서 3일간 진행되는 예술체험 마당을 시작했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특히 많은 분들이 참가 신청을 하셨다.
3일 동안 이곳 예술촌에서 개인의 숨겨진 예술적 끼를 꺼내주고 예술을 통한 사람의 건전한 소통과 가족의 사랑을 심어주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작년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린 참가자 작품전이 기사화되면서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과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유화, 수채화, 도자, 조각등의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만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예술 축제, 결국 예술은 주변의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눈은 누구나 갖고 있고 그 위에 기술이 더해지는 것이다.
정원을 20명 안으로 공지를 했는데 이번엔 25분이 오셨다.
멀리서 가족 두 팀이 함께 오는 바람에 진행을 연기 할 수 가 없었다.
비록 두 가족은 인근 민박을 이용하는 수고를 감수하겠다는 조건에서지만 내년부터는 좀 더 공간을 늘릴 수 있도록 건물 증축을 계획해야겠다. 

 

아홉. 2018. 3

대학교 강의가 들어왔다.
20년 전, 내가 화가의 꿈을 꾸던 이곳에서 이젠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나누니 무엇보다 감회가 새롭다.
이곳에서 나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보다 먼저 삶과 예술의 개념을 가르치고 싶다.
왜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지에 대한 깊은 사색과 그 안에 살아있는 열정을 일깨워 주어야겠다. 

 

열. 2020. 4

그 동안 밥과 꿈에 대한 오랜 싸움에서 이젠 점차 승기를 잡아간다.
날이 갈수록 꿈으로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는, 말그대로 ‘전업 작가’가 되어감을 실감한다.
물감이 마르기전에 팔려나가는 그림들이 생겨나고 예술촌에 전시기획자들의 방문도 많다.
내 작품이 간지 철철 흘러 넘친다나 뭐래나........ㅋㅋ
   ^_____________________^

IP *.28.190.230

프로필 이미지
이철민
2010.04.27 06:25:58 *.142.196.35
그리고픈 욕망
그 보다 더 뜨거운 정길의 삶에 대한 사랑과 열정.
"마구마구 그려주세요. 그리고 모두에게 보여주세요"
'얼굴의 화가' 정길의 도약에 나도 거름이 될 수 있다면 아낌없는 찬사와 지지를 보낸다.
그리고 정길의 풍광에도 별 다섯개 보낸다. 좋은 하루 되삼. 
프로필 이미지
명훈
2010.04.27 13:13:28 *.194.155.61
정길이형...먼 길은 잘 가셨는지?
꿈벗여행 기간동안 형은 누구보다 고민하였고 열정적이었어요.
선성냄의 말씀처럼 형은 그 분야에 전부의 삶을 바칠 것이고 그리하여 그 분야를 의미있게 바꿀 수 있을 거예요.
2017년 8월 예술촌에서 열리는 예술체험마당에 참여한 멀리서 온 두 가족중에 한 가족이 저희 가족이 아닐까 싶네요.

'얼굴의 화가' 홍정길...형의 그림을 빨리 보고 싶네요.

프로필 이미지
김완승
2010.04.27 18:00:50 *.87.60.112
정길형님, 이미 꿈을 그리셨네요~ 부럽습니다.
부산에서 올라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는데 잘 내려가셨어요?
그날 형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정말 치열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그럼 좋은 날이 올겁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0.04.27 23:37:32 *.226.153.99

우왕~~~~  사진까지
완전 부러워요.
비전보드를 보는듯한,.
계획하신 그 시간 안에 꼭 이루어질 거라 제가 보증합니다. 꾹

글고 예술촌에 일반인을 위한 전시회 기획도 꼭 해주세욤.

 

프로필 이미지
유재경
2010.04.28 07:40:27 *.33.117.247
정길씨, 너무 멋져요. 모든 꿈은 이루어질겁니다.
동갑이라 그런지 더 마음이 가는 정길씨, 아내에 대한 마음도 너무 예뻐요.
잘 될겁니다. 기운내세요!!
프로필 이미지
바람처럼~
2010.04.28 22:50:22 *.149.87.148
오늘도 카페 몇 곳을 써니 선배와 다녀왔는데...
'콘텐츠'가 있는 카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단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카페로 만드는 것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림이 있고, 그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사랑방
찾아오는 사람들의 인물화를 그리는 곳... 그림의 전시공간
물론, 메뉴는 최대한 간소하게 가져가는....
엉뚱하지만 잠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림'과 풍광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9 [꿈벗27기-꿈공장] 10대 풍광 ver 1.0 [5] 명훈 2010.04.27 3740
» [꿈벗27기-꿈공장]10대풍광 ver 1.1 file [6] 송암 홍정길 2010.04.27 4426
367 [꿈벗 27기 - 꿈공장] 10대 풍광 ver 1.0 [6] 김완승 2010.04.26 4070
366 [꿈벗 27기 - 꿈공장] 10대 풍광 ver1.0 [6] 김경미 2010.04.26 3731
365 [꿈벗 27기-꿈공장] : 10대 풍광, 버전1.0 [6] 이철민 2010.04.26 3390
364 [ 꿈벗 27기 ~ 10대 풍광 ] [8] 정지은 2010.04.26 3331
363 [꿈벗 27기] 10대풍광 ver1.0 [8] 김은경 2010.04.26 3512
362 [꿈벗 27기] 나의 10대 풍광 ver1 [7] 엽기그녀 2010.04.25 3281
361 [꿈벗27기] 나의 10대 풍광_ver1.0 [8] 유재경 2010.04.25 3475
360 [꾹] 막장 드리마 연출가? 꾹입니다요. 2010.04.01 3717
359 [꾹] 만우절 새벽의 꿈 [2] 꾹입니다요. 2010.04.01 3893
358 [꾹] 10대 풍광 - ver 1.0 [1] 꾹입니다요. 2010.03.30 3566
357 [꾹] 현재 꾹입니다요. 2010.03.29 3560
356 [꾹] 과거 [2] 꾹입니다요. 2010.03.15 3996
355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6.1 [3] 자로 2010.03.05 3935
354 [꿈으로-5주] 꿈을 알리고 지지해주는 사람 얻기 file 한정화 2010.01.29 8113
353 [꿈으로-5주] 작은 실천 바퀴 file [1] [3] 한정화 2010.01.29 9725
352 [꿈벗26기-딸기밭] 어미밥 10대 풍광 [4] 어미밥 2010.01.24 4008
351 [꿈벗 26기] 10대 풍광 ver. 1.0 [5] 안소영 2010.01.24 3870
350 (꿈벗 26기) 10대 풍광 - ver. 1.0 [1] 김용빈 2010.01.24 3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