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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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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1일 00시 46분 등록
저기...;;

저는 꽃다운 나이인 17살 소녀입니다.

이렇게까지 글을 올리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부끄럽지만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서툰 글솜씨 예쁘게 봐주세요..




+내가 좋아하는 장면+


내가 아주 어렸을적이다. 유치원생 정도였을 것이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작은 놀이공원에 갔다.

우리 가족원들은 놀이기구가 저만치 떨어져 있는 작은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나는 고개들어 보이는 저 놀이기구가 너무나도 타고 싶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말이다.(유.치.원.생.)

그래서 난 눈치를 한참 살피다가...아빠에게 살짝 물어봤다.

"아빠, 나 놀이기구 타보고 싶어요."

그러자..아빠는 내게 이상한 조건을 내세우셨고 그것을 해내면 놀이기구를 태워주겠다고 하셨다.

그 조건은..비둘기를 잡아라...

난 놀이기구에 눈이 멀어 공원에 날아다니는 비둘기들을 잡으러 마구마구 뛰어다녔다. 필사적으로....

내가 잡으러 돌아다니던 동안..엄마는 뒤에서 킥킥대셨고..

결국에는 잡지못했다.그리고 놀이기구도 못 탔다.


그로부터 얼나나 흘렀을까..

문득 방청소를 하다가 나의 역사가 담긴 사진앨범을 펼쳐보게 되었다.

새삼스럽게 이런 사진들도 있었나..하면서 한장한장 넘겨가다가

문득 어떠한 사진을 보고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그 사진은..

내가 많고 많은 비둘기 속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아빠께서는 내가 놀이기구에 눈이 멀어 비둘기를 잡으러 뛰어다닐 동안..

뒤에서 나의 그런 천진난만한 모습을 찍고 계셨던 것이다.

웬지 모르게..그 사진 한장에는 아빠의 사랑이 베어있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것이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앞으로 나를 기다리는 장면+


아침 일찍 나는 사진관문을 연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사진관 앞의 주변을 약간 정리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리고 곧 사진관 안으로 몇몇의 손님들이 들어온다.

그 손님들은 나에게 어떠한 사진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오붓한 가족사진이라던가..예쁜 아가들의 사진이라던가...

아주 조그마한 사진인 명함 사진을 찍는다던가..

아니면 각각의 추억들이 담겼을법한 사진 필름을 가져와 사진현상을 요구한다던가 말이다.

이러한 작업이 계속되지만 나는 이것이 지겹다고 생각되기는 커녕 마음의 안정과 행복을 느낀다.

오후 3시..나는 사진기를 손에 들고 사진관문을 닫은 후 어디론가 향한다.

어떠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히끗히끗하고 얼마 없으며 얼굴은 주름끼가 가득하다.

나는 외롭게 살거나 몸이 쇠약한 늙은 노인들이 나중에 생을 마감했을때 필요한 "고인의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마감하는 시점에 놓여지는 한장의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이 무척 뜻깊게 여겨지기 때문일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다리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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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
2005.06.14 13:41:50 *.76.103.241
비둘기 잡기 놀이 다음에 제 아이가 생기면 그때 같이 해 봐야 겠어요.
아버지에 현명하심에 잠시 촉촉한 기운과 미소에 제 입술이 브이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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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0 10:28:44 *.43.23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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