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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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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7일 13시 23분 등록

장미.jpg

<rose>

 

벌이 보는 세상은 어떨까요?

벌에게는 겹눈과 홑눈이 있는데, 겹눈은 먼 거리의 복잡한 물체를 식별하고 특히 움직임을 잘 포착한답니다.

홑눈은 겹눈 사이에 있는데, 가까운 물체의 명암을 구분하고 특히 꿀이 있는 부분을 잘 구별한다네요.

독일의 프리슈 박사는 벌이 다양한 색깔을 구별할 수는 없지만  노랑과 파랑, 주홍, 보랏빛을 잘 구별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못 보는 색이 있으니, 바로 빨강입니다. 벌에게 빨강 장미는 흑백으로 보이는 것이죠.

게다가 시력은 인간의 100분의 1 정도이며 직선이 곡선으로 왜곡되어 보인다니, 벌이 보는 세상은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겁니다. 이런 지식을 가지고 위의 장미 사진을 보면, 흑백이긴 하지만 나의 눈으로(정확하게는 카메라를 통해) 본 장미에 불과합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Sebastiao Salgado, 1944~)라는 현존하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라고 불리우는 이가 있습니다.

그는 몇 달씩 피사체와 동거동락하며 사진을 찍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는 잡지에서 그의 요즘 사진을 보았습니다. 

삐죽삐죽 솟아난 암석들로 이루어진 섬에 가득 들어차 있는 새들을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새들은 알바트로스(신천옹)이나 갈매기들로 보입니다. 원경으로는 빈 틈없이 새들이 앉아 쉬거나 섬을 배회하며 날고 있고, 

화면의 하단부를 큼지막하게 차지한 정상위의 두 마리는 서로 머리를 기대며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동료들을 내려다봅니다.

새의 눈으로 그 광경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가의 존재는 희석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살가두의 사진을 보며 다른 존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상상했습니다.

동물의 눈으로 본 세상 곤충의 눈으로 본 꽃, 너의 눈으로 본 나, 아이의 눈으로 본 당신...

이러한 상상이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계를 확장시킵니다.

존재와 존재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모든 예술이 그러했듯이 이러한 사진은 읽는이와 공감을 일으키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영감을 주었고, 사진의 즐거움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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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8, 2014 *.115.32.2

저는 다른 동물의 눈으로 보기전에 사람의 눈으로라도 제대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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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 2014 *.37.122.79

햇빛처럼님 오랜만입니다~^^ 반갑구요.

제대로 보기 위해서 다른 존재가 보는 것을 상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역지사지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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