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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9일 00시 1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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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한대수의 ‘하루 아침’이란 노래를 자주 흥얼거립니다. 어느 하릴 없는 하루의 이야기이자,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주를 한 잔씩 자꾸 들이킨다는 별 내용이 없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며칠 째 외로이 걸려 있었을 재동이 형의 사진에 괜시리 미안해져 폴더를 뒤적이다 한참동안 펑펑 내리는 눈을 맞다가 집으로 돌아온 어떤 날의 느낌이 떠올랐습니다. 매일 정해진대로 살다가, 꽉 짜여진 스케쥴을 따라가다가 가끔 맥이 탁 풀릴 때. 정신줄을 놓은 듯 한데 어쩌면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그 순간.


열하를 향하는 긴 여행의 초입에서 큰 비에 불어난 물로 물살이 거친 압록강을 건너다 박지원은 옆에 오던 홍명복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자네, 길을 아는가?”

“길은 알기 어려운 게 아니야. 바로 저편 언덕에 있거든. ... 이 강은 바로 저들과 우리 사이에 경계를 만드는 곳일세. 언덕이 아니면 곧 물이란 말이지. 사람의 윤리와 만물의 법칙 또한 저 물가 언덕과 같다네. 길이란 다른 데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이 사이에 있는 것이지.”

하루가 가네요. 늘 그렇듯이 오늘도 막바지에 다다라서야 겨우 사진 몇 장과 몇 글자를 덧붙입니다. 볼품없는 자기 위안이겠지만 길은 사이에 있다고 하니, 저 언덕에 오르지도 못한채 강 위에서 보내는 오늘 또한 어쩌면 어떤 길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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