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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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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4일 09시 17분 등록

그러니까 벌써 작년이 된 2013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엄마, 내가 벌써 아홉 살이야. 내일되면. 아직은 아니지만."

민호가 조금 더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일년이 일초라면 9초 산거야." 

 

  "민호야, 9초 산 기분이 어때?"

내가 농담삼아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떻긴, 아직 태어나서 적응도 안됐지. 봐, 하나, 둘, 셋... 아홉. 이제 뭘 알겠어?"

계속해서 민호가 말합니다.

  "아니다. 여덟이다. 아직 내일이 아니니까. 8초밖에 못살았어."

 

그리하여 새해를 맞아 아홉 살이 된 민호군은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무슨 기도를 했을까 궁금해, 밤에 조용히 물어보았습니다.

 

  "아빠, 그런데 벌써 기도가 많이 이루어졌어. 재밌게 놀고, 게임하고, 라면먹고, 또 놀고...ㅎㅎ"

 

민호는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기도를 했습니다.

아빠의 기도는 몇 년이 가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많은데, 어찌된 것일까요.

 

더 작은 기도, 하루를 잘 사는 기도, 지금 행복한 기도를 하는 방법을 아이에게 배워야 겠습니다.

 

 

 

기도.jpg

<태어나서 7년 6개월>

 

올 해도 주구장창 아이와의 이야기를 써나가 보렵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 계속 성장해가는 내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느새 아홉살이 되어 내 키의 반도 훌쩍 넘어버린 녀석의 지금을 기록하는 것도 지금 뿐이라는 자각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빠와 아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봐주시기를.

 

 

 

P.S 새해를 맞아 조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마흔이 되었고, 당진에서 동료의 집 한 칸을 얻어 직접 이사를 했고,

제주여행을 잘 다녀와서는 몸이 아파 병원을 전전해야 했지요.

그리고 이제야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답니다.

2주 동안의 빵구에 대한 궁색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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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5, 2014 *.10.141.190

그러셨군요.

 

많이 기다렸습니다.

 

올 한 해도 아이의 눈을 통해  삶의 진실에 대하여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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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1, 2014 *.37.122.79

건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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