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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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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6일 00시 02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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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밤길을 걷는다. 날 끝이 매서운 겨울 바람에 행인들은 옷깃을 여민다. 바삐 집으로 향하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잠시 군것질로 추위를 달래보거나 달뜬 청춘에 겨워 거리를 활보해보지만 곳곳이 벽이다. 진입금지다. 사방에서 경고음이 울려퍼지는데 미처 듣질 못했다. 발은 허방을 짚고 인정사정없이 고꾸라졌다. 차가운 돌바닥에 얼굴을 쿡 쳐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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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점쟁이에게 미래에 대해 묻는 사람은 다가올 사건들에 대해 자신의 내면이 들려주는 소리를 의식하지 못한 채 포기하는 셈이다. 그 내면의 소리는 그 여인들에게서 그가 듣게 되는 것보다 천 배는 더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를 이끄는 것은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나태함이다. 그가 자신의 운명을 물어서 알아낼 때 보이는 순종적인 둔감함과 가장 닮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용기 있는 자가 미래를 붙잡아 세울 때의 위험하고 급작스러운 손놀림일 것이다. 깨어 있는 정신 상태(Geistesgegenwart, presence of mind)야말로 미래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 진행되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지각하는 것이 저 먼 미래를 예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결정적이다.” -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에서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신년 운세나 토정비결에 괜히 귀가 솔깃해지는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가벼운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나태함의 결과란 생각은 미처 못해봤네요. 벤야민의 말에 따르면 현재에는 미래를 알려주는 온갖 단서들이 놓여있고, 우리가 해야할 일은 - 만약 그런 용기를 지녔다면 - 그 미래를 잽싸게 낚아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깨어있는 정신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깨어 있어도 눈감고 있는 시간들은 헤아릴 수도 없고, 그저 흘려보내는 솜털같은 나날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요. 현재를 낚아채는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우리는 삶을 사는게 아니라 그저 읽게 되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삶을 읽게 되는 그 순간에는, 아마도 행동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의 정수는 바로 이 순간에만 존재하니까요.



IP *.222.9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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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6, 2014 *.10.141.190

삶을 읽어내는 것조차 버거운데

삶을 살아내는 것은 얼마나 깨어 있어야 가능할지

지금은 상상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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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6, 2014 *.10.141.190

올한해도 그 탐색의 길위에서 얻은 경험들을 공유해주시길..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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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1, 2014 *.196.88.172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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