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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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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7일 22시 41분 등록
  "아빠는 옛날, 가장 어렸을 때 언제가 기억나?" 

  "응, 아빠는 다섯살인가 여섯살인가~ 동네 골목 골목을 다니며 아이들과 딱지치기하고, 구슬치기, 나이먹기, 다방구, 달리기하고 놀 때가 생각나."

  "그렇구나. 근데 왜 그게 생각나?"

  "얼마나 재미있었는데. 할머니가 밥먹으로 오라고 소리 치셔야 그제서야 들어가곤 했는걸."

  "야 놀자~ 하고 대문에서 소리치면 아이들이 막 나왔어."

 

  "아빠, 근데 그거 알아? 나중엔 지금을 그렇게 추억할꺼야. 지금도 옛날이 될거잖아."

 

'지금도 옛날이 될거'라니.

 

오래 살지도 않은 아이가 그걸 어찌 알았을까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경험하고, 열정 넘치던 아버지가 힘을 잃은채 노인이 되었으며,

나는 어리버리 마흔의 문턱을 넘고 있는 지금에서야 조금씩 실감하고 있는 사실을.

 

얼마 전 주위분들의 추천으로 보게된 영화 <어바웃 타임>이 생각납니다.

영화는 대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영국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약간의 스포)

주인공 팀은 후회스러운 과거로 돌아가 일어난 일들을 바꾸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루어질 일은 이루어지며 중요한 것은 바꿀 수 없습니다.

결국 팀이 시간여행을 통해 깨달은 것은 역설적이게도 시간여행이 필요없다는 것.

주어진 하루를 마치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최선의 선택을 하며, 웃음과 사랑으로 채워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큰 주제는 이런데 세세한 인물들의 캐릭터와 매력적인 여주인공 메리.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 소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려면 영화를 꼭 보셔야겠죠?)

 

민호는 내 안의 아이다움을 일깨워 줍니다.

그러고보니 아빠라면 누구나 아이를 통해 진짜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무엇을 깨닫을지는 각자의 몫이겠지요.

 

 

 s_074.JPG

 <태어나서 7년 7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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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좋다..

바라볼수록 따뜻해지다가

이윽고...뜨거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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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어렸을 때 모습을 종종 질문 받곤 하는데

잘 모르겠더라구.

부모님께서 그때 모습 말씀해주신 적이 별로 없어서...

우리 아이들 모습을 잘 기록하고 묘사해두어서

나중에 알려주면 아이들에게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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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흠...


아이가 느낀 그 순간을 기록하는 마음이 참 보기 좋네요.

아이가 내 안의 아이다움을 키워준다는 말도 공감이 가고요.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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