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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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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7일 03시 34분 등록

s-꿈그림-Love_in_Music.jpg

 

그가 악기를 주며 거기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합니다. 저는 아주 오래도록 작업을 미루어 두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몰랐거든요. 미루는 동안 그에게서 노래를 빼앗아 감춰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는 계속 다른 악기와 함께 노래를 불렀겠지만, 저는 꼭 그랬습니다.

 

그가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꿈벗 소풍에서도 한번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노래하는 자기 자신과 같이하는 아이들이 있는 장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는 사람과 사랑이 있습니다. 그가 노래를 부를 때, 같이 부르고 싶어집니다. 때로는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너무나 고마워서 가만히 안아주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몹시도 그리워서 전화를 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고, 밥은 잘 먹었냐고 물어보고 싶거든요. 때로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잠시만 더 계속되었으면 하기도 하지요. 전 그게 사랑인 거 같습니다.

 

'사랑'은 너무나 큰 거라서 딱히 정의된 말이 없다고 하더군요. 어떤 물건에 붙인 이름이 아니고, 어떤 형태에 붙인 이름도 아니고, 어떤 행위에 붙인 이름도 아니고,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출처에 관련된 이름도 아닌 것이요. 그래서 매우 편리하게도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에 따라서, 그것을 몸으로 행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변형을 가질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붙여 봅니다. 그의 노래는 사랑이라고. 노래로 인해 그 순간 생기(살아있음)를 얻는 것, 저는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렵니다. 

 

저는 요즘 '신'에 빠져 있는데요, 최근에 본 신의 창조에 관한 이야기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을 예로 들면서 신이 적극적으로 인간에게 생기를 주는 것을 이야기하더군요. 그가 전해준 악기에 미켈란젤로의 그걸 그려넣을까 잠시 궁리를 했지요. 크기나 재료 같은 걸 따져볼 때 너무 무리다 싶지만요. 그가 노래를 부들 때마다 사랑인지, 생기인지 뭔지가 전해기를 바라니까 그런 궁리를 잠시 해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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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 헤르만 헤세 [봄의 말]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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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진 것이 없다고 무능해서는 안 된다는 걸

- 박노해 [거룩한 사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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