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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6일 00시 14분 등록

하늘꽃~1.JPG

 

그해 봄, 목련이 참 예뻤습니다.

유난히 하얗게 빛나는 목련꽃잎이 파란 하늘에 비쳐 파랗게 빛났습니다.

 

할머니는 하루종일 목련만 보셨습니다. 마치 눈에 다 담아내려는 사람처럼…

목련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속절없이 떨어져 내리는 순간까지

맥없이 낱장의 꽃잎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습에서

당신의 생도 목련꽃처럼 떨어져 내릴 날이 머지 않았음을 짐작하셨나 봅니다

그 해 봄, 목련이 꽃잎을 다 떨구어 내고 새잎이 돋아날 때

할머니도 오랜 투병의 생을 놓고 편안히 가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매해 저 희고 고운 등불같은 꽃이 짙푸른 하늘빛을 띌 때면 할머니를 생각하곤 합니다.

하나하나 눈 속 깊이, 마음속 가득히 담아가고 싶었던 할머니의 그 먹먹한 갈망과

꽃등불처럼 빛나던 젊은 날의 무지개 빛 계절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을 그 아련함이

가슴을 가득 메웁니다.

 

목련이 참 좋습니다.

희고 고운 목련이 있어 더 아름다운 사월입니다.

마음껏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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