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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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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2일 23시 13분 등록

속보여주기-계란 .jpg

Small Branding 002


누군가 와이프를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이런 대답을 합니다.

 

매운 닭발집에서 만났죠.

“정확히 2번째 만나는 날인데 날도 춥고 해서 그녀가 잘 간다는 닭발집에 갔지. 

소주한잔 시켜놓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데, 그녀의 입술은 두툼하게 부어올랐고, 나 역시 입술이 무감각해졌지.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손이었어

닭발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바르더라고. 그녀가 바른 닭발은 순식간에 뼈없는 닭발이 되었지.


이 여자는 내가 남자로 안보이나? 난 순간 의심을 품었지. 부어오른 투툼한 입술. 쌓여진 닭뼈 무덤.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 술에 취해 즐겁긴 했지만 그리 낭만적이진 않았지. 

이건 뭐 수십년 만난 친구사이의 털털한 모습이나 다름이 없었어.


그녀가 닭발을 바르는 모습을 보면서 어이없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어쩌면~이 여자랑 살면 평생 재미있겠다. 순수해보이고, 꾸밈없고, 맘이 편해서~’ 

훗날 와이프에게 그때 내가 남자로 안보였냐고! 물었더니 주저없이 ‘맞다고’ 하더군. 

씁쓸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교훈 하나를 깨달았지. 마음이 통하면 내가 평생 살아갈 반려자를 선택하는 데도 

단 2틀이면 가능할 수 있구나!”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을까요?


그녀는 제게 그녀의 원형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생토록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천성,태도같은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 날 것이 제가 살아가는 삶의 스타일과 일치하기에 단번에 그녀가 내것처럼 느껴져 버린 것입니다. 

2번째의 만남에 매니아가 된 것이죠.


브랜드가 고객과 만날 때 1-2번의 만남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브랜드의 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쁜 척 잘난 척 할 필요없이 내가 정성들여 키운 브랜드의 가치를 직접적으로 펼쳐 보여주는 것입니다.


스몰 기업이 브랜딩을 할 때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청국장이 제일 맛있다고 자부한다면, 비싼 돈들여 심벌이나 로고를 만들지 말고 

가장 통통한 콩 한알을 명함의 심벌로 사용해 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쌀을 가장 정성들여 키웠다고 자부하는 젊은 농부라면,

자신이 키운 쌀중에서 가장 튼실해 보이는 쌀한톨을 심벌로 삼아보세요.


좋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미래에도 

이 기업이 오늘과 같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에 있습니다. 




모든 브랜드의 시작은 원래 작았습니다. 작으면 작을수록 커지는 것이 브랜드입니다. 촛점을 좁히고, 명확해지고, 몰입하고, 원형에 가까워질수록 브랜드 다워집니다. 그러니 작은 기업일수록 작게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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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Company is Beautiful Company ! 작은 기업의 아름다운 성장을 돕습니다. 

변화경영연구소 5기 정 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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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45.129.181

철아, 뒷통수 '쿵' 하고 간다. 나의 날것이라... 좋은 화두로 삼아볼께. 좋은 글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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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226.203.8

전 크로아티아에서 형님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봤죠 씨가와 맥주 꿈과 자유로운 영혼 그 분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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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45.129.181

그 분 요새 회사일에 치여서 달걀 껍질 속에 갇혀 계시다네ㅠㅠ. 숨막혀 죽기 전에 어여 탈출해서 신나게 함 놀아봐야 할텐데... 설이나 지나야 가능할 듯. 봄 되면 같이 날아볼텨?^^ 요트 항해를 꿈꾸던 그 분도 잘 계신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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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65.215.173

꽃피는 봄, 그 분이 발동걸릴 때 연락주세요.

저도 제 안의 그 (분)놈 꼬셔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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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30.254.21

콩 한알!

쌀 한톨!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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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169.188.35

달을 가르키는데 자꾸만 손가락을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저 사진 어떻게 찍은걸까?

나머지 세개의 달걀이 콜롬부스의 달걀인 것이 살짝 안타깝기는 하지만(왜냐하면 달걀은 그냥도 혼자 설수 있으니까...^_^)

그것보다도 저 투명한 달걀의 정체는 뭘까?

어떻게 하면 날것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을까..달걀이든 나든 ...

 

_DSC03082.JPG

 

밥알 한톨 사진..

 

_DSC038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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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65.21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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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2 *.169.188.35

정철님..

 

와아...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꾸벅...

 

인터넷에서 투명달걀 찾아보고 난리가 아니었는데 말이죠..크크...

 

엉뚱한 답글을 단 것 같아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궁금증을 해결해 주셨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새해에도 복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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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4, 2012 *.72.153.115

음....명함에 날것을 담아서..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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