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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0일 11시 04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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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사람 여럿이 와서 김장을 도와주셨다. 
첫째 큰어머니, 셋째 큰어머니, 외숙모, 작년에 이사왔다는 목사 사모님,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 다리아파서 앉지도 못하시는 아주머니도 오셔서 김장을 도와주셨다. 전주에서 고모도 오셨다.

김치를 버물러 김치통에 담고 택배상자에 담는 동안에 우유배달 아저씨가 와서 그분에게도 몇 포기 담아주었다. 택배 아저씨는 와서 밥을 먹고 김치택배상자를 받아갔다. 노인당에 가 계셨던 큰아버지 오실 때, 작년에 귀농하셨다는 아저씨도 한 분 같이 오셔서 점심을 드셨다. 

택배 아저씨는 점심을 먹는 때에 왔는데, 들어오자 마자 '어머니 밥주세요'했다. 그 아저씨는 아무집에서나 스스럼없이 밥을 먹는다고 한다. 어머니들은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때되면 밥을 차려 주며 먹고가라고 하신다고. 물건 맡기는 분이 다 아는 분이고 단골이니 아무집에서나 밥을 먹는다. '어머니, 저 밥 주세요.' 그 말 한마디면 어디서나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분이 좋아보인다.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신다. 과수원 사서 귀농했다가 모르고 시작해서 무지 애를 썼다는 것, 과수원을 내 놓았다는 등의 이야기. 며느리가 공무원이라 김장하러 오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는 것, 우리집이 이 동네 마지막 김장이라는 둥, 자기집은 혼자 사는 집이라 나무 해댈 사람 없어 화목보이럴 못쓰고 기름보일러 쓰느라 집이 춥다는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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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1, 2015 *.182.55.74

다시 오셔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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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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