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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2015년 2월 26일 09시 02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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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주러 병원에 갔다가
병원에 입원중인 분 한분께 1,2페이지 읽어드리고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앞 어귀의 피아노학원 앞에서 
강아지 두마리를 데리고 나와 해바라기를 하고 계신 할아버지 한분을 뵈었습니다.
어르신께 말씀드리고는『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를 꺼내어서 
한꼭지의 글을 읽었습니다.
소를 끌어다가 쟁기질을 한 경험을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 나오는 편지글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옛날에 농사짓던 이야기네."하셨습니다.

해바라기 하며 책을 읽는 동안 
피아노학원에 들어가려던 아이들이
입구 드나들기가 불편하여 선생님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나봅니다.
한참을 책을 읽다가 되돌아보니
학원선생님이 뒷편에 앉아계시다가
아이들이 못들어온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다른곳으로 가라는 언질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다 읽지 못하고 자리는 떳습니다.

저는 누군가 모르는 사람 앞에서 책을 읽는게 
조금은 부끄러워서 옆에 앉으신 할아버지도 제대로 뵙지 못하고,
뒷편에 와있는 피아노선생님도 모르고 했습니다.

혼자 책읽기는 넘어서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고 싶단 마음에 집을 나선 길이었는데,
하면서도, 하고나서서도,
초면에 책을 읽어주는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것 같은 마음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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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8, 2015 *.115.32.2

다른 사람에게 모르는 사람에게 책을 읽어줄 생각을 하시다니 멋지십니다.

 

이미 그 자체로 멋지신데 남들이 뭐라하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 발걸음 가벼워지셔서 많은 분들이 아주 짧은 시간만이라도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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