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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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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7일 21시 4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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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9 / Menghai


시점을 바꿔 옛날로 돌아가 볼까 하다가 '멍하이'이야기를 마저 하기로 합니다.


촌장부인은 마을입구에서 작은 가게를 열고 있습니다.

가게라고 해 봐야 오래전 우리네 구판장 같은데 사이다 몇 병, 과장 몇 봉, 아이스 크림 박스와 간단한 생필품을 팔고 있습니다.

그녀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말을 걸어도 싱긋이 웃어 넘기기 일쑤입니다.

말수가 적은 사람입니다.


학교 간 손주가 오면 맞아 키웁니다.

하기야 이 마을의 아이들은 마을이 키우고 있다고 해야 맞습니다.

우리 어릴적 시골마을과 다르지 않습니다.

놀다가 배고프면 아무집이나 들어가 밥을 먹었었지요.

아이의 엄마는 가게옆 차창에서 일을 합니다.


점심시간이면 이곳에서 왁자지껄 동네 여자들의 수다방이 펼쳐집니다.

여자들이 물러가면 이제 남정네들 차지가 됩니다.

가게옆 빈터에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둘러 앉아 자주 술판을 벌입니다.

이 곳에서 한나절만 있으면 마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촌장부인은 이곳의 장주입니다.

입이 무거운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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