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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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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4일 10시 37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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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9 / 구미 지산 / Rolleiflex 3.5 F 12/24 / RVP100




봄 바람도 아닌 것이 왜 이리 설레게 해.

벗 꽃도 아닌 것이 왜 이리 아름다워.

그대는 봄인가 왜 이리 따사로워.


햐얀 면 가방에 단정하게 써 놓은 글씨가 딱 봐도 손글씨였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길입니다.

오늘따라 나른하게 한 낮입니다.

나시를 입어 드러낸 여학생의 맨살이 하얀 면 가방만큼이나 눈 부십니다.

겨우내 숨겨두었던 생력이 터져날 것만 같습니다.


- 좋은 글이네. 자네가 썼나?

- 네.

- 잘 썼어. 멋있네.

- 감사합니다.

-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나?

- 네


그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이글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자네가 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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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했더니 훅 지나가게 생겼어요.

그래서 더 소중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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