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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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2015년 1월 8일 07시 36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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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래 기다렸어. 
이제 단장을 마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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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키우는 갈랑코에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 꽃이 핀다고 알고 있던 녀석이었는데, 그때는 잎사귀만 키우더군요. 그리고는 가을인가, 가을끝 무렵인가 언제부터인지는 잘 기억할 수 없지만, 꽃대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금새 꽃이 필거라 여겼는데, 꽃대를 내고 올리는 데만 몇 달을 걸린 듯 합니다. 그 후에 꽃대 끝에 꽃송이를 키우는 데도 한참이나 걸리구요. 
드디어 어제 한송이가 피었습니다. 

꽃집에서 갈랑코에 화분을 볼 때는 꽃들이 나무모양으로 자라서 퍼진 것들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꽃대가 나오면 순식간에 피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어쪄면 여름에 피어서 순식간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꽃이 없이 잎사귀만을 키울 때는 이녀석이 왜 이러나 했었습니다. 해걸이를 하나, 아픈가, 조건이 안맞나? 하면서 꽃만을 기다렸지요. 잎사귀도 예뻤는데, 오직 꽃만을 기다린게 미안해집니다. 지금와서 보니 그 과정이 모두 하나 처럼 느껴지네요. 갈랑코에는 새로 내어 키워왔던 가지마다 꽃대를 내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성장, 가을부터 겨울은 꽃. 이렇게 구분을 짓고자 하는 것은 옆에서 보며 꽃을 기다리는 제게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작 그것을 행하는 녀석은 꾸준히 계속 자라고 자신의 몸에 적당히 기운을 채워 잎으로 꽃으로 만들어 가는 듯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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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5년은 저와 변화경영연구소 스승님과 꿈벗, 지인들과의 인연이 10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이미지 에세이가 올해가 4년째네요.

무엇인가 변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그렇고, 여기 변화경영연구소도 그렇구요. 살아있는 것은 살아서 능동적으로 변해가지요, 죽은 것들은 오직 쓸려가고 스러지구요. 살아서 성장과 번영과 죽음을 맞길 바랍니다. 저나 여기 커뮤니티나 모두가 그러했으면 합니다.

처음에 이미지 에세이에 꿈과 이야기를 담고 싶었던 것과는 달리, 제 관심이 달라진 것을 느낍니다. 올해 이미지에세이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싶은 특별한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보고 느끼는 것들을 그림으로, 글로 기록하는 것은 계속 할 예정입니다. 그것을 여기 이 게시판에 계속 담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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