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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2015년 1월 15일 10시 29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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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여러개의 칼 중에 그중에서도 주로 쓰는 칼이 있습니다. 잘들고 칼길이가 야채나 과일을 다듬기에 적당하여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칼 날이 흔들려서 손을 봐 두었습니다. 

손잡이가 부러지기 전에 집에 놀러왔던 친구가 손봐둔 칼을 보고는 하나 새로 사서 쓰지 않고 고쳐쓴다고 크게 웃었습니다. 저는 그 칼이 좋아서 다른 것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고, 또 날이 상한 것이 아니니 고쳐쓰면 좋겠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단단한 무우를 자르다가 그 명주실을 칭칭감으면서 강력본드로 단단하게 잡아두었던 손잡이가 부러져버렸습니다. 

손잡이 없는 칼이라서 쓰지도 못하고, 잘 드는 칼이라서 버리지도 않고 오래도록 갖고 있었습니다. 
어제밤에는 부러진 손잡이에 감았던 본드붙은 명주실을 풀었습니다. 푸는데 좀 조심스러웠습니다. 단단히 감은 것이라 잘 떼어지지 않았는데, 함부로 다룰 수가 없었습니다. 날 때문이지요. 

손잡이를 새로 달기 위해서 이전에 단단하게 감았던 것들을 풀고, 망치로 두드려서 플라스틱을 깹니다. 날이 아무리 좋아도 손잡이 없는 칼은 쓸 수가 없네요. 

사용하는 사람을 위험하게 하는 칼을 쓰겠다는 사람은 없을 테지요. 
칼을 손보다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손잡이가 있는 물건. 재능있는 사람에게도 손잡이와 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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