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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5일 09시 18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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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속에는 많은 물건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세어보니 16가지가 되는군요.

- 어느 분이 쓰시던 것을 받아 쓴 맥코모자
- 1997년 구입한 알람시계. 매 정시마다 기상전문을 입력위해 사용. 눌러놓으면 5분 후에 다시 울리는 스누즈기능이 있는 것.
- 올해 1월, 치질로 고생하다가 구입한 바세린. (포장을 뜯지 않음)
- 노란색 끈이 시원해보이는 젤리 손목시계
- 2009년경 독립문 아름다운 가계에서 눈을 맞추어서 유혹하길래 안고 온 분홍 공룡
- 무서운 꿈을 꾸지 않게 도와준 불을 뿜을 것 같은 공룡. 1998년(혹은 1999년경) 직장동료언니가 500원짜리 동전넣고 트레일뽑기로 뽑아줌
- 드로잉 선생님께서 주어진 시간을 모두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라고 일러주셔서 시간을 꽉채워 그리기 연습위해 구매한 10분짜리 모래시계.
- 길에서 주운 향기나는 오리인형
- 몇 해전(아마도 2008년경) 인체비례 공부한다고 구입한 8등신 관절 피규어
- 2014년 햇볕이 강하다 싶었던 늦봄,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들 고국 귀환 선물 주려고 사다가 하나 더 내몫까지 산 화장품
- 별모양 귀찌
- 가지가 부러진 갈앙코에 꽃가지와 그것을 담아놓은 음료수병
- 2014년 겨울, 쇠락한 국화를 겨울나게 하기 위해 잘라낸 국화줄기들과 그것을 꽂아 담은 사기 밥그릇
- 바를 때 뻑뻑하지만 유분 함량이 높은 크림

이것들이 피아노 위 두 뼘 정도의 뚜껑위에 올려져 있지요. 그 옆으로도 많은 물건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자질구레하고 잡다한 것이 저 개인의 한 모습일 수도 있다 싶습니다. 누군가가 가진 물건이 그사람을 표현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동차나 집 광고에 많이 나왔던 듯 해요. 만년필도 그랬던 것 같구요. 그래서 저도 그 말따라서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변신할까 해봤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나는 그냥 잡다한 인간이구나'합니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자신을 모습을 들여다 볼때가 많아서 그림 그리기가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들이 툭 튀어나와버리기도 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지요. 그래도 보이는 대로 그리다보면 보이지 않는 것도 그리게 된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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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때가 많아서 사진을 더 찍고 싶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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