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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2014년 10월 30일 08시 1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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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모닝페이지를 다시 썼어요."
"........"
"아침에 모닝페이지에 00님 욕을 실컷 쓰고나니 오후에 만나는 게 무척 반갑고 좋습니다."
"저두요."

이 대화를 하기 전날에 친구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서로 다른 성격과 견해를 느끼며 친구의 말에 짜증이 날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이에 그 이야기를 쓰며 드는 감정을 쓰고, 반박하고 싶었던 말도 썼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여전히 그 친구가 좋았습니다. 친구가 생각나서 전화를 하다가 근처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반가워 곧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만났습니다. 전날에 민숭맹숭하게 헤어졌다 해도 다시 보니 좋았습니다. 

전날에 친구가 했던 말이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경험을 가지고 했던 말이고, 그것이 저를 일부러 상처주기 위해 한 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말들에 조금 짜증이 났다고 해도 그 상황을 그렇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객관적으로 보면 그럴 수도 있고, 또한 저를 돕고자 하는 마음에서 했단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전날에 그런 이야기에 제가 짜증낼 수도 있다는 것을 친구는 알고 있으며, 그것들로 인해서 서로의 관계가 깨지지 않을 것도 압니다. 오해가 있다면 그것을 풀 기회가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니 욕을 실컷 쓰고 좋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도 아침에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글을 쓴다고 서로 피차 일반이라고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어제 이런 일을 겪었습니다. 

친구를 만는 그 카페(사직동 그가게)에는 만다라가 있었습니다. 카페 곳곳에 걸린 티벳의 만다라와 틀어놓은 음악이 좋았습니다. 굿을 하는 듯한 웅얼거리는 음악이 들려오다가 곡이 바뀌고 달이 지구를 돌듯이 경쾌했습니다. 어제 친구와 있었던 카페는 무척 영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IP *.131.8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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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5, 2014 *.230.103.185

욕을 실컷 했다고 말하고, 피차일반이라고 하며 한 발 더 편안해지는 것.....

에궁,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그걸 못해보았네요. 어쩌나~ ^^


잘 지내지요, 정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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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06, 2014 *.131.205.56

네, 저는 잘 지냅니다.

가끔 우울하고 그 우울만큼 얼굴에 뭐가 나기도 하고, 또 가끔은 뭔가를 먹고나서 신나게 날아다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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