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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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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1일 10시 12분 등록

시네마천국.jpg

 

 

 

 

 

지난 여름밤, 어느 공원에서 심야영화 상영회가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첫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에니메이션이었습니다.

시간에 맞춰 온 우리 가족은 구석자리에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사람들은 가지고 온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먹으며 시끌시끌 편안하게 영화를 봅니다.

두 번째 영화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이었습니다.

 

1989년에 개봉하고, 1993년에 재개봉, 2013년에 재재개봉한 추억의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유명한 영화감독으로 성공한 토토가 고향의 영사기사 였던 알프레도의 장례식에 참여하러 30년만에 찾아가는 이야기지요.

 

시간이 늦어지자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나고, 한산하게 여름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보았습니다.

학창시절 보았던 기억이 있지만 다시보니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새롭습니다.

시칠리아 시골 마을의 풍경과 토토가 '알.프.레.도'를 외치며 드나드는 영화관에 넋을 잃습니다.

30년만에 찾아간 고향은 세월을 낡고 허름해져 있었습니다.

내가 태어나 살던 동네에 어른이 되어 다시갔던 그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마지막에 알프레도가 유품으로 남겨둔 필름 뭉치를 들고와 영화관에서 보는 장면이 나올 때 찍은 것입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프레도가 신부님의 검열 때문에 가위로 잘라낸 부분들을 모아둔 필름들이었습니다. 

물론 토토를 위해서 그랬겠지요. 어린시절 토토는 그 장면들을 보고 싶어했지만 볼 수 없었거든요.

끝없이 이어지는 키스신들을 바라보며 어른이 된 토토는 저런 표정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기록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지 깊게 와 닿았습니다.

저것이야 말로 인생 최고의 순간 아니겠습니까! 늦은 여름 밤 기록과 추억, 시간의 의미에 흠뻑 젖었습니다.

 

나의 인생도 고되고 지난하고 차가울 때도 있겠지만,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기록하고 기억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민호에게 첫 책 소식을 전했습니다.

  "민호야. 아빠 책 나왔다. 멋지지?"

  "와~ 멋지다. 근데 내가 없었으면 못 나왔을걸?"

  "당연하지! 민호가 쓴거나 다름없지. 민호랑, 엄마, 아빠랑 함께 쓴거야. 봐봐 게다가 표지 사진은 엄마가 찍은 거잖아."

  "맞네. 우리가 만든거네~ㅎㅎㅎ!"

 

 

 

P.S.

이곳 이미지에세이라는 공간이 있어 꾸준하게 글과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재동선배, 정화선배, 인센토님, 맑은인건님, 홍정길님, 정철님...... !!

더불어 함께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이곳 자리가 많이 비어 있으니 필진으로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손을 들어 주셔도 좋겠네요~^^

 

책소개 

http://www.yes24.com/24/goods/15118976?scode=032&OzSrank=1

 

 

IP *.37.1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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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1, 2014 *.12.30.103

아, 이 영화, 잊지 못할 저 장면!

고향에 있으면 지금 그대로의 모습일것이고 떠나면 달라질수 있다? 고 알프레도가 토토를 위해 매몰차게 떠나기를 종용하던 장면, 가슴먹먹했죠. 

의미있는 영화 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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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3, 2014 *.37.122.78

한 장면 한 장면이 의미있는 영화였답니다~^^

아마 평생의 영화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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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2, 2014 *.186.58.134

앗, 경수씨.. 첫 책 나왔네. ㅎ

축하해요.. 와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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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3, 2014 *.37.122.78

와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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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4, 2014 *.220.85.197

경수형, 첫 책 축하드립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복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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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8, 2014 *.37.122.77

땡큐배리감사.

귀환을 고대하고 있을께~~^^

어떤 사진과 글로 돌아올려는지 기대만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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