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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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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4일 18시 41분 등록

빛.jpg

 

 

"수정처럼 빛을 발하는 현재의 한 순간은 물론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주제이며, 시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 그러나 그런 글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응집력이 있을 때 입니다"

<속죄>

- 이언 매큐언 -

 

 

 

사진은 산문보다는 시에 가까우니까.

그러니까 현재의 한 순간을 붙잡기에 더더욱 좋은 매체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표현하는 좋은 도구일텐데.

왜 하나로 모이는 힘이 없어 보일까?

여러 장의 사진에 한 가지 주제의식, 일관성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한 장의 사진에 화룡점정의 특별함이 없는 것일까?

 

 

 

다른 언어를 배울 때, 우리는 수많은 좌절감을 겪게 된다.

다 큰 어른이라 생각했는데 갓난 아기마냥 옹알거리고, 따라 말하면서 오는 좌절감.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듣고 웃는데 나만 쓴웃음을 지으며 어색해하던 순간.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벙어리가 되어 땀을 흘리던 어리버리함.

 

그런것이 아닐까? 언어를 배울 때 좌절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듯이 

사진이나 글이라는 새로운 도구로 나를 표현할 때도 고통이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결국 자주 사용해보고, 연습하고, 책도 보고, 따라 해보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좌절감을 느껴야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다.

"내가 안다"는 마음 보다 "나는 모른다"는 마음이 새로운 것을 더 받아 들일 수 있지 않나.

그냥 이렇게 가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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