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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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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8일 13시 24분 등록

아이와 멀리 미니축구장으로 가서 제대로 된 축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민호야, 햇빛이 강한데 축구할 때 썬글라스 쓰자."

이렇게 말하며 이곳저곳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아빠, 그런게 어딨어? 썬글라스 깨지면 어떻게 해.

   축구할 때 썬글라스 쓰는 거는 쓰리빠 신고 달리는 거랑 똑같아."

 

음~ 녀석이 비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비유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사물들의 관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얘기지요.

축구와 썬글라스의 관계, 달리기와 쓰리빠의 관계 말입니다.

관계를 살피면 서로 어울리는 짝이 있고 어울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때와 장소 뿐 아니라 맡은 역할에 따라 어울리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중요한 지혜겠지요.

 

 

 

축구돌.jpg 

<태어나서 8년>

 

 

* 쓰리빠는 슬리퍼(Slipper)의 일본어 발음에서 온 말입니다. 외래어 표기상 슬리퍼가 맞지만 아이가 한 말 그대로를 살렸습니다.

일제시대 35년의 습관이 그 두 배의 시간이 흐르고도 현재 나에게 남아 있어 아이도 그 말을 쓰나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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