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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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2014년 7월 10일 09시 23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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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이란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금붕어를 키우다 보니 그게 제 요즘 생각에 많은 부분을 차지 합니다. 저는 어제 또 물고기를 위한 일을 했습니다. 개체 수가 늘어서 방안에 수조를 하나 더 늘렸습니다. 물을 새로 많이 준비해야 했는데, 저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잘 잡힌 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걸 퍼다가 새 수조에 담을 생각을 했거든요. 물을 갈아 줄 때 사람들은 기존의 물에서 1/3 정도를 버리고 새로운 물을 넣어 주라고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수생식물을 많고 금붕어들이 오랫동안 질병없이 잘 살고 있어서 물은 갈아주지 않고 줄어들었다 싶으면 물보충만 한다고 합니다. 반면에 잘 지내다가 한 번 크게 물고기들이 질병을 겪은 분들은 물을 갈때마다 조마조마하며 수조가 언제 안정이 되나 하며 신경을 상당히 쓰시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수조를 늘리면서 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워낙에 건강한 개체들이어서 이사를 하는 동안에 약간의 몸살을 겪긴 하겠지만 질병이 생기는 정도까지는 안될 것이라 예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물속의 세계가 제가 먹이를 투여하면 균형이 깨졌다가 다시 맞춰지고, 여과기가 작동해서 새로운 균형이 생기고, 물갈아주면서 이전의 균형이 다시 깨졌다가 며칠 지나면서 맞춰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생각에 균형이 깨지고, 다시 새로운 균형이 되고 하면서 생명이 지속되는 것이 안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살아있는 것들이란 결국 자신이 사는 세계와 자신이 자극과 반응으로 균형이 깨졌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또 다른 균형을 찾아가는 일을 반복하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외부의 강한 자극에 강한 반응을 하고, 약한 자극에 약한 반응을 하면서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그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죽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이번 6월부터인가 이전의 일들이 조금씩 늘어지면서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은 것을 느꼈습니다. 외부의 자극과 상황은 매번 조금씩 바뀌고, 저의 반응 또한 매번 조금씩 달라지기에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은 늘 새로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글을 쓰겠다든지, 집 벽을 내 그림으로 다 채워버려야지라든가, 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드로잉북은 가지고 다니면서 다 써야지하는 것들은 기존의 것들을 흔들어서 새로운 안정적인 일상을 만드는 작업같습니다.


물고기 사는 물이 안정되듯이, 제 삶에도 새로운 결심들을 일상속으로 들어오기를 바래봅니다. 

매일 글을 쓰는 게 쉽지 않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좀 어렵습니다.

안정된 삶에는 작은 변화를 새로 집어 넣었을 때, 다른 것들과 다시 조화를 이루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건 물고기가 계속 생존하고 성장하듯이, 지금의 삶이 건강하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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