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변화연구소 ‘마음을 나누는 편지’ 독자로 수희향선생님의 글을 매주 만나고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연재한 마음편지를 엮어 『진짜공부』를 출간하셨다는 소식이 참 반가웠다.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의 경험을 하나의 맥락으로 쭉 꿰어 보여주셔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주실 것 같다.

나는 그동안 ‘인간실천지연구회’라는 모임에서 ‘존재의 성장과 치유’의 목적을 가지고 공부를 해 오고 있다. 가끔 선생님의 마음편지를 가지고 윤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글의 방향이 우리 연구회 성격과 너무 잘 맞아서 깊은 감동을 받곤 하였다. 『진짜공부』의 출간은 우리가 함께 해 온 공부와 맞닿아 있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우파니샤드-

선생님과 스승의 일화들을 통해 진정한 스승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스승이란 어둠 속의 빛처럼 길을 비추어주는 존재이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주는 목소리임을 느끼게 된다. 때론 우리들에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진 사람들이나 책이 우리들의 스승이 되어줄 때가 있다. 『진짜공부』가 많은 이들에게 스승의 역할을 해 줄 것이라 믿는다.

선생님께 지난 10년은 절실하게 자신을 탐구하고 노력하여 한계를 극복한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많은 책을 내고, 1인 기업을 운영하고 후배를 길러내는 모습이 참으로 부럽다.

선생님의 행보에 비추어 나의 지난날은 어떠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책을 내고 싶은 갈망은 컸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보폭은 너무도 작았다.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한 가지에 대한 집중과 몰입이 필요했는데 나는 관심분야가 너무 많았고 산만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나의 글쓰기는 삶에 대한 넋두리에 그쳤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던 것 같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위한 치유와 자기 돌봄의 귀한 시간을 가졌다. 내면의 아이를 성장시키고, 우주의 시간과 공간 속에 좌표를 인지하고 자신의 나아갈 방향을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 나의 글은 독자와 에너지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소통하는 글쓰기 되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어린아이의 옹아리가 아니라 의미를 전달하고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글쓰기 말이다.

『진짜공부』는 참 쉽게 술술 익히는 책이다. 흥미진진한 선생님의 삶의 행로가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자신의 길에서 등불이 되어준 글귀들을 소개해 주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청량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지금의 성공이 있기까지 공부의 노하우를 시간과 공간 그리고 주제에 따라 요목을 정하여 정리하여 주어서 독자들에게 핵심이 잘 전달된다. 출판업계의 일과 컨설턴트의 경험이 잘 발휘된 것 같다.

애니어그램과 심리학과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한 선생님의 공부 노하우와 1인 기업가로서의 성공스토리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애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저는 비로소 나라는 사람이 어째서 체제순응적인 성취주의로 살아왔는지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왜 조직에서 번번이 비슷한 유형의 상사들과 부딪혔는지, 왜 똑같은 특징 유형의 동료들을 견디기 어려웠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인식하지 못했는데, 제가 늘 비슷한 패턴으로 연애를 해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이 융의 표현을 빌자면(어머니, 아버지로부터 영향받고 형성된) 집단 무의식이 (나의)개인 무의식에 작용한 결과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놀란 건, 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제 주변이 이해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저 하나만을 깊이 파고들었을 뿐인데 그로부터 가족이 친구들이 그리고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점차 이해되고, 이해가 되니 조금씩 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2쪽-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괴로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우매한 인간인가?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 것인 지도 모른다. 애니어그램을 통한 자기탐구를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장면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진짜공부』를 통해 우리들에게 삶의 길을 선명하게 비추어 주듯이, 곧 이어 탄생될 ‘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애니어그램’ 책 출간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