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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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몽 相思夢
황진이
보고싶고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길밖에 없는데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내가 님 찾아 떠났을 때 님은 나를 찾아왔네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바라건데, 언제일까 다음날 밤 꿈에서는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같이 떠나 오가는 길에서 만나기를.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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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은 황진이와 잘 어울린다. 명월이답게 청청한 가을의 달은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 시와 악기에 능하고 사랑의 가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지조를 간직한 사람과 정조를 흐트러뜨리는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았다는 황진이. 그녀처럼 시를 잘 지을 수만 있다면 혼자 살아도 좋으리. 그리운 님 꿈속에서 만나도 좋겠지만 동시에 같은 꿈 꾼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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