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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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향기
이시영
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는
매서운 겨울 내내
은은한 솔향기 천 리 밖까지 내쏘아 주거늘
잘 익은 이 세상의 사람 하나는
무릎 꿇고 그 향기를 하늘에 받았다가
꽃 피고 비 오는 날
뼛속까지 마음 시린 이들에게
고루고루 나눠 주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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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함께 유치하게 놀고 같이 공부할 순 없지만 그 인품, 그 깊은 인생으로 여전히 나의 버팀목 되어주시는 스승님께 이 시를 바친다.
나는 무엇으로 이 세상에 좋은 향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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