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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11시 21분 등록

이글은 NLP석세스연구소의 제 컬럼을 옮겨놓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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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목)



어제 올해 6살이 난 딸과 함께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었습니다.

동화의 내용은 낙타가 토끼에게 초대를 받았는데

토끼가 초대한 낙타에게 허겁지겁 수프를 끊여 주었는데

그 수프를 먹은 낙타의 얼굴에 불이났죠. 왜냐구요.

토끼가 냉장고에서 꺼내 수프에 넣은 것은 당근이 아니라

고추였기 때문이죠. 이 동화는 순전히 한글을 깨우치게 하기

위한 용도의 책이였습니다.



이 이야기중에서 토끼가 하는 독백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쁘다 바뻐" 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가 질문했습니다.

"아빠, 바쁘다가 무슨 뜻이야? "

"음 그러니깐 서윤이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어린이집에

갈때, 세수도 해야되고, 옷도 입어야 되고 어린이집 차는

벌써 와있고 하면 이것 저것 해야 하잖아, 그게 바쁜 거야"

저는 이렇게 설명하고 속으로 '음 설명을 꽤나 잘했는걸' 하고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문득 제게 다가온 생각은

정작 아이는 바쁨을 모르는데 그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 것이 초등학교때의

장면입니다.

아침에 늦에 일어나게 되어 학교에 늦게 도착하게 되면

선생님들이 그 아이에게 벌을 주고, 그런 벌은 곧 아이들에게

아침에 서둘러야 하는 바쁨을 경험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일찍 도착하는 학생은 모범학생이고, 늦게 도착하는

학생은 게으름뱅이로 인식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학교라는 틀에서 그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영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사실, 즉 아이들을 고려한 장치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바쁘다는 개념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요즘 참 재미있습니다. 세상이 환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의

움직임을 보니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순응하고 아무런 이유없이

복종했던 많은 것들이 보여집니다.



오늘도 바쁘신가요?



어제는 전화로 바쁜척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쁨 이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인지는 자신이 잘 알 겁니다.



행복한 목요일 만드세요.





꿈꾸는 간디旿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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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
2008.02.15 09:59:09 *.114.22.72
사회화의 과정
사회공동체에서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것으로 얼마나 사회화가 잘 되었는가 우리사회는 개인을 평가해 줍니다.
물론 공동체이기에 성숙한 사회성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사회화가 잘 훈련되어야만 사회인이 되는건가요 그걸 사회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인식하고 있는 '사회화'의 표현 말고 다른 것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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