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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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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9일 10시 32분 등록

난 기르세요?

집집마다 그런 것처럼
제 집에서 화분 몇개 있는데...
보통은 집안에 들어올 때 꽃이
활짝 피어서 오는데...
한번 꽃이 지고나면
다시 꽃이 피는 건 못봤습니다.
근데요... 요즘 화분 두개에서
다시 꽃이 피데요...
은은한 난향과 함께...
물도 잘 안주고 비실비실 말라죽기
직전이었는데...
정신이 번쩍 들어서 물도 주고
화분 손질도 해줬습니다.
난들을 보면서 여자의 일생을
생각했습니다.
20대 활짝 꽃이 피어 시집와서는
다시는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잎파리만 무성하다가
말라죽고 마는 보통여자들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난처럼, 늘 집안에 은은한 향기를
풍기게되죠...
아내로... 어머니로... 며느리로...
사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난향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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