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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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
장석남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오 그래,
네 젖은 눈 속 저 멀리
언덕도 넘어서
달빛들이
조심조심 하관(下棺)하듯 손아귀를 풀어
내려놓은
그 길가에서
오 그래,
거기에서
파꽃이 피듯
파꽃이 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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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꽃이 어떻게 피지?? 파꽃이 어찌 피는지 알면 하늘에서 떨어진 바늘이 땅 위의 좁쌀에 똑바로 꽂히는 것과 같다는 인연, 그 연이 어떻게 닿는지도 알게 될까?
파꽃이 어찌 피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선가 본 듯 끌리며,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은근하게, 지나는 길 언저리에서, 특별나지 않게 만나게 되는 게, 만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그리 만난 인연들, 스승님을 비롯해 어진 사람 가득하니 나는 인복 많은 사람!
오늘은 하루 종일 이 노래를 흥얼거릴 듯.
♪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 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
< 어느 하루 >
내 책상 앞에 이재무 시인이 쓴 ‘간절’이라는 시가 있다.
어느 날 그 시가 내 눈에 들어왔다.
대강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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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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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워드워즈가 말했다
무지개를 보면서 예순에도 그런 설레임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낮다고
너는 말했다.
누군가의 천번째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시처럼 산다는 것?
‘나도 몰라’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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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경주는 천년 전 기억의 원천으로
천년 전 그 때도 그런 것처럼
아득한 예전 그 때도 그랬다.
제부도와 대부도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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